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소재의 대연터널 입구에 "꾀끼깡꼴끈" 이라는 괴상한 어구가 게재된 일이 있었어요.
정확히는 "꾀. 끼. 깡. 꼴. 끈." 으로 표기된 이 어구는 5월 21일에 부산시설공단이 설치한 것이었는데 부산시 공공디자인 개선을 위한 첫 사업으로 추진되었다지만 개선은커녕 개악밖에 되지 않았고 반응도 좋지 않아서 결국 3일만에 철거가 결정되었어요.
문제의 이 어구는 사진만으로도 문제점이 보여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것인데다 자동차의 운행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단 하나도 없으니까요.
이미지 출처
또한 이 문제는 갖은 논란의 원인이기도 했어요.
예의 어구는 주철환 작가의 책에 등장하는 어구로 현임의 박형준 부산시장이 2024년 시무식에서 언급하기도 한 것. 기사의 일부분을 인용하자면, "공적 선의를 가진 존재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꾀(지혜), 끼(에너지·탤런트),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킹)이 필요하다" 라는 의미인데 그렇게 좋은 어구라고 하더라도 특히 조심해야 할 터널구간의 운전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닐 뿐더러 오히려 방해만 될 따름이죠.
어떤 가치를 말하는 것까지는 표현의 자유의 영역이겠지만 그게 교통시설내에서 교통안전보다 중요할 이유는 될 수 없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무리수가 3일천하로 끝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