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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의 만남, 10년의 친교, 그리고 25년...

SiteOwner 2019.02.26 18:30:27

다음 달이면, 국민학교 취학시점으로부터 35년을 맞게 됩니다.

그때 알게 된 어떤 아이와는 10년의 친교가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수가 없습니다.

25년 전 가을에 사고로 고통 속에 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기에...


그 아이 D군은, 취학 당시 거주지 문제로 인해 편이 갈라져 있었던 상태에서 유일하게 다른 동네 출신의 남학생이어서 배척받고 있었던 저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 준 남학생이었습니다. 어느 날은 그 D군의 사는 동네에까지 따라가 보았다가 늦게 귀가하여 부모님께 꾸중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도중에 제가 전학가면서 D군과는 중학교에서 재회하면서 이렇게 인연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중학교 때에는 평일, 휴일을 가리지 않고 같이 경시대회를 준비하여 큰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졸업 때에는 같이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고 현재도 그 사진은 앨범 속에 잘 소장해 두고 있으며 D군이 생각날 때에는 다시금 앨범을 꺼내서 그 때를 회상해 보기도 합니다.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는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간혹 소식을 주고 받는 기쁨도 있었지만 그것도 고교 생활이 절반을 넘었을 때까지의 이야기였습니다.

25년 전 가을 D군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첫 친구와의 10년의 친교는 그렇게 갑자기 끝나고 말았습니다.


올해로서 D군이 세상을 떠난지 25년, 4반세기가 됩니다.

그리고 당시의 두 소년 중 저는 이미 불혹의 나이를 넘겼습니다.


비보를 들었을 때의 충격, 슬픔, 그리고 "네 몫까지 열심히 살아줄께" 라고 다짐했던 그 순간.

삶에 무게가 느껴지고 할 때마다 그것들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 D군이 결코 세상에 없었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이 세계에 남기기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