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유수의 핸드폰 생산기업이었던 LG가 이제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퇴장하기로 결정했어요.
다른 기업에의 매각도 불발되고, 결국은 사업부 자체를 해체하는 형태로 철수하게 되었어요.
관련보도는 이하의 2건이 있어요.
이 결정에 따라 LG의 스마트폰 사업은 2021년 7월 31일을 기해 종료되어요. 생산은 5월말까지 이어지고, 기존사용자에 대한 사후지원은 사업종료일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지만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직 알 수는 없어요.
사업매각에 대해서는 대상으로서 미국의 구글(Google), 독일의 폴크스바겐(Volkswagen) 및 베트남의 빈그룹(Vingroup)이 고려되었지만 결국 협상이 성사되지 못했어요. 즉 LG의 스마트폰 사업은 타사가 인수할만큼의 메리트가 없었다는 것이죠. 한때 세계 3위의 핸드폰 제조사였던 LG는 누적적자 5조원이라는 처참한 실적 앞에서 결국 이렇게 종지부를 찍게 되고, 사업부의 직원들은 LG그룹 내의 계열사로 재배치되는 한편 보유한 특허는 다른 사업으로 승계되고 설비 또한 생산라인의 용도변경이나 해체 수순을 밟게 되어요.
여기서 특기할만한 것은 사업매각에 대상으로 거론되었던 기업.
폴크스바겐은 잘 알려진 것처럼 독일의 자동차기업이예요.
모바일 통신기기와는 별로 인연이 없을 것 같지만, 사실 차량탑재 IT디바이스, 자율주행 자동차 등의 영역을 생각하자면 폴크스바겐이 사업다각화 및 기술고도화에 의욕적이었다는 것이 이렇게도 드러나는 것.
빈그룹은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1993년 우크라이나에서 창업된 식품회사로 2000년부터 베트남에서 사업을 전개하여 현재는 식품, 유통, 부동산, 교육, 네트워크보안, 각종 차량 및 스마트폰의 제조에도 사업영역을 확대한 베트남의 기업집단으로 SK그룹이 빈그룹의 지분 6.1%를 소유하고 있기도 해서 우리나라와 완전히 인연이 없지만도 않은 기업이죠. 그런 계열사 58개, 종업원수 43,000명 규모로 급성장중인 빈그룹이 LG의 스마트폰 사업부를 결국 인수하지 않기로 한 것을 보니 LG의 스마트폰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었다는 것은 명백해 보이네요.
지난 2019년에 ODM, 즉 주문자개발생산(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의 비중을 늘려서 반전을 도모했던 LG가 결국 이렇게 모바일기기 사업에서 26년만에 철수하네요. 얻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고, 결국 경영전략 등을 논하는 전제는 시장을 보는 눈과 좋은 제품 그 자체라는 것이 이렇게도 보이네요(
OEM보다 더 나간 ODM, 정말 괜찮을까 참조).
또 한가지를 지적하자면, 외부 전략컨설팅 문제.
미국의 컨설팅회사 맥킨지 & 컴퍼니(McKinsey & Company)의 실패사례로서 LG의 건이 계속 거명될것 같네요. 물론 컨설팅회사는 전지전능하지도 않은데다 항상 성공적인 솔루션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보니 성공도 실패도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