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자신의 개성이나 취향을 나타내는 도구나 수단이 되기도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마다 취향이 다 같을 순 없는 법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의 패션에 관해 자신들의 잣대에 맞춰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건 별로 좋은 행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상식을 벗어난 괴랄한 조합이거나 패션쇼에서나 볼법한 이해하기 어려운 패션이면 모를까 그저 어떤 옷 한 장 걸친 것으로 그 사람의 스타일을 평가하는 건 역시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오늘 피코트 한장 걸친 것으로 히피족 내지 차브족을 대하는 것 같은 워크샵 팀 선배들의 태도는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어울리지 않는다라.......그래요. 이건 제가 좋아서 입은 거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그렇지만 그걸 대놓고,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걸 보고 속으로 정말 기분 나빴습니다.
그리고 유명 메이커 브랜드의 코트다 보니 가격이 만만찮게 비싸긴 한데 이걸 두고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같은 모직 코트를 두고 왜 굳이 백화점에서 비싼 돈 주고 산 것에 대해 말이 많더군요.
......그럼 어쩌라는 거죠? 아 뭐 저도 싸구려 옷 사서 입으려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식에게 좋은 옷 입히고 싶어하는 부모님이 그걸 싫어하시기도 하고 또 모직도 질이란 게 있는데 그럼 제가 호갱(호구+고객의 신조어)이라는 겁니까?! 제 잘못인가요?
여러모로 기분 좋지만은 않은 밤입니다. 김두한 소리까지 나왔겠다 아예 정장과 코트 차림에 중절모까지 쓰고 함 출근해 봅니까? 예?
학번 높고 나이 많다고 말을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