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의 국가 엘살바도르(El Salvador)는 나쁜 쪽으로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았어요.
엘살바도르는 물론이고 미국, 멕시코 등의 북미 국가 도처에 포진하여 잔혹범죄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MS-13이나 18번가 갱단(Barrio-18) 같은 범죄조직이 살인, 납치, 고문, 인신매매, 마약매매 등을 대놓고 저지르는 혼란상이 지독했으니까요. 앞 문장이 과거형으로 끝난 이유는, 이것이 2019년에 제43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현임 대통령인 나지브 부켈레(Nayib Bukele, 1981년생)의 통치로 모든 상황이 급변하고 있으니까요.
부켈레 대통령은 2022년 3월에 이미 갱단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비상조치를 계속 연장하면서 갱단 조직원들을 검거했어요. 이것이 체포영장 없이도 용의자를 체포구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헌적이라는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엘살바도르 국민들은 환호하고 있어요. 그렇게 갱단과의 전쟁이 선포된 이래 2023년이 갓 시작한 시점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64,000명을 넘고 있어요.
2023년 1월,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San Salvador)의 근교에 있는 테콜루카(Tecoluca)에 거대한 형무소가 만들어졌어요. 테러범 구금시설(Centro de Confinamiento del Terrorismo)이라는 살벌한 이름으로 개설된 면적 170헥타르(ha) 규모의 이 시설의 전경(全景)을 보도록 할께요.
이미 1월중에 2,000명의 갱단 조직원들이 이송되어 왔어요.
수용정원이 40,000명이라니까 개설된 첫달에 이미 정원의 5%가 채워진 것이죠.
이미 2019년에 세계최대의 형무소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터키의 실리브리 교정단지(Silivri Penitentiaries Campus, 기네스북 공식사이트 바로가기, 영어)가 수용정원이 22,000명이라는데 그것을 아득하게 뛰어넘어 버렸어요.
이미지 출처
Thousands of tattooed inmates pictured in El Salvador mega-prison, 2023년 1월 25일 BBC 기사, 영어
바깥에서는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무고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죽였던 그들이 저 형무소 내에서는 양손을 올린채 조용히 앉아 있는 신세가 되었다는 게 참 신기하네요. 왜 저 안에서는 바깥에서와 같이 행동하지 않는 걸까요. 그렇게 하면 바로 맞아죽을 것이 두려워서일까요. 동정심 따위는 처음부터 들지 않아요.
인권단체들이 무고한 사람들이 정책의 희생양이 되었다든가 수감자들이 잔인하거나 비인도적이나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비판하는 경우도 있어요. 물론 그런 지적이 없어서는 안될 것이겠지만 그 판단은 저렇게 수용된 자들이 어떻게 행동해왔는지가 규명되고 나서부터 해도 늦지 않겠지만요.
엘살바도르는 구세주를 의미하는 스페인어. 이 범죄와의 전쟁으로 엘살바도르인들이 갱단들로부터 구제받기를 바랄 뿐이예요.
참고로, 읽을 때 "엘살-바도르" 가 아니라 엘-살바도르" 인 점도 밝혀놓을께요. 엘(El)이 정관사, 살바도르(Salvador)가 명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