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도 못 봤지만) "서울의 봄"이란 영화에서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라는 명대사가 영화 대흥행 이후 여기저기서 사용됐는데, 이것 또한 '실패하면 적폐, 성공하면 개혁 아닙니까'라고 바꿔서 인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신들만이 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으로 점철되어 있으니, 자신들의 결점을 언급할 리 없죠. 깨끗하지 않으면 개혁 이전에 자기수양부터 요구받으니까요. 그래서 정치계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에서 자기수양보다는 떼쓰기가 만연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망원렌즈 사용을 금지하지 않는 건, 자기들도 상대측 의원들 핸드폰을 찍어야 하기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너도 잘못했으면서 무슨 큰소리야' 하고 유야무야하는 거죠. 그런 상황일수록 제3자(국민)가 중재든 판단이든 해야 하는데, 편들기에 여념이 없는데다가 '중립'을 '양비론'으로 몰아가기까지 하죠. 그렇게 폭주하는 열차가 어딘가에 처박혀서 정말로 나라가 망해도 괜찮다는 건지...

상대측 의원들의 핸드폰을 찍기 위해서...과연 그렇겠군요.

그러고 보니 그렇게 검찰개혁을 외치는 분들에 검사를 사칭한 범죄경력이라든지 어떤 검사를 자랑스럽게 추천했다든지 했지요. 그건 지금 온데간데없는 게 되어 버렸고, 역시 인간은 참 재미있습니다. 

나라가 쉽게 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같이 덩치 큰 나라는. 단지 운명이 급전직하할 경우에 아주 많이 괴로울 것입니다. 그때의 고통은 산 자가 죽은 자를 부러워할만큼 심대할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시점만 다른 파멸엔딩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요즘 유행하는 악역영애물의 여주인공도 아니고, 따라서 미래를 바꿀 능력도 없는 흔한 아저씨라서 그 상황을 목도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