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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표기의 상대화에의 경계

마드리갈 2023.06.09 00:07:18

웹사이트에서 시점을 표시할 경우 절대적으로도 상대적으로도 표현할 수 있어요.

절대적으로 표현할 경우에는 대체로 서버가 위치한 지역의 표준시를 따르게 되죠. 폴리포닉 월드 웹사이트의 서버는 우리나라 안에 있고 따라서 게시물의 게재시점은 대한민국 표준시(KST)에 맞추어져 표기되어요.

최근에는 구글 등의 검색사이트나 외국 뉴스그룹이나 소셜미디어 사이트의 경우 시점을 상대적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꽤 늘었어요. 35분 전이라든지 2시간 전이라든지 하는 식으로. 물론 이것은 예외없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몇 주 내지는 몇 달이 지나면 절대적으로 일시가 사용되는 언어의 방식에 맞게 표현되는 것으로 달라지는 것이죠. 이것은 웹사이트를 열람하는 사람이 어느 시간대에 있든간에 자신을 중심으로 편리하게 파악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어요. 이것은 반응형 웹으로 구현가능하다 보니 그렇게 어려운 방법도 아니예요.


그런데 이렇게 상대화된 시점표기에는 문제는 없을까요?

상대화된 시점표기에서는 절대적인 시점표기에서처럼 정확히 시분초 단위로 표기되는 것이 아니라 개략적으로 표현될 뿐이죠. 가령 1분 전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이 게시물이 59초 전이나 2분 전이 아니라는 것만으로 표현될 따름. 그래서 선후관계가 매우 중요한 사안의 경우 게재시점이 달라지는 것만으로도 사실을 호도하거나 왜곡하는, 이른바 탈진실(Post-truth)의 정당화 도구로서 이런 상대화된 시점표기가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죠.

또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열람하는 사람이 어느 시간대에 있든간에 자신을 중심으로 편리하게 파악가능" 이라는 장점이 단점으로 변모할 수도 있어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어느 시간대의 지역에 거주하는지 파악하는 것도 어렵지는 않아요. 이것은 시점표기가 절대적인 경우보다는 바로 파악하기에는 장벽이 있겠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시점표기는 결국 절대화되기 마련. 즉 상대화된 시점표기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것일 따름.


웹사이트를 여러번 개편하면서 시점표기의 상대화를 고려했다가 결국 채택하지 않은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