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닭고기와 계란의 수난, 그리고 일상을 둘러싼 생각

마드리갈, 2017-08-18 20:18:10

조회 수
139

올해 겨울의 끝자락에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서, 스치고 지나가는 것들을 돌아보기 제하로 글을 한 편 쓴 것이 있었어요. 그 글에서 다룬 것 중에는 AI의 대유행과 그로 인한 닭고기와 계란에 가해지는 영향에 대한 생각도 있었어요. 일상생활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는 당연하지 못할 수도 있고, 그래서 일상의 일부분이 엄청난 사치가 될 수도 있다고...


그 글을 쓴 시점은 입춘이 시작되기 전인데, 지금 글을 쓰는 시점은 입추가 지난 시점.

그래서 이미 반년도 훨씬 넘었는데, 이제는 그때와는 달리 AI가 아니라 살충제가 문제이고, 닭이 살처분되는 대신 계란이 대량 폐기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요. 그때든 지금이든 닭고기와 계란은 수난을 겪고 있고, 그것들을 소비하는 우리의 식생활이 더 이상 일상다반사가 되지 못하는 듯해서 불안감이 엄습해 오고 있어요. 닭고기와 계란 그 다음에는 대체 무엇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인가, 그리고 그 때가 되면 어떤 혼란이 엄습해 올까, 그리고 우리의 일상은 평온히 지켜질 수 있을까를 연속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사고력에 한계가 오는 것 같네요.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수 있는가를 제언할 능력도 지위도 갖고 있지 못한 저로서는 이런 생각마저 들고 있어요.

현대인의 삶은 문명의 혜택을 어느 때보다 많이 입고 있으면서, 그와 동시에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외부사정에 가면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는 삶이 아닐까, 그리고 이렇게 위기에 노정된 삶 속에서 일상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고 또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등을...


이렇게 닭고기와 계란에 가해지는 수난이 한때의 수난으로 끝나기보다는, 현 상황에서 언제든지 발생가능한 위험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지혜를 창안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일이 관심이 옅어지면 재발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머지 않아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를 테니까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Exocet

2017-08-18 22:25:11

언젠가 사람들이 먹을수 있는 가장 싼 단백질들중 하나인 계란과 닭고기를 자유롭게 먹을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미묘해지네요...

마드리갈

2017-08-19 08:28:46

그렇죠. 한자문화권에서는 예로부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로 농업을 중시했고, 현대적인 산업분류에서는 농업이 제1차산업으로 분류되어 있는 등, 시대상을 불문하고 농업은 문명사회를 유지시키는 기초로 작용해 왔어요. 그런데 요즘은 닭고기와 계란의 수난으로 대표되는, 그 기초 자체가 흔들리고 허물어지는 상태가 벌어지고 있으니 이게 불안해지네요.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이 사태에의 대처방법보다는 누구에게 책임을 지울까의 이야기가 부각되고 있어요. 정책입안자들의 상당수가 상황판단이 제대로 안 되는 건지...

Board Menu

목록

Page 1 / 30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Lester 2025-03-02 231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375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224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58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8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985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73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055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660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176
6102

7월에 또 일본에 다녀옵니다.

2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6-18 30
6101

중국인 범죄조직이 조지아에 세운 난자채취장

  • new
마드리갈 2025-06-17 21
6100

초합금 50주년 기념

2
  • file
  • new
마키 2025-06-16 35
6099

대한항공의 3-4-3 이코노미석 도입안이 자초한 논란

  • new
SiteOwner 2025-06-15 17
6098

내란 프레임의 덫과 6.25 전쟁

  • file
  • new
SiteOwner 2025-06-14 24
6097

비오는 밤에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제23번

  • new
마드리갈 2025-06-13 26
6096

"나니가스키(何が好き)?" 로 잘 알려진 그 노래

  • new
마드리갈 2025-06-12 32
6095

대형마트 공휴일 강제휴무 법안이 지닌 3가지 맹점

  • new
마드리갈 2025-06-11 36
6094

JR동일본의 블루트레인 부활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6-10 38
6093

어떤 IT기업들의 인터페이스 개악 강박증

2
  • new
마드리갈 2025-06-09 41
6092

이른 열대야를 겪으며 몇 마디.

2
  • new
SiteOwner 2025-06-08 52
6091

이제 좀 여름답네요

2
  • new
마드리갈 2025-06-07 43
6090

중국 축구의 문제점은 "중국" 그 자체일지도?

2
  • new
마드리갈 2025-06-06 48
6089

"치마벗고 사토시" 운운하며 웃고 떠들던 여학생들

2
  • new
마드리갈 2025-06-05 50
6088

2025년 6월 4일의 역사 2가지.

6
  • new
마드리갈 2025-06-04 94
6087

러시아는 이제 시베리아조차 안전하지 않다

3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6-03 69
6086

"그래서, 누가 돈을 낼 것인가?" 를 생각해 보고 있어요

  • new
마드리갈 2025-06-02 54
6085

입사한지 일주일이 되었는데 괜찮네요.

2
  • new
대왕고래 2025-06-01 87
6084

건강염려증까지는 아니지만...

2
  • new
마드리갈 2025-05-31 63
6083

오랜 담론이 아니라도 심술은 분명 있습니다

2
  • new
SiteOwner 2025-05-30 65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