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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쓴 글인 한국사회의 공공연한 거짓말 몇가지가 생각났습니다에서 이어집니다.
이제 요즘은 "교과서 위주로 공부해서 명문대 간다" 는 킬러문항의 대두 및 밝혀진 사교육카르텔의 존재를 통해 불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어서 깨졌습니다. 그러니 이제 메이저 언론에서는 더 이상 그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이제 이 거짓말은 역사의 영역으로 들어가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기뻐하기에는 그 자체로도 해법이 없는데다 새로운 거짓말이 대두되어 그게 문제입니다.
이번의 새로운 공공연한 거짓말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 운운하는 언론보도.
대표적으로 이 기사입니다.
올해 설 차례상 비용 평균 20만원...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9% 저렴 (2026년 2월 8일 조선일보)
통계자료를 그대로 인용한다고 해서 그게 결과적으로 참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예의 기사에 나온 것은 오로지 차례상에 오르는 품목의 구매가만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다른 비용은 일절 계산되어 있지 않습니다. 시장에는 어떻게 갈 것이며 물품을 구매하면 어떻게 옮길지에 대한 고려는 조금도 없습니다.
제기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하더라도 사실 문제는 하나 더 있습니다. 아무리 재래시장이 저렴하고 해도, 설 차례상 자체룰 차리지 않는 데에는 이길 방도가 전혀 없지 않습니까? 이를테면 가족이 어딘가로 여행을 간다든지. 이럴 경우에는 재래시장도 대형마트도 선택지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즉 이런 기사는 사실을 말하지만 결과론적으로는 다른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총비용이 더 중요한 소비자를 기만하는 왜곡보도인데다 제3의 선택지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단편적인 보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재래시장의 위기는 해결되지 않고 심화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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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6-02-08 23:06:34
결론을 정해놓고 기사를 쓰면 저렇게 되는 거겠죠.
팩트를 창조하네요? 팩트를 찾아내는 게 아닌 창조를 해내다니, 판타지에서나 보던 대단한 경지가 아닌가...
SiteOwner
2026-02-15 17:45:17
글을 쓸 때 사전에 결론을 정해놓는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의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의 비교는 일부의 사실만 말했을 뿐 전반적으로는 총비용을 무시한 잘못된 결론이 옳았다는 식으로 속이는 데에 불과합니다. 이걸 알고 했다면 왜곡이고 모르고 했다면 무식입니다. 이런 분석이 사회에 무슨 도움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최소한 판타지에는 로망이 충족될 여지도 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