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주거 공간'이라더니..물 새고, 곰팡이 덕지! 그런데 보수 공사 인부들이 뿔났다! 대체 왜?? / 엠빅뉴스
20년 된 아파트보다 못한 신축? 길바닥 나앉은 입주 예정자들의 호소 / JTBC 뉴스
양주 타운하우스 새집 마련의 기회?, 구석구석 하자투성이? 사라진 꿈 / MBC 실화탐사대
놀랍게도 (혹은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하게도) 저 세 뉴스에 나온 곳들은 모두 다른 지역입니다. 특히 가장 아래 기사인 양주 타운하우스는 불과 3개월 전에 매스컴을 탄 후 현재진행형인 사건이고요. 셋 중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양주 타운하우스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비전문가인 제 눈으로 봐도 말도 안 되는 부분들이 바로 눈에 띕니다. 여는 순간 천장 조명에 걸리는 문이라거나, 역시 여는 순간 계단에 걸리는 현관문이라거나, 울퉁불퉁한 상태에서 그대로 도배한 벽이나 실리콘을 마저 쓰지도 않아서 군데군데 구멍이 그대로 난 틈새들... 그 중에서도 압권은 창문과 바닥 사이에 공간이 20cm 가량 그대로 남아서, 유아의 경우 자칫하면 4층에서 1층으로 수직낙하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면 왜 시공 이전에 적발되지 않았는가 하니, 건설업체에서 분명히 홍보할 때는 188세대 1단지라던 곳을 50세대 이하의 5개 단지로 나눠서 신청했다고 합니다. 이러면 주택법이 아닌 (일반)건축법으로 적용대상이 바뀌어서 이런저런 행정절차를 제대로 안 해도 된다더군요. 그래서 양주시청 역시 '우리도 몰랐는데 어떻게 적발해' 식으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사용승인을 둘러싸고 입주자와 시공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인데, 사용승인이 나지 않으면 시공사가 엄청난 피해를, 사용승인이 나면 입주자들이 꼼짝없이 입주해서 자기 돈으로 문제를 고쳐야 하기 때문에 더 난리입니다.
영상 하나만 봐도 부실공사 자체는 물론이고 그 후폭풍이 얼마나 거대한지를 알 수 있는데, 이게 저희 집이라면 어떨지 생각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뭐 저야 지금 좁은 집에서도 안빈낙도하고 있기에 저렇게 광고 빵빵 때리는 타운하우스에 어거지로 들어갈 생각은 없습니다만, 혹시 모르죠. 벌 만큼 벌었다고 생각하고 그 돈을 다 좋은 집 사는 데에 투자했는데 저런 상황이 벌어진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