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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은 한글날.
분명 한글은 정말 대단한 문자체계인 게 맞아요. 창제의 과정 및 원리가 정확히 문서화된 것으로는 한글에 비견될만한 게 없어요. 이렇게 과학적인 한글은 세계 각국의 언어학자들은 물론 한국어의 언중이 인정하는 자타공인의 보배임에 틀림없어요. 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한글은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게 확연히 보여요. 포럼에서 저도 오빠도 비판해 온 북한서체 문제가 바로 그것.
국내 방송컨텐츠 자막에서 북한폰트는 이제는 그냥 기본값인 듯해요. 진영과 정파를 막론하고 문제의식도 없어요. 누가 무슨 의도로 디자인했는지도 모를 그런 서체로 미디어를 뒤덮으면 행복한 것일까요.
작년에 쓴 글인 한글서체의 개척자 최정호에의 늦은 재조명에 대해에서 다루었던 최정호의 폰트에 대해 이런 것이 있어요. 일본의 서체개발사인 모리사와(モリサワ)에서 한글디자이너 최정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서 2016년에 그의 서체 14종을 디지탈복원하여 빛을 보게 만들었다는 것(모리사와, 한글디자이너 최정호의 서체 14종 복원에 성공, 2016년 10월 5일 중앙일보 기사). 그리고 AG 최정호체라는 AG타이포그라피연구소의 서체도 있는 정도이지만, 그 이외에는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것도 씁쓸하네요.
그러고 보니, 한국인이 자랑스러워하는 식문화의 소산 중 하나인 김치에 대해서도 역시 그냥 넘길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 있어요.
"비싸서 국내산 못써요" 폭등한 배추값에 김치 수입 '사상 최대', 2025년 7월 23일 아시아경제 기사
이미 상반기 수입량이 2024년의 같은 기간 대비 11%나 늘어 연간 수입량이 올해에도 30만톤을 넘을 것이 예상되는데 수출은 그렇게 늘지는 못하는 듯해요. 물론 품질 및 단가가 다르긴 하지만, 그것으로도 변호하지 못할 사항이 있어요. 김치 수출입액을 비교해 보면 수출액은 수입액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거든요. 이런 게 바로 K-푸드 운운하는 그 슬로건 뒤의 불편한 진실.
한글은 북한에서, 김치는 중국에서 조달.
역시 둘 다 실상은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이렇게 말로만 칭송될 뿐인 문화유산, 앞으로는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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