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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47화 - 너의 기쁨은 나의 슬픔

시어하트어택, 2025-11-26 06: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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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3시간쯤 전, 오후 1시.
다비드는 급히 자신이 아는 범위 안에서 도와 줄 만한 사람들을 찾아보다가, 한 사람의 이름을 발견했다. 다비드가 아는 게 맞는다면, 6개월 전쯤에 가출했고, 다른 가출한 자기 또래의 남녀 10대들과 패거리를 이루어서 주위를 배회했는데, 어떤 상황에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초능력에 재능이 있었고, 위기의 상황에서 그것을 발현하게 되어, 그 능력으로 자기 패거리들을 보호하고, 다비드의 눈에도 들게 되어 하수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눈에는 별로 안 띄어도 능력은 꽤 강해서 다비드로서도 믿을 만했다.
“그래, 라티카랬지? 맡겨도 되겠군. 카미오 그 녀석보다는 좀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길로 다비드는 그 ‘라티카’라는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 나 다비드다. 잘 있지?”
“다비드 선배님이죠? 오늘은 왜 먼저 전화했대요?”
“맡길 일이 있다. 의뢰하신 분이 급하게 요청하셔서.”
그 말을 듣자, 라티카는 다비드에게 더 묻지도 않고 그 요청을 수락한 것이다.
“좋아요. 성공하면 사례금은 얼마나 주죠?”
“2천만 리라 주지.”
“와! 대박!”
그 뒤에 다비드가 제이든의 사진을 보내자, 라티카는 바로 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역시 의뢰인의 사진을 미리 보내니 효과는 컸다.

그 시간, ESP 클랜 배틀이 벌어지는 저택.
결승전이 벌어지는 링의 주위는 열기로 확 달아올라 있다. 다들 자신이 배팅한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하지만 트리톤 쪽의 열기가 더 거세 보인다. VIP석에 앉은 제이든은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있지만, 상황이 자신의 의도대로 돌아간다는 것을 보고서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팔과 다리가 자신도 모르게 까딱거린다.
그리고, 트리톤은 수호를 수세에 몰아붙이며 압박하고 있다.
“패배를 받아들여라!”
트리톤은 자기 주위에 형성한 커다란 물덩이로 어느새 수호를 꽉 잡아버린 상황이다. 거기에다가 그것으로 완전히 수호를 덮어 버리려는 모양이다.
“뭐, 그러시겠다...”
어느새, 수호는 기탄을 몇 개 또 생성해 내더니, 그걸 트리톤의 앞에, 보라는 듯 던진다.
“발악은 건강과 정신에 그렇게 좋지 않다만...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니, 확실히 해 줘야겠군.”
수호가 트리톤의 눈앞에서 던진 기탄이, 모두 그 물덩이에 흡수된다. 그러더니 그 물덩이가, 수호의 얼굴을 완전히 덮어 버린다. 수호의 숨이, 순간 콱 막혀 버리는 것 같다.
“우우우...”
“자, 기분이 어떤가? 꼭 상황이 닥쳐 와야지 인정할 수 있는 건 좋은 태도라고 보기 힘들지. 때로는 순순히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하는 법.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런데, 트리톤의 의도와는 달리, 수호는 그 상황에서도 트리톤을 맨손으로 잡더니, 한 대 칠 것 같은 표정을 보여 준다.
“이래서야 원. 말은 하고 싶어도 물 속이라 못 하는 건가? 그럼 확실하게 해 줘야겠군.”
트리톤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신이 생성한 물덩이의 수압으로 수호를 압박하려는데...
수호의 눈이, ‘잘 걸려들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트리톤을 응시한다.
“뭐냐? 아직도 뭐가 남았다는 거냐?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데...”
하지만, 마치 트리톤이 그렇게 말하기를 기다렸다는 것처럼, 트리톤의 등 뒤에서 무언가 날아와 그의 등을 강타한다.
“크윽, 이게 무슨...”
사실, 조금 전에 수호가 기탄을 여러 개 만들어 날릴 때, 하나는 트리톤의 반격에 도로 튕겨져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눈속임이었을 뿐, 그 기탄은 저택 안을 여러 번 튕기고는, 수호가 계산한 바에 따라 도로 돌아와서, 트리톤이 수호를 압박하느라 소홀해진 등을 강타한 것이다.
“이렇게 빈틈을 노리다니... 하지만 거기까지다...!”
트리톤은 기습을 당한 충격도 있기는 하지만, 곧 ‘자신은 그런 것에 굴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다시 눈앞에 있는 수호를 완전히 물덩이에 침식시키려 한다. 하지만...
“......”
수호는 여전히 웃는 얼굴이다. 그 의미를 얼른 이해하지 못한 트리톤이 ‘무슨 말을 하는 거냐’라고 묻는 것 같이 표정을 일그러뜨리자, 수호는 기다렸다는 것처럼 트리톤의 두 팔을 붙잡은 것을 비틀기 시작한다. 트리톤이 그걸 붙잡으려는 순간, 얼른 두 팔을 옮겨서 트리톤의 코와 입을 손바닥으로 덮어 버린다. 의외로, 트리톤에게 그것은 즉효한 모양이다. 그와 동시에, 수호를 감싸고 있던 물덩이가 점점 작아지더니, 이윽고 사라져 버린다. 물에서 빠져나온 수호가, 자신의 앞에서 숨을 헐떡이는 트리톤을 보고서 말한다.
“그 수조같이 생긴 물덩이, 완전히 무적은 아니었군. 하... 익사할까 두려웠는데, 역시 완전한 무적은 아니었나 보군.”
“하... 이런 수를...”
“자, 또 다른 수 있나? 물덩이가 없어지면 그 강점도 다 사라지는 모양이군. 나는 있는데.”
그렇게 말함과 거의 동시에 수호가 기탄을 또 하나 생성해서 손에 들어 보이자, 트리톤 역시도 다시 물덩이를 생성하려 하나, 호흡 때문에 잘 안 되는 모양이다.
“하... 왜 이래...”
“어때? 승부는 결정된 것 같군.”

링 위에 있는 두 선수가 모두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고, 링을 지켜보는 관중들의 얼굴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몇몇 사람들은 마치 금맥을 발견한 광부라도 되는 것처럼 희희낙락한 게 보인다. 장내 아나운서가 B한다.
“자, 오늘의 ESP 클랜 배틀, 화요일 대회! 우승자 발표하겠습니다. 다른 본선 진출 선수들도 모두 링 위로 올라와 주시기 바랍니다.”
당연히, 제이든 역시 링 위로 올라온다. 지금 그는 당장이라도 골방에 숨어들거나, 아니면 어디론가 도망가 버리고 싶은 기분이기는 하지만, 호스트이다 보니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배당은 완전히 실패해서, 한 푼도 회수할 수 없게 되었다. 거기에다가 그가 그렇게 고깝게 여기며 얼굴도 보기 싫어했던, 수호의 우승 선언을 직접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쇼맨십까지 보여야 한다는 것 때문에 더욱 그렇다.
“발표하겠습니다. 오늘의 우승자, 고 스윗 고! 모두 뜨거운 박수 부탁드립니다. 아쉽지만 패배한 선수들에게도 응원의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장내에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가운데, 제이든은 겉으로는 활짝 웃어 보이며,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수호의 팔을 높이 들고는 링을 한 바퀴 돈다. 수호 역시도, 어색한 표정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겼으니 그건 좋긴 하다.

경기가 다 끝나고 무대 인사도 끝나자마자, 수호는 얼른 대기실로 달려와서 한다.
“예, 예! 제가 다 보고드리겠습니다. 찍은 영상, 그리고 기록까지 다 제출하면 되겠지요?”
“예, 프로도 님. 구두로 할 필요 없이, 오늘 경기에서 있었던 영상 자료, 그리고 서면 자료를 제출하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호는 한번 주위를 둘러본 뒤, 조용히 저택을 나선다. 아직 대회가 막 끝나 어수선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에게 갔던 스포트라이트는 이제 덜하다. 호사가들이 판돈을 가지고 논하는 게 주된 관심사다. 그리고 여기에 더 있다가는, 그 역시도 그런 먹잇감 중 하나가 될 게 뻔하다. 얼른 그 자리를 벗어난다.

한편 제이든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다. 이번 대회의 호스트이니만큼, 주변인들의 축하를 한몸에 받고 그 역시도 통 크게 이런저런 상품이나 다른 것들을 선수들에게 챙겨 주는 모습을 보여야겠건만, 제이든은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다. 친구의 차를 타자마자, 그는 주먹으로 시트를 강하게 내려친다.
“이런 망할!”
“야, 제이든, 왜 그래?”
“보면 모르냐. 내가 여기 건 돈이 다 날아가 버렸는데. 지금 너 일부러 이러는 거지!”
“아니야, 나는 단지 물어봤을 뿐인데...”
제이든은 지금도 마구 끓어오르려고 하는 것을 겨우 참아 가며 말한다.
“아니면... 하... 됐어. 만약에 너 진짜로 놀리는 거면 나한테 할 줄 알아!”
“아니야, 진짜 아니라니까!”
“그럼 우리 집으로 어서 데려다 줘.”
제이든은 등을 시트에 기대며, 끓는 걸 진정시킨다. 돈을 잃은 건 잊고 싶은 생각이다.
하지만, 제이든은 편히 쉬지 못한다. 어느새 와 있는 메시지를 읽고는, 제이든의 표정이 다시 일그러진다.
“으아... 또 시작이야!”
와 있는 건, 다름 아닌 아버지의 메시지다.

[저녁식사 전에 집에 와라, 제이든. 할 이야기가 있으니]

그 시간, 미린역 4번 출구.
“어디, 내가 말한 대로 있나...”
만화부 활동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민은 집 방향이 아닌 미린역 쪽으로 가서는, 슬며시 다미앙 일행을 찾아본다. 과연, 다미앙 일행은 민의 말대로 미린역 4번 출구 주변을 뱅뱅 돌고 있고, 그걸 유심히 지켜보는 마스크를 쓴 남자가 보인다. 마스크를 쓴 남자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그 다미앙 일행을 더 유심히 보는 것 같다.
“어, 진짜네! 저기 딱 있어.”
그 마스크 쓴 남자가 문제의 능력자일 거라고 확신한 민이 그에게 다가가려고 하자, 그 남자는 마스크를 코를 덮고 눈까지 덮을 만큼 올려 쓴다. 직전에 민과 눈이 마주칠 뻔한 것으로 보아, 민의 얼굴을 아는 것 같고, 또 자주 보는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 저 형과 누나들더러 가도 된다고 할까...”
그렇게 막 메시지를 보내려는 참에, 그 남자는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다미앙의 일행에게 가는 대신, 마침 그 앞을 지나던, 자동차 딜러로 보이는 남자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뭘 하려는 거지...?”
그 자동차 딜러는 행색을 보아서는 불량배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도 않지만, 어쨌든 자기 본업은 잊지 않는 모양인지, 금방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차를 놓고서 차주가 될 젊은 남녀에게 열심히 말하고 있다.
“자, 이 차를 보시면요, 이른바 최신형 내비게이션은 당연히 장착되어 있고요!...”
일견 불량해 보이는 딜러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던 그 남자는, 별안간 무엇을 생각했는지, 그 딜러의 앞으로 가서 자기가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는다. 치열교정기가 확연히 보인다.
“응? 당신, 지금 나한테 왜 이러는...”
그런데 다음 순간, 딜러는 그다음에 하려던 말을 하지 못하고서, 그 자리에 멀뚱멀뚱 서 있다. 할 말이야 있지만, 그걸 혀를 굴려서 발음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 어...”
“왜 그래요? 저기, 실장님?”
그렇게 당황한 모습을 본 그 남자는, 만족스럽게 미소를 짓더니 그 자리를 벗어난다. 곧장 다미앙에게 연락을 하려는데, 민은 그 자리에서 예담을 마주친다. 예담은 집에 가는 길인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라미즈까지 같이 예담을 따라가는 중이다.
“어, 마침 잘 됐다!”
“응, 뭐라고?”
민은 잘 못 들었는지 되묻는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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