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한일전 관전평.

마드리갈 2023.03.11 00:38:22
일본 도쿄돔(東京ドーム)에서 열리고 있는 202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orld Baseball Classic, WBC)의 한일전을 시청한 뒤의 관전평을 간단하게 남길께요.

팀의 승패보다는 선수들에 집중해서 봤어요. 특별히 관심있는 선수는 한국팀에서는 이정후(李政厚, 1998년생)와 토마스 현수 에드먼(Thomas Hyunsu Edman, 한국명 곽현수, 1995년생), 일본팀에서는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 1994년생) 및 무라카미 무네타카(村上宗隆, 2000년생).
일단 3회까지는 한국의 활약이 돋보였어요. 김광현(金廣鉉, 1988년생)은 정말 잘 던졌고, 다르빗슈 유(ダルビッシュ有, 1986년생)는 정말 못 던졌고. 선취점을 3점이나 얻어서 앞서갔죠. 그러다가 일본이 악착같이 따라붙고, 역전하고, 한국이 솔로홈런으로 따라붙으니 일본이 점수차를 더 벌려놓고...그 결과는 13-4로 일본이 3배 이상의 점수를 내서 결국 우리나라의 대참패가 되었어요. 그래도 전날의 호주전에서는 8-7, 속칭 루즈벨트 게임이 된 석패였지만...

한국팀은 쓰리런 홈런 및 솔로홈런으로만 점수를 냈죠.
일본팀은 꾸준히 출루하고 안타, 홈런 및 희생플라이로 골고루 점수를 내는 등 어떻게든 여러 방면으로 점수를 냈어요. 그렇게 꾸준하게 점수를 내니까 신승도 아니고 트리플 스코어 이상을 기록하면서 압승할 수 있었던 거겠죠. 게다가 수비에서도 파울볼을 아주 끝까지 따라가서 잡는다든지 메이저리그의 페넌트레이스 도중에 잘 보이는 묘기같은 거 나왔다 보니 목표의식이 얼마나 강한지도 볼 수 있었죠. 과거 일본팀의 약점인 한번 크게 얻어맞으면 그냥 맥없이 무너지는 건 이미 오래전의 과거가 된 듯...

점수차도 놀랍지만, 경기의 내용 면에서도 놀라움이 가득한 경기였어요.

그런데 중계가 참 이상했어요.
MBC의 중계방송을 보면서 의문점을 가진 게 있어요. 에드먼 선수의 어머니는 한국계이고 일본대표로 나온 라스 테일러-타츠지 눗바(Lars Taylor-Tatsuji Nootbaar, 일본명 에노키다 타츠지(榎田達治), 1997년생)는 미국인이면서 어머니가 일본인인 경우이자 우다가와 유키(宇田川優希, 1998년생)의 어머니는 필리핀인. 그런데 이런 경우를 언급하면서 "어머니를 둔" 이라는 표현을 쓰는 건 확실히 납득할 수 없어요. 자녀의 어머니가 어떻다가 아니라 자녀가 어머니를 두었다는 표현이 과연 이치에 맞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