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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보다 더 빨리 황혼을 맞는 한국의 경제

SiteOwner, 2025-09-14 13:43:24

조회 수
35

한국내의 대외관은 이렇게 형성된 듯합니다.

세계는 미국 vs. 중국의 양강구도이고 다른 나라들은 볼 것도 없다는 식의 인식이 팽배합니다. 한때 반도체강국이자 가전왕국이었던 일본은 완전히 몰락해서 관광업으로나 근근이 먹고 사는 가난뱅이 나라이고 유럽의 대표적인 강국인 영국, 독일, 프랑스 및 이탈리아 또한 과거의 영광밖에 남지 않은 이빨 빠진 호랑이 수준도 못되니 그냥 "비벼볼 만한 상대" 정도라는 시각도 흔히 보입니다. 그 이외의 다른 나라들은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해서는 안되는 열등한 것들 정도로 폄하되는 관점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1인당 국내총생산에서 대만이 우리나라를 앞선다고 합니다. 당장 올해말이면 22년만에 대만의 재역전이 유력해집니다.

언론보도를 보겠습니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 올해 대만에 1인당 GDP 추월당한다 (2025년 9월 14일 조선일보)


2018년까지만 해도 양국의 1인당 GDP는 한국이 10,000달러 가량의 우위를 보인 끝에 2024년에는 한국 35,129달러 및 대만 33,43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 추정치는 한국 37,430달러 및 대만 38,066달러로 대만이 앞서게 됩니다. 2026년 추정치는 우리나라에 더욱 불리해져서 한국 38,947달러 및 대만 41,019달러로 격차가 더 벌어짐은 물론 대만이 먼저 4만달러의 벽을 깨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3만달러대 진입 이후 계속 이 범위에 갇혀 있는데 돌파구도 없습니다. 밖으로는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인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파기 이후로 험악해진 무역환경을 헤쳐나가야 하고 안으로는 기업을 옥죄는 온갖 법제도 및 탈원전의 재림 등의 악재만 잔뜩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될 것도 안됩니다.


또한 일본이나 유럽에는 반등의 여지가 이곳저곳에서 감지됩니다.

특히 일본은 주식시장이 연일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는데다 유럽은 미국발 관세전쟁에 맞서 미국이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핵심분야에서 유럽 역내는 물론 일본과도 연대하고 있습니다. 그 나라들을 무시해 왔던 우리나라에는 우호적인 시나리오는 없습니다.


적어도 경제에서는 대만보다 한국이 먼저 황혼을 맞게 생겼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말하면 이제 돌아오는 답은 하나뿐입니다. IT IS HISTORY.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Lester

2025-09-15 14:25:02

관련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방금(9월 15일 오전) 올라온 쇼츠를 보니까 문재인 정부 당시 '분야별 예산 그래프'가 조작됐다는 내용이더군요. 국민의힘 측 김은혜 의원이 가져온 그래프에서는 R&D 관련 예산이 가장 위에 있었지만 사실 문제의 그래프는 '증가율'을 기준으로 제작된 것으로, 실제 예산을 기준으로 그래프를 만들면 복지 관련 예산이 맨 위였다는 내용이었죠(링크). 벌써부터 나라가 뒤처지는 징조가 여기저기서 보이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 것이, 과거 공산권 국가(그리고 오늘날의 북한과 중국)에서 선동과 압제로 속이려 드는 작태와 너무 똑같아서 어이가 없습니다.


어느 댓글에서는 이번에 미국에서 데이고 돌아온 현대-LG에 대해 "좌파는 '기업이 망하지 내가 망하는 거 아니지 않느냐'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는데, 국가 단위의 경제에 대해서도 '부자가 망하지 내가 망하는 거 아니지 않느냐'라고 생각할 것 같네요. 자신의 안위보다도 부자의 몰락과 결과론적인 평등을 더 좋아하는... 이 다음은 어떻게 될까요.

SiteOwner

2025-09-15 21:27:10

사실 소개해 주신 영상의 내용은 이번의 한국-대만 1인당 국민총생산(GDP) 역전과 의외로 매우 밀접합니다.

통계가 정확하지 않으면 절대로 국가현안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목표를 달성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통계라는 말 자체가 어원을 따져보면 "국가학" 입니다. 영어의 Statitistics의 어원은 국가평의회를 나타내는 라틴어의 Statisticum collegium, 이탈리아어의 Statistia 및 독일어의 Statistik 등이고 그 중 가장 유사한 것이 독일어 어휘로, 모두 국가를 나타내는 어근이자 상태라는 의미도 있는 Stato가 포함된 게 보이는데다 한자의 統計 또한 세상의 여러가지를 아울러 셈한다는 의미로 정확하게 헤아려야 하는 대상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통계 눈속임은 국기문란 그 자체입니다. 이미 문재인 정부 때 부동산 통계를 조작한데다 이재명 정부에서는 예산의 증가율만을 내세우고 실제 예산액은 숨겨버리는 식으로 눈속임을 했으니 이게 국기문란이 아니라면 그 다음은 말을 말아야 할 레벨입니다.


저 통계조작을 보니 생각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모 수입차의 국내총판에서 이런 프로모션을 한 것을 그 회사의 뉴스레터에서 읽고 실소한 게 있습니다. 월 판매량이 500% 늘었다면서 인기의 비결 운운하던데, 그 브랜드가 한달에 몇 대 팔리는지는 말도 안하는 그 총판의 얄팍한 눈속임이 이제는 국가레벨이군요. 구체적인 브랜드까지는 말할 수 없습니다만 전국을 통틀어서 월 100대 팔리는 그 브랜드가 월 600대 팔린 것을 갖고 500대 더 팔렸으니 판매량 500% 증가를 운운하는 꼴을 보니 장사 참 잘 하겠다 싶더군요. 그리고 지금도 별로 유명하지 않은 그대로입니다.


부자가 망하면 망하는 거로 끝날 수 있지만, 서민 및 빈민은 죽습니다. 그냥 물리적인 생명 자체를 유지못합니다. 

오래전에 읽은 창작동화에 나오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부자집 대문에 나붙은 "식모 구함" 이라는 4글자의 무게는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마음이 아픕니다. 어느 가난한 집안의 어머니가 부자집에 식모살이를 위해 현지에서 숙식을 하고 있는데, 그 집안의 아들이 그 어머니의 일터인 부자집을 찾아갔는데 돌연 "식모 구함" 이 붙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가 해고되었고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는 것을 바로 알고 오열했습니다. 나중에 모자가 상봉하기는 했습니다만...

이런 일이 그 창작동화에서는 해피엔딩이었고 이후에는 식모라는 말조차 사어가 되다가 2009-2010년에 방영된 신세경 주연의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다시 알려지기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자가 돈을 안 쓰면 예의 창작동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일 정도로는 안 끝납니다. 당시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이 빗길 위에서의 교통사고에 의한 즉사였는데 이런 게 전국 단위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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