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은 정말 폭우상황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요란했죠.
비가 매우 적은 여기도 창문을 연신 때리는 폭우의 소리가 심했던 터라 이중창을 모두 다 잠글 수밖에 없었고, 그럼에도 전해지는 진동이 격심해서 깊은 잠을 이루기가 매우 힘들었죠. 눈을 떠 보면 시계가 가리키는 시각은 눈을 감기 직전에서보다 1시간 정도밖에 안 지나 있었고 그랬어요.
게다가 사는 곳이 다소 외진 곳이라서 중심가로 나가려면 최단거리인 지하보도를 건너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오늘은 침수되어서 이용할 수 없었죠. 사실 그 루트가 아니라도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는 방식으로 이용가능한 최소 3개의 대체루트가 확보되기는 하지만 오늘은 자동차를 직접 운전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다 현재 집에서 운용하는 것은 오빠가 장기렌트중이고 출퇴근에 사용하는 터라 저는 이용할 수 없고, 오늘은 대외활동을 해야 하는 날도 아닌 터라 외출은 단념했어요. 사실 제대로 잠을 못 이루었으니까 이런 경우에 외출하면 매우 위험하니 안 나가는 게 상책이겠죠.
지금은 간밤의 그 요란한 폭우 대신 적막만 있어요. 천지를 진동시키던 그 강우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그래도 안심해서는 안될 거예요. 아직 장마철은 진행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