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은 여러모로 몸이 상하기 쉬운데다, 앉은 자세에서 등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으면 하중은 허리에 집중되어 위험해집니다. 내시경 결과도 이상이 없다니 천만다행입니다. 여러모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정신없이 바쁘개 살았는데 한번 아프다 보니 쉬어야 할 때 쉬는 게 결과적으로 빠르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잘 쉬는 것도 일을 잘 하는 비결임을 꼭 명심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이달중에 전역 24년주년 그리고 퇴원 18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시간이 이렇게도 길게 흐른 점에 놀라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대장 쪽에 무슨 톱니바퀴 결절(?)인가 있었고 부종인지 뭐시긴지를 두어개 떼어냈다는데, 결과적으로 이상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톱니바퀴 결절인지 뭔지는 자라면 곤란할 수도 있으니까 나중에 다시 검사해야겠다고 하더군요. 프로젝트도 두어개 정리돼서 지금은 LQA 하나에 느긋한(?) 거 하나 남았으니, 집에서 최대한 더위를 피하며 작업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어요.

2023년 11월에 갑자기 오한과 발열과 복부가 찢어지는 고통을 겪었던 저로서는, 레스터님께서 겪으신 상황이 남의 일로 보이지 않아요. 검사결과가 양호해서 천만다행이예요. 그리고 손가락이 쑤시거나 하는 문제는 통풍 이전에 혈당관리 문제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이 경우에는 내분비대사내과(Endocrinology) 진단을 받아보시는 게 좋아요. 우선 혈당측정기를 구매하셔서 주 2회 정도 측정해서 결과를 기록하셔서 병원에 가 보시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되어요.

하루종일 내린 비가 이제 그쳐서 여러모로 좋네요. 이 청명해진 일요일을 잘 보내시길 바랄께요.

굳이 따지자면 저혈당인 것 같긴 합니다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심한 상황은 아닌 듯합니다. 일은 쌓여서 해야겠고 몸은 안 따라주고 하는 진퇴양난에 처했다는 스트레스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아요. 그래서 홧김에 해버리자 싶을 때 해두고 쉬니까 조금 나아진 느낌입니다. 결국 갑자기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제대로 몰입할 수 있도록 심신을 준비하는 게 맞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