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연구쪽은 아니고 기술평가 하는 일인데, 생각보다 힘듭니다.?
저는 모르는 사람과 전화를 싫어합니다. 전화는 구두로 대화하게 되는데, 이걸 통화 녹음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기록이 안 남거든요. 심지어 저는 아이폰을 쓰고 있어서 통화 녹음이 안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 두가지를 다 해야 합니다. 기업체와도 통화해야 하고, 은행과도 통화해야 합니다. 그런데데가 입사하고 한달째 되니까 갑자기 일이 폭증해서 밤 9시에 퇴근한 적도 있습니다. (출퇴근 편도 1시간 10분입니다) 그래도 다들 좋은 분들이시고... 연차도 처음으로 썼습니다. 월요일이 생일이라 연차 좀 쓰겠다고 했는데 이유도 안 물어보시고 매우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첫 직장에서 윗분들은 다 허락해주셨는데 동료가 니가 뭔데 연차씀? 이러면서 잘랐던 적 있습니다)?
그나마 월급은 많이 주더라고요. 세후 200 넘게 받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PS. 생물정보학쪽은 헤드헌터 통해서 주선 들어오는 것이나 TO가 있는 것 지원해봤는데 그 중 두 군데가 이전 근황에서 말했던 피드백이 늦는 업체와 쎄한 질문을 했던 업체였고, 다른 한 군데는 '열정은 있으신 것 같은데 경력이 없으시네요?'라는 30년 경력의 25살 신입 찾는 소리를 하시더라고요.?
애초에 그러면 최종학력을 석사로 받았어야죠. 생물정보학쪽은 실습해 볼 데이터 얻는것도 관련 직무에 종사하거나 대학원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힘든데요.?
2.?

걷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봤더니, 신발 밑창에 있어야 할 요철이 다 닳아서 거의 소실됐습니다. 저 사진을 본 누군가가 도대체 겨울에 어떻게 다니신거냐고 물어볼 정도면 말 다 했죠. 저도 아직 신을만한 것 같아서 계속 신으려다가 밑창 보고 이건 계속 신었다간 큰일난다는 걸 직감하기도 했고요.?
월급도 탔겠다, 지금은 새 신발 샀습니다. 다음주에 출근하면서 신고 갈 예정입니다.?
3.?
옆자리에 훈훈하게 생기신 분이 계십니다.?
처음 일할때 이것저것 도와주시기도 했고... 그때는 그냥 아, 남자분이신데 이름 예쁘네, 가 다였습니다. 그 뒤로도 가끔 일하다가 막혀서 고민하고 있으면 슬쩍 다가오셔서 '잘 되가세요?' 한마디 하시고 도와주시긴 합니다. 궁금한 게 있어서 메신저로 이것저것 물어보면 바로 옆인데 구두로 물어보시지 그러시냐며 제 자리까지 와서 직접 설명해주십니다.?
하지만 그게 다예요. 별 일 없습니다. (앞으로도 없을 예정입니다)?
뭐, 아마 짝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짝이 없으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고...?
그리고 어차피 인사도 제가 먼저 해야 받아주시는 분이고... 한번도 그 분이 먼저 인사한 적은 없었습니다. 출퇴근할 때 포함해서요.?
엄마가 고지고 아빠가 성원숭인데 동생이 블레이범인 라이츄. 이집안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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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22-03-28 00:20:19
다시 취업하셨군요. 축하드려요!! 그리고 급여도 올랐으니 앞으로 계속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믿어요. 앞으로의 난관도 잘 극복하실 것도 마찬가지로 믿고 있어요.
아이폰은 녹음이 안되는군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의외로 맹점이네요. 안드로이드 계열과는 다르게...
저 신발, 겨울내내 신고 다니셨다구요? 진짜 어떻게 다니셨죠? 갑자기 발바닥에 통증이 오는 듯한...
추정은 어디까지나 추정이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주제넘을지도 모르겠지만, 미리 희망을 버리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근황을 전해 주신 점에 감사드려요.
국내산라이츄
2022-03-28 01:45:35
1. 아이폰은 별도의 어플을 깔지 않으면 통화 녹음이 안됩니다. 갤럭시 쓰는 사람들 부러운 점이 딱 두갠데 삼성페이랑 통화 자동녹음이었어요.?
2. 신은지 대략... 5~6년정도 됐나... 여름에는 샌들을 신고 다니고, 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는 저 신발을 신습니다. (그리고 지난 겨울에도 신고 다녔습니다) 신기하게도 금요일에 확인하기 전까지는 별 느낌도 없었고 넘어져서 크게 다쳤다거나 그런 일도 없었습니다.?
3. 훈훈하신 정도가 저 외모에 여자친구가 없으면 정말 어딘가 심각하게 나사 빠졌다 싶을 정도라서요... 애초에 친하지도 않고, 그냥 지나가던 직장 동료 1정도입니다. 아마 서로가 서로한테 그럴거고... (먼저 인사하신 적이 없어요)?
SiteOwner
2022-03-30 21:38:55
오랜만에 잘 오셨습니다.
결국 재취업하셨고 급여수준도 향상되었고, 앞으로도 하시는 일이 잘 풀리리라 믿습니다. 계속 한없이 이어질 듯한 추위가 물러가듯이, 설령 불상사가 일어나더라도 국내산라이츄님은 그 불상사에 지지 않을만큼 강력해져 있을 것입니다.
불능의 조건을 요구하는 사람은 정말 의외로 꽤 있습니다.
말씀하신 "30년 경력의 25살 신입" 같은 말을 태연히 늘어놓는 사람을 보면서 매번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그냥 솔직하게 "내가 알거지가 되든 이 자리에서 벼락을 맞아 죽든간에 어쨌든 당신은 싫다" 라고 하면 될 것을 뭘 빙빙 돌려가며 말하는지. 그런 사람들이 그런 불능의 조건을 요구받았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가 궁금해집니다.
정말 그 신발의 상태가 안 좋았군요. 저도 한번 저런 것을 겪어봐서 섬찟해집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짝이 없으면 이상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저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결코 미남은 아닙니다만.
국내산라이츄
2022-03-30 23:39:59
취업 하기는 했는데, 곧 그만둘 것 같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따로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