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분기 신작애니의 특징으로는 "가족" 을 강조하는 게 참 많아서 그게 매우 인상적으로 보여요.
시청중인 것으로는, 아마가미 씨네 인연맺기(甘神さんちの縁結び), 결혼한다는 게 정말인가요(結婚するって、本当ですか), 당신은 저승님(君は冥土様。), 푸른 상자(アオのハコ), 2.5차원의 유혹(2.5次元の誘惑),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妻、小学生になる。)의 6작품. 그리고 모두 각각 다른 이야기를 고유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게 매우 인상적이예요.
여기서 하나 주의사항.
포럼에서는 스포일러 금지가 전혀 없으니까 그 점을 꼭 명심해 주세요.
앞의 4작품은 같은 공간에서 거주하면서 근접하는 인간관계와 싹트는 연심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것이 많아요. 러브코미디적인 부분도 그리고 진지하게 다루는 부분도 많아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할까요.
2,5차원의 유혹은 학교의 부활동으로서의 코스프레를 다룬 것이라서 언뜻 보면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루는 것인가 의심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키사키 아리아(喜咲アリア)라는 갸루 여고생이 코스프레에 도전하는 이유가 이혼 후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만화가인 자신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서 그의 작품 속 캐릭터의 코스프레에 도전하고 그 만화가 또한 자신의 작품을 좋아해 주던 딸과의 재회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 점이 여러모로 마음을 울리는 게 있어요.
이번 분기의 가장 충격적인 작품은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
가족의 상실, 그리고 그렇게 타계한 가족의 기억을 온전히 가진 타인이 나타났을 때의 혼란과 그 타인이 품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갈등을 이렇게 예상해서 이야기로 엮어갈 수 있다는 게 큰 충격임은 물론 매회차를 볼 때마다 눈물을 참을 수 없게 되네요. 만남, 사랑, 결혼, 출산 및 행복한 생활의 구가가 갑자기 깨진 이후 남겨진 사람의 시점에서도, 그리고 그렇게 떠난 사람의 시점에서도 여러모로 느끼는 게 많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