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시작하면서 또 주목할만한 사항 중에는 새로운 고고학적 발견이 있어요.
그 고고학적 발견은 스페인의 크리스탈 단검, 이스라엘의 섬유 및 이집트의 맥주양조장.
가장 먼저 언급하는 사안인 스페인의 크리스탈 단검은 스페인의 세비야(Seville) 근처의 발렌시아 데 라 콘셉시온 카스티예하 데 구스만(Valencina de la Concepcion Castilleja de Guzman) 고분군에서 출토된 것으로, 5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이것은 이베리아 반도의 선사시대의 유물 중 이례적인 것으로, 그 자체로도 매우 정교한데다 출토된 지역에서 크리스탈이 생산되지 않는 터라 더욱 진귀할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21cm 전후 길이의 칼몸은 크리스탈 재질이고 손잡이는 상아 재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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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외에도 무덤 속에서는 크리스탈 화살촉도 독을 먹고 죽은 것으로 추정된 사람의 최소 25명의 유골도 같이 발견되었어요. 진귀한 물품이 부장된 것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순장된 것으로 봐서 무덤의 주인은 신분과 재력이 높은 지역의 지도층 엘리트였을 것으로 보여요.
두번째 사안은 이스라엘의 섬유.
지천년 견오백년(紙千年絹五百年)이라는 성어가 있어요. 종이는 1000년을, 비단은 500년을 간다는 의미인데, 의외로 직물, 섬유 등이 보존되기 힘들다는 의미로도 통해요. 특히, 각종 미이라가 발굴되었을 때 의복류는 시신보다도 심하게 손상되어 있는 게 잘 드러나 있다 보니 과거의 직물이 현대까지 온존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아요. 당장 한국사에서 의류 유물의 대부분은 조선시대의 것이고 그 이전의 것은 그림으로는 전해지는 게 꽤 있지만 실물은 꽤 희소한 것인데...
이스라엘의 틴마 계곡(Tinma Valley)에서 섬유가 출토되었어요. 그것도 다윗(King David), 솔로몬(King Solomon) 등의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들이 활약한 시대인 3000년 전의 것. 게다가 색깔도 퇴색되지 않고 남아 있어요. 생생한 색과 장수명으로 염료로서의 속성 자체는 우수하지만 아주 진귀해서 왕족의 의류 정도로 제한되었던, 틴마 계곡에서 300km나 떨어진 지중해에 서식하는 조개류가 분비하는 물질에서 얻어진 보라색 염료로 염색된 이 양모 섬유 및 직물은 탄소14의 함량으로 추정된 결과 기원전 1000년 쯤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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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맥주공장의 생산능력은 1회 제조량 22,400리터 내외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500ml의 긴 캔으로 환산하면 44,800캔. 5000년 전의 고대 이집트에 이런 대규모 생산설비가 있었다는 것이 정말 경이 그 자체라는 것이 보이고 있어요.
고대문명에 대해서 이렇게 새로운 것들이 알려지고 있어요.
고대문명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발달해 있었고, 또 이렇게 새로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요.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살아 있었을 때 문명을 발전시켜가며 열심히 살았던 고대인들에, 그리고 그 고대인들의 성과를 현대에 드러낸 현재의 고고학자들에게 경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