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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묘한 대학사정 속편 - 학위취득불가?!

마드리갈 2022.11.25 23:34:30
요즘 잘 보는 일본드라마 중 NHK의 연속TV소설 날아올라라(舞いあがれ!, 공식웹사이트/일본어)가 있어요.
이 드라마는 항공기에 대한 동경의 꿈을 키워가다 조종사를 지망하는 한 젊은 여성의 도전과 항공기제작자로서의 꿈을 접고 중소기업을 물려받았지만 항공산업 참여에의 꿈을 다시 실현시키려 노력중인 그녀의 아버지의 삶이 그려져 있어요. 그리고 조종사지망생인 20세의 주인공 이와쿠라 마이(岩倉舞)는 원래 진학했던 공과대학에서 2년간 수학하여 필수단위를 이수하고 항공학교 입학출원요건을 만족한 뒤 항공학교 입학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후 바로 진학했어요.

그 항공학교는 실재하는 항공대학교(航空大学校)를 모델로 한 국립의 성청대학교(省庁大学校) 중 하나로 국토교통성(国土交通省)의 관할하에 있는 독립행정법인(独立行政法人). 본교는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宮崎県宮崎市)에, 분교는 홋카이도 오비히로시(北海道帯広市) 및 미야기현 이와누마시(宮城県岩沼市)에 소재하고 있고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생활을 하게 되어요.

그런데 이 항공대학교는 다른 성청대학교와는 상당히 다른 특징이 있어요.
일단 방위대학교(防衛大学校), 방위의과대학교(防衛医科大学校), 수산대학교(水産大学校), 해상보안대학교(海上保安大学校), 기상대학교(気象大学校), 직업능력개발종합대학교(職業能力開発総合大学校) 및 국립간호대학교(国立看護大学校)와는 달리 항공대학교 학생의 신분이 국가공무원이 아니라서 급여도 지급되지 않는데다 320만엔 전후의 수업료 및 이와 별도인 제경비가 필요로 한데다 입학의 시기도 연 4회로 6월, 9월, 12월 및 익년 3월로 나누어져 있다는 점이 특징이죠. 그리고 가장 이질적인 것은 대학교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면서 학위취득이 불가능하다는 것.
일본의 대학개혁지원-학위수여기구(大学改革支援・学位授与機構)에서는 위에 언급된 7개의 성청대학교에 대해서는 학부과정의 졸업자는 신청하면 학사의 학위가 수여되고 대학원상당의 과정을 수료하면 신청논문의 심사 및 시험에 합격할 경우 석사나 박사학위가 수여된다고. 그런데 항공대학교를 포함한 9개의 성청대학교에 대해서만큼은 아직 그렇지 않아요. 또한 같은 국토교통성 산하의 항공보안대학교(航空保安大学校)의 경우 학생이 국가공무원의 신분을 지니지만 항공대학교는 그렇지 않다는 것도 이상해요. 물론 이것이 현체제로 확립된 것은 2016년이니 앞으로 크게 달라질 여지도 있지만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어요.

다시 드라마 이야기로.
이와쿠라 마이의 어머니인 메구미는 젊었을 때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현재의 남편과 결혼했다 보니 딸이 항공기 제작자를 꿈꾸며 공과대학에 진학했다가 항공학교 진학을 위해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겠다는 딸을 일단은 만류하지만 딸의 그 마음이 굳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승낙하죠. 어차피 드라마 자체가 현실의 완벽한 재현은 아닌데다 작중 등장하는 요소도 현실세계의 것과는 약간씩 다른 게 있으니까 앞으로의 상황은 계속 봐야 알겠지만 학력 문제라든지 이런 것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하는 의문도 남지 않을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