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글과 김치는 말로만 칭송될 뿐

마드리갈, 2025-10-09 01:06:03

조회 수
158

10월 9일은 한글날.
분명 한글은 정말 대단한 문자체계인 게 맞아요. 창제의 과정 및 원리가 정확히 문서화된 것으로는 한글에 비견될만한 게 없어요. 이렇게 과학적인 한글은 세계 각국의 언어학자들은 물론 한국어의 언중이 인정하는 자타공인의 보배임에 틀림없어요. 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한글은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게 확연히 보여요. 포럼에서 저도 오빠도 비판해 온 북한서체 문제가 바로 그것.
국내 방송컨텐츠 자막에서 북한폰트는 이제는 그냥 기본값인 듯해요. 진영과 정파를 막론하고 문제의식도 없어요. 누가 무슨 의도로 디자인했는지도 모를 그런 서체로 미디어를 뒤덮으면 행복한 것일까요.
작년에 쓴 글인 한글서체의 개척자 최정호에의 늦은 재조명에 대해에서 다루었던 최정호의 폰트에 대해 이런 것이 있어요. 일본의 서체개발사인 모리사와(モリサワ)에서 한글디자이너 최정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서 2016년에 그의 서체 14종을 디지탈복원하여 빛을 보게 만들었다는 것(모리사와, 한글디자이너 최정호의 서체 14종 복원에 성공, 2016년 10월 5일 중앙일보 기사). 그리고 AG 최정호체라는 AG타이포그라피연구소의 서체도 있는 정도이지만, 그 이외에는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것도 씁쓸하네요.

그러고 보니, 한국인이 자랑스러워하는 식문화의 소산 중 하나인 김치에 대해서도 역시 그냥 넘길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 있어요.

이미 상반기 수입량이 2024년의 같은 기간 대비 11%나 늘어 연간 수입량이 올해에도 30만톤을 넘을 것이 예상되는데 수출은 그렇게 늘지는 못하는 듯해요. 물론 품질 및 단가가 다르긴 하지만, 그것으로도 변호하지 못할 사항이 있어요. 김치 수출입액을 비교해 보면 수출액은 수입액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거든요. 이런 게 바로 K-푸드 운운하는 그 슬로건 뒤의 불편한 진실.

한글은 북한에서, 김치는 중국에서 조달.
역시 둘 다 실상은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이렇게 말로만 칭송될 뿐인 문화유산, 앞으로는 괜찮을까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5-10-20 16:14:30

소중히 한다면 겉으로만 소중히 하고 넘겨서는 안 될 일이죠. 지적한 부분에서도 확실히 소중함을 담은 국산화가 잘 되어야 한다는 것.

경제의 논리때문이겠지만... 그러므로 더더욱 신경을 써야할 부분같네요.

마드리갈

2025-10-21 00:22:11

좀 더 냉엄하게 말하자면, 북한서체와 중국산 김치의 범람은 한국사회의 위선 그 자체나 다름없어요.

국내에서 내국인이 노력하는 건 죽어라고 안 알아주고, 경제논리를 앞세워서 우선 비용이 적게 먹히는 것을 선택하는가 하면, 조선시대 사대부 복식은 고루하게 여겨져 사실상 유물이 되었다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인기를 끄니까 열광하게 되고, 결국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지 않고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이런 위선은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치게 되어요. 이 유행이 영원히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는데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요? 20세기말까지 세계를 호령했던 홍콩영화가 지금은 역사 속의 컨텐츠로 남고 말았어요. 여기에서 과연 무엇을 배울지, 솔직히 기대도 안 되어요.

Board Menu

목록

Page 1 / 31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Lester 2025-03-02 536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492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331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21
마드리갈 2020-02-20 4169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175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211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783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338
6320

로또 관련 여론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들 ver. 2026

4
  • new
마드리갈 2026-01-23 39
6319

불길한 전망 하나 - 자유민주주의가 금지된다면?

  • new
마드리갈 2026-01-22 24
6318

기자의 이메일주소 노출에 대한 비판

2
  • new
마드리갈 2026-01-21 53
6317

Additional keys not properly working

  • new
마드리갈 2026-01-20 36
6316

증세, 그렇게도 자신없는 것인지?

2
  • new
마드리갈 2026-01-19 41
6315

어제는 몸이, 오늘은 마음이...

4
  • new
마드리갈 2026-01-18 62
6314

인기 캐릭터를 그릴때 절실히 요구되고 갈망하게 되는 능력.

4
  • file
  • new
조커 2026-01-17 75
6313

2등 시민, 아류 시민...저는 못할 말입니다

2
  • new
SiteOwner 2026-01-16 45
6312

일본의 재심청구의 그늘 -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 file
  • new
마드리갈 2026-01-15 43
6311

중국의 생사확인 앱 비즈니스

  • file
  • new
마드리갈 2026-01-14 47
6310

해외여행, 어디에 먼저 가야 할까?

7
  • new
시어하트어택 2026-01-13 170
6309

중학교 학급의 급훈이 중화인민공화국

  • file
  • new
마드리갈 2026-01-13 54
6308

A Night At The Opera, 50년의 세월을 넘어

4
  • file
  • new
마키 2026-01-12 116
6307

국내언론의 언어에는 공사구분이 없다

  • new
마드리갈 2026-01-11 57
6306

신개념 군축의 지름길인 국방비 미지급

2
  • new
SiteOwner 2026-01-10 59
6305

상복의 색깔 속 만들어진 전통

2
  • new
SiteOwner 2026-01-09 61
6304

Streaming Killed the Video Star

4
  • new
마키 2026-01-08 120
6303

"내란" 이라는 이름의 스네이크오일(Snake Oil)

2
  • new
SiteOwner 2026-01-06 69
6302

카와사키 시가지를 배회했다 돌아간 말

  • new
마드리갈 2026-01-05 65
6301

새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6
  • new
대왕고래 2026-01-04 124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