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꿈을 꾸지 않고 숙면을 잘 취해 왔는데 이변에는 이변이 있었어요.
꿈 속에서 저는 손을 다쳤는데 치료 도중에 이루어진 검사에서 선페스트(Bubonic plague)에 감염된 것으로 나와서 바로 격리조치되고 말았어요. 그리고 1-7일 동안은 잠복기니까 상황을 보고 격리상태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여명은 10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도 들었어요. 정말 어이없고 충격적이어서 한동안 아무것도 못하다가 시설 창 밖을 보니 감염자들이 어디론가로 떠날 예정인 버스 앞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있었어요. 하필이면 그 버스의 도색이 2022년부터 벨라루스 동부에서 간간이 목격되는 정체불명 그러나 러시아군 소속인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버스같은 물건(관련보도 바로가기/영어)이었던 게...
잠에서 깨었어요. 그리고 조명을 켜서 손을 보았어요. 당연히 실제상황이 아니니 다친 곳이 있을 리가 만무했어요.
욕실의 거울 등으로 전신을 비춰봤는데 다행히도 선페스트의 전형적인 증상 같은 건 어디까지나 꿈 속의 상황이니 없는 게 당연. 그리고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는 않았어요.
최근에 본 애니 중 이세계약국(異世界薬局)이 있고 거기에 흑사병이 언급되어서 그게 반영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페스트 감염상황이 꿈에서 나온 건 여러모로 특이한 그러나 반갑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이렇게 오늘도 끝나가네요. 평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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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2025-09-07 16:04:16
꿈에서 아픈거, 꿈에서 누구한테 쫒기는거, 꿈에서 다치는거, 전부 다 싫어요.
꿈 속에서는 그냥 좋은 것만 봤으면 좋겠네요.
꿈에서 고양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한번도 안 나오더라고요...
마드리갈
2025-09-07 16:13:44
역시 고양이 꿈 같은 게 정말 좋아요. 저는 몇 번 경험이 있어요. 역시 포근하고 좋았어요.
그리고 10대 때 같이 살았던 개인 여우쥐가 간혹 꿈에 나오는데, 그대로 나오면서 꼬리를 흔드는 모습으로 반긴다든지, 여자아이로 환생하여 찾아온다든지 하는 등의 꿈은 역시 즐거워요. 이전에 여우쥐가 나왔는데 기쁘지만은 않았던 꿈이 있었다 보니(반가운 동물이 꿈에 나왔지만 기쁘지 않은 상황 참조)...
재난, 질병이나 곤란한 상황 등은 더 이상 꿈에 안 나왔으면 해요.
Lester
2025-09-07 22:26:49
무의식이라고 해야 하나, 평소에 봤거나 생각한 것들이 은근히 꿈에 나오는 경우가 많더군요. 짧게는 하루, 길게는 1주일 정도로요. 다만 저 같은 경우엔 여러가지를 동시에 생각하다 보니까 전혀 예상치 못한 것들이 튀어나와서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최근에 또 뭔가 기묘한 자각몽을 꿨던 것 같은데, 막상 기억해 내려니까 생각이 안 나네요. 어차피 우스꽝스러운 내용이었겠지만...
마드리갈
2025-09-08 14:48:46
아무래도 최근 기복이 있었던 건강상태에 꿈꾸기 전에 봤던 그 이세계약국 애니에서 묘사된 흑사병 장면까지 겹쳐서 그런 꿈이 나타났을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보는 애니에 괴수 8호같은 재난물이든 루리의 보석같은 과학물이든 내가 연인이 될 리 없잖아 무리무리같은 백합물이든 섞여 있지만 그런 것들은 일절 나오 않다가 유독 이세계약국의 상황이 꿈에 재현된 건 단독으로는 작용하지 않더라도 다른 것과 엮이면 작용하는 그런 게 아닌가 싶네요. 레스터님께서 겪었던 그런 것도 여러 사안의 중첩으로 설명가능할 거예요.
무의식의 세계란 그래서 학자들이 다방면으로 연구하는 거겠다는 생각도 함께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