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어디라고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여부도 마찬가지지만 글 없애달라고 신고가 들어갈 것 같아서요.
(여긴 회원제니까 신고 먹이기도 쉽지 않겠지만)
각설하고...
전국에 지점을 두고 있는 출장과외 업체인데, 구인공고가 자주 올라오길래 사람을 자주 뽑나 보다 하고 신청을 해봤습니다.
(사실 여기서 알아챘어야 했습니다. 공고가 자주 올라온다는 건 인력이 늘 부족하다는 것,
그리고 '지금 같은 시대에' 인력이 늘 부족한 건 무언가 이유가 있다는 걸)
연락을 넣은 그 날(수요일) 안으로 서류가 통과되고 금주 금요일에 면접이 잡혔습니다.
면접 볼 때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묘한 부분이 좀 많더군요.
1. 모두가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하면서 복종을 강요함
2. 본사의 얘기는 신경쓰지 말고 상사에게만 복종하라고 함
3. 과외라지만 정장을 고집함(참고로 전 스웨터에 셔츠 차림으로 면접에 갔습니다)
4. 교육 관련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학원처럼 학생들과 따로 상담하는 방이 없었음.
다시 말해 한 층을 다 쓰고 있는데 원룸에 가까움
5. 사이트의 소개와 달리 영업 관련 얘기가 많음
다시 한 번 각설하고, 그럭저럭 면접을 끝내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회사 이름을 검색해 봤더니 안 좋은 분위기가 풍기더군요.
급기야 '이 회사 다단계다'라며 내부고발에 가까운 글들도 종종 올라왔습니다.
더구나 해당 글을 명예훼손으로 신고해서 글을 삭제할 정도면 그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월요일에 다시 연락을 준다고 하긴 했는데 다단계라면 보나마나 통과겠죠.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이 회사가 다단계든 아니든, 이 회사로부터 제가 제출한 이력서를 포함한
저의 모든 정보를 회수하거나 삭제할 방법이 있을까요?
듣자하니 이 회사는 학생이건 과외선생이건 수집한 번호로 줄기차게 영업을 한다고 하는데 어쨌든 찜찜해서 말이죠.
대개 '이력서는 ~를 위해 사용될 뿐 저장되진 않습니다'라고 하는데
다단계 의혹이 있는 회사라면 그걸 어디다 써먹을지도 심히 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