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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07화 – 기묘한 아이들(2)

시어하트어택, 2025-07-09 06:55:22

조회 수
19

“응? 내가 너를 찾을 일이 없다고?”
민이 말을 돌리려 함에도, 아멜리는 그런 민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바로 민을 보고 말한다. 그것도 아주 간절하다는 표정이, 민으로서도 꽤 난감하다.
“무슨 소리야? 나는 너를 바로 찾아왔다고!”
“그건... 무슨 말인가요. 도무지 모르겠는데...”
“아침에 우리 학교 앞에 배회하던 애들 있잖아! 그 애들, 네가 좀 힘써 주면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아니, 아까 아멜리 누나가 뭐 하고 오던 거 아니었나요?”
“그건 내가 하고 싶던 말이었다고!”
민은 잠시 말이 없이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다. 얼굴은 ‘난감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듯 보이나, 입으로는 그런 말을 꺼내고 싶지는 않은 듯하다. 사실, 민이 그렇게 반응한다고 해서 민이 그 아이들이 그러는 걸 두고 볼 성격은 아니기도 하다. 자신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그런 귀찮은 건 좀 빨리 해결하고 싶기도 하고 말이다.
“아까는 또 어땠는데요?”
“아까...? 그 애들이 나한테 덤벼들길래, 잠깐 그 자리에 세워놨지.”
“세워 놨다고요? 누나 초능력이 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요?”
“아, 있었다니까.”
아멜리의 그 말이 민은 무언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지만, 그런 건 별로 신경 쓸 만한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 또한 든다. 어찌 됐든, 그 이상하고도 어찌 보면 불쌍하기도 한 그 아이들이 지금쯤 뭘 하고 있는지가 더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쯤이면 다시 또 어디를 돌아다니고 있을 것 같은데...”
아멜리는 민의 그 생각에 동의라도 하는 것처럼, 아쉽다는 듯한 표정을 감추지 않으며 말한다.
“경찰 같은 데 신고라도 해 보려고 했는데, 하려니까 지금은 보이지도 않네.”
“뭐, 시간 되면 또 이 근처를 돌아다니기라도 하지 않을까요?”
“그래. 그 애들 부모님도 있을 테고.”
아멜리의 그 말에, 민을 비롯해 다른 친구들은 안도한다. 어찌 됐든, 다른 방향으로라도 이 사건은 해결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 애들, 어느 학교인지는 알겠어요?”
“보니까 이쪽에 사는 애들도 아닌 것 같던데? 내가 한 번이라도 본 애들은 없었어.”
“그래요... 도대체 누구지...”
민은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긁적거리지만, 지금으로서는 민도 딱히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 이상한 아이들이 다시 나타나야지 뭘 하든 말든 할 테니 말이다.
아무튼, 거기서 아멜리와 헤어지고 나서, 민과 친구들은 오락실에 가는 길이다. 마침 오늘은 목요일, 잘만 하면 고수와 대결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조금 가다가 보니, 이번에는 중학생 정도로 되어 보이는 남자 2명이 보이는데, 또 다른 남자 한 명에게서 무언가 지령을 받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니면 셋 다 그렇게 이상하게 움직이는 아이들 같은 경우일 수도 있다.
“야, 뭐 하고 있어! 얼른 가자!”
“그래...”
친구들이 그렇게 말하길래, 민은 얼른 친구들을 따라간다. 하지만 ‘저걸 그대로 놔둬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말이다.

그날 저녁 시간. 금요일이라 강의가 일찍 끝난 리암은 곧바로 레이시로 향한 참이다. 퇴근 시간대가 막 시작되어 사람들이 좀 많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그럭저럭 탈 만하다. 무엇보다도 압착되어 간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역에 도착해서 출구로 나오니, 아토모가 일부러 식당 앞에 나와서 리암을 기다리고 있다.
“뭐야, 아토모. 이런 건 좀 쑥스러운데.”
“어제부터 도와주는 친구가 있어서, 가게는 걱정하지 말라고.”
과연 아토모의 말대로 식당 안에는 주방장이 한 명 더 있다. 아토모와 같은 카타인인 것 같다. 늘 그랬던 것처럼 볶음밥을 하나 시킨다. 리암이 자리에 앉자, 아토모는 기다렸다는 것처럼, 리암과 마주 보고 앉는다. 무슨 이야기보따리라도 풀려는 것처럼 말이다.
“뭐 할 이야기가 좀 있는 것 같은데.”
“나도 마찬가지야.”

약 10분 후. 리암은 막 도착한 볶음밥을 한 숟가락 떠먹고 있다.
리암은 아토모에게 요사이 있었던 일들을 다 말했다. 학교 안에서 로건을 쫓는 게 주된 소재다. 리암은 아토모가 떠나온 나라의 근황에 관해 들었다. 아토모가 떠나고 난 뒤, 그의 고국에서는 한참 내전이 벌어진다는 내용이었다.
“그랬단 말이지.”
아토모는 리암이 하는 말을 다 듣고는,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에이, 별 미친 짓을 다 한다니까. 그래봤자, 나는 모로 그 녀석만 생각나네. 모로는 뭐 소식 없냐?”
“알면 나하고 타마라가 가만히 있겠어?”
리암 역시도, 아토모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열을 올리는 건 마찬가지다. 리암 자신도 그걸 더 말했다가는 주체하지 못할 것 같아, 소재를 좀 돌려보기로 한다. 그 다른 소재라고 해봤자, 듣다 보면 한숨이 나올 만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여기는 뭐 다른 특이한 소식 없어? 요즘 우리 학교 주변에, 어린애들이 세뇌당한 거 같은 게 좀 많이 보인다고. 그거 뭐라고 해야 하나, 우선 사람의 눈이 아닌데...”
“이야, 너 그 말 왜 안 하나 했어,”
“응?”
아토모의 그 반응에, 리암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우군이 생겼다’는 생각에, 아토모에게 더 물어보기로 한다.
“너도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아, 다른 건 아니고, 내 지인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 지인이 사는 곳은 네오 로마인데, 거기서도 진리성회에 세뇌된 애들이 있다더라.”
“뭐야, 정말?”
리암은 의외라고 생각한 모양인지, 더 물어보기로 한다.
“거기서도 활개를 친다고? 말도 안 돼!”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지인이 거기서 창고업을 하거든? 그런데 가끔 보면 그런 게 있다더라고.”
“혹시, 길거리에 다니면서 이상한 유인물을 나눠준다든가, 아니면 잡지 가판대 펼쳐놓고서 잡지 구독 권유하는 척을 한다든가 그런 건 아니겠지?”
“그런 건 확실히 아니라고 했어. 아무렴, 내 지인이 그런 것도 모를까봐?”
아토모의 그 말에, 리암은 한숨을 내쉰다.
“하- 그런 동네에도 활개치는데 다른 데는 오죽할까.”
그런데, 리암은 문득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주방 쪽을 돌아보고 말한다.
“네 주방장 일을 하는 지인은 설마 모로같은 짓을 하지는 않겠지?”
“에이, 설마... 그래도 한번 그런 일을 겪으니까 의심을 안 할 수는 없더라. 사이비종교라는 게 이래서 또 무서운 거 아니겠어?”
그렇게 말하는데, 아토모가 문득 무언가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모양이다.
“어이, 거기 끝에!”
리암은 아토모가 뭐라고 하는지 몰라, 눈을 깜박이기만 하고 지켜보기만 한다. 그런데, 아토모의 그 말대로, 아토모가 가리킨 식당의 한쪽 구석에서 수상한 낌새가 보인다. 리암 역시 그걸 알아차리고서, 일부러 크게 소리를 지른다.
“그래, 거기 너! 이쪽으로 빨리 안 나오냐!”
리암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식당 한구석의 장식용 백자를 깨고, 누군가가 그 안에서 나온다. 아토모와 같은 카타인인데, 체구는 아토모보다도 조금 작다. 백자가 깨지는 소리에 당황한 아토모의 지인도 주방에서 나온다.
“하, 하하하!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가 없군! 아토모 타바스티! ‘로반’님의 명을 받아 너를 처치하러 왔다!”
“언제 안 오나 했는데, 때가 왔군.”
아토모의 입에서 그런 의미심장한 말이 나오자, 리암 역시 당황한 기색이 보인다.
“아니, 아토모! 미쳤냐? 무슨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다 나와? 너 무슨 죽을 날 받아놓고 산다든가 그런 거 아니지?”
리암이 그렇게 묻지만, 아토모는 여전히 태연자약한 태도를 보인다.
“잠자코 보기나 하라니까.”
“야! 아토모! 뭘 보기나 하라고! 네가 지금 위험에 처했는데!”
리암의 그 말에도, 아토모는 요지부동이다. 리암은 당장 뛰어나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그랬다가 상황이 더 이상하게 돌아갈 것 같아 일단 기다려 보기로 한다.

한편 오락실에 갔다 돌아오던 길인 민은, 아까 본 그 중학생으로 보이는 무리를 또다시 보게 된다. 좀 지름길로 가려고 평소 가는 길과는 다른 길로 돌아가 봤는데, 운이 없게도 이런 일에 또 걸려든 것이다.
“에이, 또 저 형들이야...”
그런데, 이번에는 수가 더 늘어서 4명이다. 하지만 공통점은 있다. 그건, 행동 양식이 아까 아침에 본 아이들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고, 거기에다가 무엇인지 모를 이상한 말을 자꾸 되뇌고 다닌다는 것이다. ‘볼쾌하다’고 생각되기 이전에, 귀찮다. 민은 피해 가려고 한다. 지금은 민 혼자인 데다가, 이런 일에 휘말리는 것도 귀찮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민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어느새, 그 4명이 민을 둘러싸기 시작한 것이다.
“에이, 다들 왜 이래? 나 좀 가자고.”
하지만 그 4명의 이름 모를 중학생들의 무리는 민을 그냥 보내 주지는 않을 모양이다. 곧 민을 사방에서 포위하고는, 이윽고 무언가 이상한 말을 읊기 시작한다.
“진리를 아느냐. 그 진리가 그대를 부를지니...”
“에이, 이 녀석들, 또 시작이야.”
그들이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알고 싶지도 않다. 민은 그렇게 귀찮다는 듯 중얼거리고서, 그중 한 명을 밀치고 자기 갈 길을 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재차 민을 포위한다. 그리고 나가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
“에이, 내가 안 보여주니까 모르지?”
그러다가 보니, 그 중 한 명의 얼굴이 민에게 자세히 보인다. 다름 아닌, 지난주에 민에게 된통 당했던 쇼마다.
“어, 이 형, 이제는 진리성회 신도야? 참 가지가지 하네. 그런데 눈빛이 왜 이래? 진짜 세뇌라도 당한 건가.”

한편, 예담은 학교 수업을 마치자마자, 안젤로의 꾐에 넘어가, 평소에는 잘 가지 않던 ‘사리’에 있는 어느 거리로 가게 된다. 지하철역에서 나오자마자, 딱 예담의 눈에 들어온 건 무언가 빈티지, 레트로 이미지가 있는 패션 전문점이다.
“저런 게 좀 많이 보이네, 요즘에는.”
“그러니까.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안젤로가 가리킨 곳은 길거리 한쪽의 어느 의류 전문점이다. 딱 봐서는 어디 음악 프로그램 같은 데 나오는 연예인들이 입고 다니게 생긴 옷들이다.
“예담이 너는 저런 거에는 별로 관심이 없겠지...”
“아, 아니라니까!”
예담은 그렇게 말하며 폰에 저장된 사진 하나를 보여준다. 교복을 입은 지금의 모습과는 확 다른 패션 스타일의 옷을 입은 사진이다.
“오, 이런 건 몰랐는데?”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거든.”
그런데, 안젤로는 예담이 입은 옷의 디자인이나 소품의 모양 같은 걸 유심히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한다.
“그런데, 이 사진의 옷은 한 5년은 지난 유행 같다?”
“사실 우리 형이 입던 걸 그대로 입은 거라.”
“하, 하하하! 너 무슨 레트로 좋아하냐?”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1 댓글

마드리갈

2025-07-09 13:45:45

아멜리도 초능력이 있는 거네요. 그래서 그 달려들었던 기괴한 아이들이 그대로 굳어버린 것이고...

그나저나 진리성회는 부끄럽지도 않나요. 고작 한다는 짓이 아이들을 세뇌시켜서 자기 수족으로 부리는. 뭔가 표현이 생각나기는 했는데 포럼에 옮길 것은 아니니 이건 생략해야겠어요.

간만에 아토모가 재등장했네요. 그리고 노리는 자의 존재는 잘 알고 있고, 태도 또한 의연하네요.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게 드러나네요. 리암이 정말 당황할 만도 했겠어요.


안젤로는 눈썰미가 좋네요. 하긴 그런 사람이 있긴 하죠. 창작물에서는 일본의 미디어믹스 런웨이에서 웃어줘(ランウェイで笑って)에서 아야노 토오(綾野遠)가 옷을 입은 사람의 자세를 보고 소재의 재질 및 재단상태를 거의 정확히 추정해 낸다든지 하는 사례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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