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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란" 이라는 말이 정치권을 필두로 뉴스에서 안 나오는 날이 없다 보니 점점 식상해지고 있는 가운데에 생각난 게 있습니다. 상당히 당돌한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질문해 보고 싶습니다. "6.25 전쟁이 내란이라는 주장, 지금도 유효한가?" 라고.
대체로 진보진영에서 6.25 전쟁을 내란이나 내전 등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16개국이 파병하여 결성된 국제연합군은 옳지 않았다는 논리를 이끌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조금 더 나간 논리로서는, "외세가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조국해방전쟁은 전사자 1천명 정도로 수개월 안에 완료되었을 것이다" 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지난 2021년에 썼던 1천명 사망자의 조국해방전쟁 운운하는 사람 제하의 글에 나온 어떤 대학생의 논리가 그러했고, 저는 "그건 모르겠고, 그 조국해방전쟁 때 당신 조상이 그 사망자 1천명 중의 한 사람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문장으로 받아쳐 버렸습니다. 면전에서는 그럴 용기가 없었는지 저의 등뒤에서 "야이 반동분자 새끼야!!" 라고 욕할 뿐이었습니다만...
요즘 내란 운운하는 말이 많아진 것은 2024년 12월 3일에 시작하여 2025년 4월 4일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으로 끝난 계엄-탄핵정국이 그 원인인 것임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입니다. 계엄사태는 계엄령을 발동한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해제요구를 수용하가까지 불과 3시간도 안 된 그 소동이었습니다만 일부 정파의 입장은 만고의 불구대천의 적을 만난 듯합니다. 사상이야 뭐 자유니까 그건 그렇다 치는데, 그럼 여기서 처음의 질문을 다시 소환해 보겠습니다. "6.25 전쟁이 내란이라는 주장, 지금도 변함없이 유효한가?" 라고.
6.25 전쟁이 내란이라는 견해, 좋습니다.
그리고 그 내란은 1950년에 시작된 이래 75년을 이어오고 있고 여전히 종결되지 않은 채 국토의 북부 절반 이상을 참절한 정통성 없는 내란세력이 3대째 세습집권하며 동포 2500만명을 인질로 잡고 있습니다. 그 몇 시간의 소동에도 그렇게 격렬히 투사하는 분노는 어떻게 최대의 내란세력인 북한에 대해서는 왜 전혀 작동되지 않고 것인지, 그게 신기합니다.
이런 기사가 있군요.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한국전쟁은 '통일위한 내전'이자 '내란' (2005년 10월 8일 오마이뉴스)
이 시각이 앞으로도 영원히 변함없이 유효하기를 기원합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견결하게 그 뜻 이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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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2025-06-23 23:10:21
6.25는 내란이라고 하기엔 참 스케일이 크죠, 국제전까지 번졌을 정도인 이 전쟁을 내란이라고 일축 가능한가... 이건 학자들이 전문적으로 용어 정의를 하고 사건을 분석해서 답을 내놓는다면 인정인데, 그런거 없이 그냥 내란이다! 하면 아마추어같아요.
SiteOwner
2025-06-25 23:25:39
사실 내란이란 규모와는 별개의 사안입니다. 게다가 6.25 전쟁을 내란이라고 주장한다면 여기서 또 모순이 발생합니다. 진보세력은 이승만 대통령의 1946년 정읍발언이 남북분단의 시초라고 보고 있습니다만 실제 북한은 그 이전부터 소련의 지원을 받아서 전쟁을 준비중이었고 그러기 전에 광복후 머지않아 소련군의 점령이 신속하게 이루어져 아예 행정력 자체가 배제되어 버렸습니다. 결국 1945년부터 분단체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보니 이승만을 남북분단의 원흉으로 보는 것도 틀렸고, 내란이라는 주장이 옳다고 하더라도 내란이 시작된 시점에서 틀렸습니다. 그러니 어느 것도 맞지 않은 헛소리의 향연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마추어는 최소한 자신이 즐기는 데에 최선이라도 다하는데, 그들은 자신의 인생을 걸고 헛소리를 하고 있으니 아마추어 미만은 확정입니다.
Lester
2025-06-24 01:06:12
'누구를 위한 통일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딱 부러지게 대답을 못하면서, 불리하면 '학문 사상의 자유'로 도망치는군요.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남에게 정신적 타격을 주는 부류와 똑같죠. 특히나 "내란"이란 표현에서 자신들의 조국을 어디로 삼고 있는지가 역력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왜 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달디단 과실은 누릴 대로 누리면서, 자기들이 그렇게 비난하는 한국과 미국에게 무시당하는 '마음의 조국'으로는 가지 않는 걸까요?
윤석열의 비상계엄 이후 무슨 말만 하면 '내란견' 딱지를 붙이는 것도 그렇고, 이 기세를 몰아서 6.25 전쟁에 대한 여론을 바꾸거나 역사왜곡을 하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사장됐다는 북침설이나 남침유도설 같은 걸 꺼내들려고 말이죠. 최근에 한 망상 중에 "중국과 북한의 수뇌부가 남한을 적화시킨 다음에 자기들만 도망쳐서 잘 먹고 잘 살려는 것 아닐까?"가 있었는데, 안 그래도 여기저기서 한국을 받들어 바칠 기세인지라 정말로 그렇게 되는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SiteOwner
2025-06-25 23:30:37
그렇습니다. 학문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애국의 자유 등을 방패삼아서.
그렇게나 자신이 없는 것을 보니 그들의 신념의 깊이도 알만합니다.
오늘이 6.25 전쟁이 일어난지 정확히 75년이 되는 해입니다만, 그 전쟁을 일으킨 주체에 대한 비판은 온데간데없습니다. 물론 그 비판 이외의 다른 사안은 몰각해도 좋거나 그래야 한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전쟁을 일으키고 이런 분단상황을 만든 자들에 대한 명확한 비판 없이 평화만을 외치는 것은 공허한데다 의미도 반감됩니다.
중국이 서해에 이상한 구조물을 설치하는데도 규탄성명 하나 안 내는 작태를 볼 때 이미 결론은 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