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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퇴사한 사람 이야기

대왕고래 2024.06.29 04:55:38

(1) 저의 퇴사 이야기

어제부로 퇴사하게 되었어요. 11개월 다녔네요.

원래 다른 지부로 발령나게 되었다가, 그 지부가 저어쪽 먼 곳으로 바뀌었네요. 

결국 제가 나가는 쪽으로 이야기가 되어서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떠날 때 회사분들 반응을 보면, 회사생활을 영 못하지는 않은 거 같네요.

실수가 참 많은 회사생활이었지만, 이미지가 좋았다는 점은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네요.


아쉽지는 않아요, 앞에서 말했듯이 실수도 많았고, 해당 분야를 익히려고 해도 뭔가 저하고는 안 맞는 게 있는지 쉽게 익혀지지가 않더라고요.

"계속 일해봤자 민폐만 되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어서 우울한 기분도 들었던 적도 있었어요.

(요즘은 오히려 "그까짓 민폐 다음에 안 끼치면 되지"하는 배짱이 생겨서, 심적인 문제는 괜찮습니다.)

오히려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단지... 이제 무슨 일을 하지? 하는 걱정도 있지만, 그것보다 좀 얼떨떨하네요.

지금까지 월요일에 회사 나가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월요일에 회사를 안 나가도 된다니... 1주일 내내 일요일이라니(?)

뭐 마냥 놀 수는 없죠, 실업급여 신청 때문에 찾아가서 상담받아야 할 일도 있고...


무엇보다 어떻게 진로를 정해서 나아갈지도 생각해봐야 하네요.

솔직히 진로고 뭐고 그냥 푹 쉬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지만... 이러다가 경력 단절되면 그게 더 위험하니...



(2) 홀로라이브 스태프 "친구A"의 퇴사 이야기

최근에 생긴 취미 중 하나가 버튜버 클립을 찾아보는 거에요.

그 중에도 홀로라이브 쪽을 주로 파는 편이죠.


홀로라이브 관련 덕질을 하다보면, 홀로라이브의 전설적인 탄생신화를 듣게 됩니다.

2017년 어느 날, 두명의 여고생이 COVER라는 VR관련 회사를 찾아가서, COVER사의 VR기술을 이용한 버츄얼 유튜버 사업을 제안하게 되고, 이것이 홀로라이브의 시작이 되었다는 것.

그 여고생 중 1명은 홀로라이브의 첫번째 버튜버인 토키노 소라, 다른 한명은 어제까지 홀로라이브의 스태프로서 일하고 있던 친구A (통칭 A쨩입니다.

(원래 이미지를 넣으려고 했는데 어째선지 안 되네요. 대신 나무위키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둘 다 존경하고 좋아하는 인물이에요.

저 두 사람 나이일 때의 저는 어떤 것에 대한 비전도 없었고, 그걸 해낼 추진력도 부족했어요.

그런데 두 사람은 고등학생때부터 비전도 추진력도 있었다는 것... 존경하지 않을 수 없죠.


그런데 A쨩이 COVER사를 퇴사하게 된 모양이에요. (관련된 A쨩의 트위터 글, 일본어입니다.)

A쨩의 퇴사 사유는 가족의 건강 때문인가봐요. 3개월간 가족 건강 문제로 쉬었다고 하더라고요.


저하고는 다른 퇴사 사유지만, 제가 좋아하는 인물이 저와 같은 날에 퇴사하게 되니 좀 기분이 묘하기도 하네요.

보통 퇴사하는 사람에게는 미래에 잘 되기를 기원하는 게 일반적이지요.

하지만 A쨩은 확실히 잘 될 사람이라 "잘 되기를 바래요"가 아니라 "잘 될 게 분명해요"하고 말하고 싶어지네요.


다만 걱정되는 건 가족의 건강 문제... 

저도 아버지께서 갑자기 쓰러지신 적이 있어서 남 일 같지는 않네요. 

(아버지는 그 날 응급실 가셔서 바로 회복하시고, 지금도 계속 건강한 모습으로 농사를 짓고 계세요. 다행이죠.)

가족분이 쾌차하길 바랄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