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에 많이 쓴 글에 외교 관련이 있어요.
그 중 2023년에 썼던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발생했던 오류에 대한 평가 제하의 글을 읽다 보니, 비록 학술논문같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잘 쓴 글이라고 자부할 수 있겠네요. 트럼프 정부 2기가 출범한지도 한달이 넘은 이 시점에서 이 글을 읽으니 미국이 전혀 궤도수정을 못하고 있다는 게 보여서 씁쓸하네요.
예전의 글에 지적해 둔 논점은 이 4가지.
첫째, 공산진영을 너무 믿었다.
둘째, 이미 패망한 적을 너무 경계했다.
셋째, 적의 적이 반드시 친구로 되지 않음을 무시했다.
넷째, 대외정책에 일관성이 없었다.
그 중 둘째와 넷째는 전혀 달라진 게 없네요.
일본제철의 US스틸 매수에 대한 이상할 정도의 경계의식이라든지,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로 친러 기조를 보이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무마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든지, 외국에 대한 전방위적인 관세전쟁을 일으키는 동시에 국제개발청(U.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USAID)을 적대시하는 식으로 미국의 입지를 위태롭게 한다든지 하는 것.
과연 미국에 자정능력을 기대할 수 있는가 하는 우려마저 드네요.
이러다가는 반미주의자들이 하는 말인 "친미=미친" 공식이 정당화되는 게 아닌가 하고.
그리고, 이 상황이 2025년이 아니라 1950년에 앞당겨 일어났다면 하는 상상에 오싹해지네요. 오늘은 비교적 따뜻한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