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창작물 또는 전재허가를 받은 기존의 작품을 게재할 수 있습니다.
타마라는 걱정스럽게 안리 신부를 돌아보며 말하지만, 안리 신부는 태연히 말한다.
“학교에 그렇게 깔린 진리성회 신도들? 에이, 뭐 그런 걸 가지고 다 그래.”
안리 신부의 반응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타마라는 자신이 잘못 들었나 하는 생각에 되묻는다.
“안리 오빠, 정말 몸이 2개 3개는 아니지?”
“너 진짜로 위험한 상황에 안 빠져봐서 그러는구나? 내가 신학생일 때 말이야, 어느 수도원에 가서 동기들과 봉사활동을 했는데, 그때 진리성회 신도들하고 정면으로 마주쳤어. 그 사람들이 나를 포위했다?”
“어떻게 됐는데?”
“뭐긴 뭐겠어. 거기서 잘못됐으면 지금 내가 있겠냐!”
안리 신부는 바로 말해주지는 않으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타마라의 궁금증을 긁는다.
“궁금하면 기도회에 와 봐. 그러면 내가 말해 줄 테니.”
“알겠어...”
안리 신부가 뭘 말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왜인지는 모르게 기대는 된다. 그 진리성회 신도들을 저렇게나 많이 상대하고도 무사했다는 것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타마라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다시 자기 갈 길을 간다.
그 시간, 미린역 근처에 있는 PC카페.
“누가 또 소란을 일으키는 건가?”
“야, 왜 또 그래? 무슨...”
민이 옆에서 벌어지는 소란에 귀찮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지만 민의 친구들은 다들 시큰둥해하거나, 아니면 빨리 게임이나 하자고 한다. 유일하게 안톤만이 민과 함께 일어난다. 그런데 도우려는 건 또 아닌, ‘스트리머에게 제보할 게 생겨 신났다’는 말을 노골적으로 하는 표정을 지으며 덩실덩실 춤추고 있다. 그 순간, 크리스토발 역시도 직감한다.
“이거... 상황이 나한테 꽤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은데!”
그리고 그는 자신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음을 알게 된다. 이 PC카페에 출입구는 한 곳뿐이고, 그 바로 앞에 예담이 서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냐... 저 녀석들이 없어져 줘야 할 텐데...”
이 상황에서, 그는 한 가지 묘안을 떠올린다. 투명한 불꽃을 여기 있는 사람들의 발밑에 하나씩 놔서, 모든 사람들을 좀비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나마 좀 빠져나가기도 수월할 것이다.
“불꽃을 동시에 이렇게 많이 만들어 본 적은 없는데... 좋아!”
그에게는 많이 해 본 적은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만들어내는 데는 성공했다. 예전에는 불꽃을 하나하나 손에서 만들어내서 설치해야 했지만, 이런 상황이 되니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극한상황에서의 지혜가 떠오르는 모양이다. 불꽃을 손에서 만들어내지도 않고, 원하는 자리에 바로 설치한 것이다. 이제 시간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불꽃에 발이 닿고, 좀비가 되는 데는 1분 정도 걸린다. 벌써, 좀 약한 사람은 좀비가 되어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그런데, 또 사샤가 무언가 눈치를 챈 모양이다.
“응? 크리스토발, 너만 왜 발밑에 불꽃이 없냐?”
“뭐... 거기 불꽃이 있었어?”
크리스토발은 태연히 그렇게 말하지만, 이미 사샤는 봐 버렸다. 그리고 크리스토발이 설치한 불꽃들 역시, 이미 꺼지거나, 아니면 ‘포획’되어 버린 참이다.
“뭐... 뭘 어떻게 한 거야!”
크리스토발은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입에서 소리를 내뱉다가, 입을 틀어막는다. 자기 자신이 “아, 도움을 줄 사람은 있었지.”
예담과 사샤는 누구라고는 지목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사실 민이 자기 자리에 불꽃이 만들어진 것을 눈치채고서 그것을 염동력으로 만들어 낸 거품 같은 무언가로 덮어 버렸고, 그 자체는 투명하지만 그 가운데서 움직임으로써 자기 존재를 증명하는 듯한, 불꽃이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도 알아차리게 되었다. 사샤는 아까 교실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해 내고는, 크리스토발의 멱살을 잡는다.
“이제 알았어, 이 자식. 나한테 아까 닥치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렇게 좀비나 만들어내고 있었냐!”
“어... 나는 그런 거 몰라.”
그렇게 시치미를 떼면서도, 크리스토발은 반격을 노린다. 구석에서 세상 모르고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의 자리에, 큼지막하게 다시 불꽃을 만든 것이다. 마침 크리스토발이 찾던 조건에도 잘 맞는다. 뚱뚱한 체형에다가, 팔다리가 두꺼워 이런 ‘비상상황’에는 잘 맞을 것이다. 하지만, 불꽃이 미처 커지기도 전에, 그 상황은 끝나 버리고 만다. 크리스토발이 또 뭘 하는지 알아챈 사샤가, 예담이나 다른 친구들이 행동에 나서기도 전에 먼저 크리스토발에게 날아차기를 했고, 그게 크리스토발의 머리에 바로 들어가서, 크리스토발은 곧바로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으극...”
크리스토발은 그런 단말마 같은 소리만을 지르며 자리에 쓰러진다. 그가 만들어 놓은 다른 불꽃들 역시 동시에 사라지고, 좀비가 된 사람들 역시 원래대로 돌아오게 되었다.
“뭐야... 이렇게 싱겁게 끝났어?”
“좀비 사건치고는 하루도 못 갔네.”
예담과 사샤는 PC카페를 나서며 그렇게 말을 주고받는다.
“그게 우리 반의 크리스토발일 줄은 몰랐지. 소리를 그렇게 뻥뻥 쳐 대더니. 내일 어떻게 반응하나 봐야겠어. 시치미를 떼면 내가 아주 그냥...”
“나도 가야겠다. 집에 간다는 걸 여기서 30분을 흘렸어.”
그런데, 예담과 사샤가 사라지자마자, 곧 크리스토발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마치 예담과 사샤를 만난 적 없다는 것처럼, 태연히 다시 자기 자리에 앉아서는 주위를 살핀다.
“하, 이 자식들, 그냥 좀비로 만들어 버릴 걸 그랬나 봐...”
크리스토발의 입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느라 씩씩거리는 소리가 맞은편에까지 들린다. 그리고 크리스토발은 자신을 주시하는 또 다른 눈이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한 듯하다. 아직 PC카페를 떠나지 않고 친구들과 같이 게임을 하던 민이 크리스토발의 그 소리를 들었다. 민 역시도 크리스토발의 눈에 바로 띄이고 싶지 않았는지, 말은 하지 않고 친구들과 게임 대화창으로만 대화를 주고받는다.
[아직 안 간 것 같은데]
[정말? 네가 뭐라도 하지 그러냐]
그 상황에서 민은 하나의 묘수를 생각해 낸다. 나서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버젓이 그 ‘원흉’이 자기와 마주 보고 있는 걸 놔두기도 좀 그렇다. 30분 정도 더 지나고 나서, 민과 친구들이 일어서는 바로 그때, 크리스토발이 앉은 자리의 의자가 갑자기 가벼워지는 듯하다가, 한순간 뒤로 넘어진다. 크리스토발도 의자와 함께 자리에서 넘어져서 하마터면 머리를 찧을 뻔한다.
“아, 누구야! 어떤 녀석이 장난했어! 당장 안 나와!”
크리스토발의 목소리는 꽤 날카로운 모양인지, 다들 크리스토발이 넘어진 곳을 돌아보며 한마디씩 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크리스토발을 일으켜 세우려 하지 않는다. 거기에다가 무슨 장난을 쳐 놓은 건지, 컴퓨터까지 꺼졌다. 그동안 쌓은 기록까지 다 날아가 버린 것이다.
“하, 오늘 왜 이래... 무슨 마라도 낀 건가!”
크리스토발은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지만, 아무도 크리스토발에게 관심을 기울이거나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가라고 하지만 않으면 다행인 상황이다.
인영은 오늘은 반드시 자신의 차를 부순 그 자를 잡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집 근처의 어느 공원에 드론을 띄워 놓고 관찰하고 있다. 물론 대기업의 상무씩이나 되는 사람이라면 이런 것 정도는 사설탐정에게 의뢰한다든가 해도 될 것이고, 실제로 그가 인영이 사는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아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인영이 직접 잡고 싶은 것이다. 인영 나름대로도 조사해 놓은 게 있다. 그리고 그가 나타날 만한 곳에 소형 드론을 띄워 둔 것이다.
“상무님, 뭐 하십니까?”
“아, 맞아. 회의 들어가야지.”
부하직원이 부르자 인영은 머리를 긁으며 회의실로 향한다. 마침 오늘 또 중요한 회의가 잡혀서, 인영으로서는 신경을 안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걱정을 가득 품은 채로 인영은 회의실로 들어선다.
약 1시간 뒤, 인영은 회의실에서 나와, 자기 자리로 간다. 시계를 보니 벌써 어흐 7시다. 회의가 꽤 길었는지, 인영은 자기도 모르게 거친 숨을 내쉬고서 말한다.
“그래도 이런 회의도 있어야지...”
그런데, 인영이 드론 촬영 화면을 보니, 이미 그 집 앞에 주차된 차는 큰 구멍이 나 있다. 마치 전에 인영이 자기 차에 당했던 것처럼 말이다.
“못 봤어! 못 봤다고! 하필 그때 회의가 있어서!”
인영의 입에서는 장탄식이 새어 나온다. 하지만 그러고만 있을 수는 없다. 얼른 그 드론 촬영 화면을 돌려보기 시작한다. 시간은 특정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그 범인의 얼굴은 아무리 봐도 보이지 않는다.
“에잇, 이 자식 정말!”
범인의 얼굴도 보이지 않으니, 어떤 식으로 그런 걸 하는지는 정확히는 알기 힘들지만, 한 가지는 알 수 있다. 그의 능력은 직접 손을 안 대고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잘도 머리를 썼겠다? 두고 봐. 잡히면 다 받아낼 거라고!”
인영은 하는 수 없이, 지금 알아낸 것에 만족하고는, 집 앞의 드론 화면은 접어두고 다시 못다 한 일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바로 그때, 제이든은 집으로 막 돌아온 참이다. 운좋게 자신을 감시하는 눈을 피한 제이든은 곧바로 자기 방으로 향한다. 개들을 꽉 끌어안아 인사하고는, 방문을 연다. 마침 부모님은 오늘 일이 있어서 집을 비운 모양이다. 더 잘 됐다고 생각한 제이든은 곧바로 오늘 새로 만들어낸 금속 구체를 침대 위에 쏟아낸다. 못해도 마대 자루 하나는 채울 만할 것이다.
“이래야지 좀 뭐라고 해야 하나... 상쾌해진다고. 마침 릴리안도 같은 능력자기도 하고...”
곧바로, ESP 클랜 배틀 포털사이트를 열고서, 내일 출전할 선수들에 대한 자료를 훑어보기 시작한다. 그런데, 한 선수를 보자, 그의 얼굴이 찌푸려진다.
“이 녀석... 왜 또 나와? 뭐 나를 엿먹이려고 작정한 건가?”
그리고 또 보니, 메시지 하나가 와 있다. 그에게 대출 상환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이미 이런 건 익숙하다. 또 하지만 귀찮은 건 사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용이 점점 더 과격해지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 돈은 줄게, 주는데...”
제이든의 입에서는 한숨이 잔뜩 나온다.
“이번에 배당금 잔뜩 따면 그대로 주겠다니까.”
제이든은 마치 거머리라도 되는 것처럼 자신에게 집요하게 달라붙는 그 사채업자의 전화를 어떻게든 떼어내려 한다.
“우리 부모님 돈 많다고. 당장 갚을 수 있다는데 왜 그래!”
성질은 있는 대로 부려 봐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게 그의 빚이다. 하는 수 없이, 그는 갚겠다는 대답을 하고서, 이를 갈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반드시 이길 거다. 그리고 일요일 대회를 망친 그 녀석에게도 쓴맛을...”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채색이야기] 면채색을 배워보자| 공지사항 6
|
2014-11-11 | 10036 | |
공지 |
오리지널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안내| 공지사항 |
2013-09-02 | 2900 | |
공지 |
아트홀 최소준수사항| 공지사항
|
2013-02-25 | 5801 | |
15 |
[오리지널] (작업중)성녀님| 스틸이미지 9
|
2013-03-03 | 488 | |
14 |
[MMD] 하루카-마리오네트의 마음| 영상 6 |
2013-03-02 | 355 | |
13 |
소녀시대 노래중에서 타이틀 곡보다 더 좋은 노래| REVIEW 13 |
2013-03-02 | 502 | |
12 |
T:T.I.T.A.N.I.C. 에서의 대한민국 근현대사 연표| 설정 7 |
2013-03-01 | 714 | |
11 |
[전재] 피자를 만들어보자냥| 스틸이미지 4
|
2013-03-01 | 512 | |
10 |
월요일날 올리게 될 설정의 간단한 개요.;ㅁ;| 설정 3 |
2013-03-01 | 196 | |
9 |
[전재] 역대 하기와라 유키호의 성우의 I Want,키라메키라리| 영상 2 |
2013-03-01 | 1224 | |
8 |
[전재][번역] 두근두근 죠죠리얼 Girl's Side 캐릭터 소개란 번역| 설정 10 |
2013-03-01 | 3744 | |
7 |
[오리지널] Seulet의 캐릭터 설정| 설정 5 |
2013-03-01 | 1137 | |
6 |
[오리지널] 3.1절이라서 그린 그림| 스틸이미지 4 |
2013-03-01 | 1175 | |
5 |
[오리지널] 미쿠미쿠?| 스틸이미지 4
|
2013-03-01 | 776 | |
4 |
[전재] 러브라이브! 2nd PV-Snow halation| 영상 4 |
2013-02-28 | 584 | |
3 |
[전재] 동방으로 건방진☆딸기우유 [손발오글 주의]| 영상 3 |
2013-02-28 | 833 | |
2 |
[전재] 가사 뒤에 「커넥트」를 붙히면 이렇게 된다 - by 니코동| 영상 3 |
2013-02-27 | 454 | |
1 |
[전재] 요즘 고래가 사용하는 바탕화면| 스틸이미지 12
|
2013-02-26 | 2085 |
2 댓글
SiteOwner
2025-10-22 09:38:29
아무리 극악무도한 자들이라도 역시 대놓고 날뛰는 것은 어렵겠지요. 어딘가의 테러조직은 주권국가와 맞먹으려 미친 짓을 골라 합니다만...혹시 안리 신부가 아직 실체가 공표되지 않은 초능력 등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갰습니다. 타인의 초능력을 무력화시키는 메이링같은?
크리스토발은 자승자박으로 그렇게 고생해 놓고도 달라진 게 없으니, 다음에는 더 큰 곤욕을 치루어야 할 듯 합니다. 몸이 버텨낼 수 있으면 다행이겠지만 인간의 내구도가 그렇게까지는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부서져도 그의 몸일 따름입니다.
같은 일이 계속 벌어지면 누군가인지 특정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제이든은 이건 모르는 건가 봅니다. 돈은 부모님의 것, 빚은 제이든 그 자신의 것.
마드리갈
2025-10-22 10:00:30
타마라와 안리 신부의 온도차가 꽤 있네요. 볼트 선배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일을 겪은 타마라와 진리성회 구성원들의 포위가 소용없어진 안리 신부의 차이, 과연 무엇이 원인일까요. 뭔가 있기는 하겠는데. 역시 타마라가 모르는 면모가 있을 것 같네요.
남탓하는 자들의 말로가 좋으리라고는 예상안되는 게 크리스토발의 패착과 빚 독촉에 시달리는 제이든을 보면 확실히 알겠어요. 사실 따서 갚는다는 게 얼마나 가능할지도 모르겠고, 성공한 사례가 없지는 않겠지만 그 기회가 제이든에게 온다는 보장도 없고. 말로는 매우 안 좋을 듯해요. 어차피 어울려 다니는 자들이 별로 선량하지도 않으니까요.
인영이 겪은 상황에서 입술을 깨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