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지스타가 이토록 재미없는 것은 지스타가 잘못일까 동심을 잃어버린 내가 잘못일까' 하고 넋두리를 늘어놓았는데, 이번에 김성회의 G식백과 영상을 통해 이번 지스타를 재미없게 느꼈던 것은 저뿐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게다가 업계 사정을 들여다볼 능력이 있는 사람답게 내부 발언도 입수했다는데, 그런 점에서 다시금 지스타가 답이 없다는 것도 배웠고요.
영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장 영상 초반에 등장하는 첫 번째 이유, 즉 현재 환율(약 1500원)이 아닌 10년 전 환율(약 1000원)로 부스참가비를 내라는 부분부터 뒷목을 잡았습니다. 환율 정도는 저도 알고 있으니까요. 즉 부스참가 하나만으로 엄청난 환차익을 챙기겠다는 거잖아요? 영상 후반부에 나오다시피 게임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호리이 유지(일명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아버지로 불리는 게임 개발자 겸 시나리오 작가로, '그냥 시체'나 '그걸 버린다니 당치도 않다!' 등 특유의 표현을 유행시키기도 했음)를 초청해놓고 푸대접한 것도 그렇고, '게임 그거 애들이나 하는 거지만 K-문화 어쩌고 인기가 많고 돈이 된다니까 진행시켜'라면서 얕잡아보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그 외에 개인적인 목표였던 인디게임들을 생각만큼 보지 못했던 이유도 부스참가비로 귀결되는데다 후폭풍이 무서워서 참가를 고사했다는 부분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국제도 국내도 없으면 대체 무슨 행사일까요.
쓰라린 경험이 되긴 했지만 다녀오길 잘한 것 같습니다. 다녀오지 않고 이 영상을 봤더라면 '음해까지는 아니겠지만 설마 그 정도까지 망했으려고' 하고 내년에 갔을지도 모르니까요. 미리 액땜했다고 봐야겠죠. 이번 주 주말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비버롹스가 열리는데, 지스타에 비하면 국내 인디게임들(오프라인만으로도 82개)이 많이 참가하는데다 지리적으로 부산보다는 훨씬 가깝더군요. 지스타에서 쓴맛을 봤던 걸 생각하면 여전히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나, 지스타보다는 가성비가 좋지 않을까(지스타 18000원, 비버롹스 15000원) 하고 일말의 기대가 있습니다. 아니, 기대를 하는 만큼 실망도 큰 법이니, 그냥 '집에 있으면 뭐하나' 하고 별 생각 없이 다녀와야겠어요. 요즘따라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정신 에너지 소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으니까요.
그래서 지스타 2025를 다녀온 교훈은 딱 하나군요.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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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드리갈
2025-12-02 21:27:40
글을 쓰신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제목이 이런 상태로는 게재를 반대할 수밖에 없어요.
구질구질하다는 대상이 무엇인가요? 그리고 속어인 "뒷담화" 는 뭔가요? 정당한 비판이 아니라 비방중상은 하고 싶은데 정면으로 할 수 없으니까 이렇게 숨어서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인가요? 이용규칙 게시판 제10조 및 금지사항 제5조에 위반되는 제목은 수정하셔야 해요. 기한은 다음 로그인 시점에서 24시간 이내.
이제 더 선처할 여지는 없어요. 다음에는 오로지 기계적인 판단만이 남아 있다는 것도 명심해 주세요.
Lester
2025-12-02 21:41:31
로그인이 풀리는 문제 때문에 글을 급하게 쓴다는 것이 제목을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쓴 꼴이 되었군요. 규칙을 거인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문제의 제목은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