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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논평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요즘의 국내정치사안을 보고 있으니 5년 전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바로 이 사안입니다.
강선우 엄호하는 與 "갑질은 주관적... 친구 같다는 보좌관도 있어" (2025년 7월 21일 조선일보)
그렇다면 여러 사람들이 제기한 갑질의혹은 "당신이 예민해서 갑질 운운하는 것" 의 수준을 넘지 않게 됩니다. 즉 잘못된 사람은 의혹의 장본인이 아니라 스리슬쩍 바뀌어버려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이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미 5년 전 여름 전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박원순 사망사건 이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자행한 성폭력 문제를 고발한 여비서에 대해 피해호소인 운운하던 더불어민주당의 여성 국회의원들이 보였던 논리와 하등 다를 것이 없습니다.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가 매우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실상은 "당신은 호소하는 사람일 뿐이고 진실이라는 보장은 없다" 내지는 "당신만 조용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 아닌가" 라는 폭력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저 갑질의 당사자의 전력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박원순 사건 피해자 '피해호소인' 입장문…강선우 "사과드린다" (2025년 7월 14일 중앙일보)
5년 전 그때의 피해호소문 입장문에 이름을 올렸던 강선우 의원이 사과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과의 진정성은 개인 차원에서는 유효할 수도 있겠지만 정당 차원에서는 부정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진정성은 무엇을 기준으로 봐야 하는지 판단의 기준조차 안 잡힙니다. 그러니 논평할 가치도 뭣도 없는 것입니다.
혹시 어딘가에서 개혁 이야기가 나오는 게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이유를 말할 수 없는 채 주진되는 개혁이겠지요. 그리고 국민의힘, 보수, 기득권, 영남, 일본, 미국, 신자유주의, 세계화 등의 탓을 하면 될 일이고. 인생 참 편하게 삽니다. 영국의 록그룹 비틀즈의 1967년 발표곡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Strawberry Fields Forever) 노래에서 말하듯이, 눈을 감고 모든 것을 오해한다면 인생은 쉽게 살 수 있을테니까요(Living is easy with eyes closed misunderstanding all you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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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2025-07-21 23:32:01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정치권에서 길게 논평할 가치도 없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더군요. 이번 건에 대해서 간단히 적자면 '애들이 싸우면서 크는 거지 뭘 그런 걸 갖고 그래요' 하고 얼렁뚱땅 넘기는 것과 뭐가 다른지 궁금합니다. 특히 '갑질은 주관적이다'라는 말 자체가 왕따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억지로 화해시키는 만행과 너무 똑같아서, 피해자로서의 경험을 지니고 있는 저로서는 도무지 쉽게 넘길 수가 없네요. 그렇게 치면 저렇게 감싸고 도는 것 또한 '주관적'이지 않나요? 설마하니 집권여당이니까 객관적이고 야당이니까 주관적이라고 받아친다면 더 이상의 평가는 생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