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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에 이어 태극기도 중국우선주의에 밀린다

마드리갈, 2025-10-20 14:40:38

조회 수
6

포럼에서 저와 오빠가 자주 비판해 온 것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의 국어생활에서의 중국어 우선주의.
문화의 근간인 말과 글이 자발적으로 그리고 아주 쉽게 중국어에 양보된 결과, 우리나라의 상징인 태극기도 이제 중국우선주의에 밀리고 있어요. 특히 요즘의 도심에서의 집회에서 경찰이 태극기를 내리라는 조치를 내린 것에서 여러모로 읽히는 것이 많아요.

이 사안에 대한 일련의 기사를 시간순으로 소개해 볼께요. 
李, 혐중 여론 겨냥 "국익 훼손하는 자해행위", 2025년 10월 3일 조선일보 기사

원론적으로 말해서 특정 국가, 민족 및 문화권에 대한 혐오는 옳지 않아요. 당장 제 경우만 보더라도 인종차별을 비판한다든지 하는 성향이 분명한데다, 중국에 대해서도 비판은 하지만 어디까지나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国, People's Republic of China)의 공산주의 독재체제를 반대하는 반중공(反中共) 성향이지 중화문명(中華文明) 자체를 혐오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의 태극기를 내리라는 경찰의 조치에 대해 유독 시선이 고울 수 없는 이유가 있어요.

당장 수십년간 이어져 온 반미 및 반일기조에는 미국과 일본이라는 국가 그 자체에 대한 증오는 물론 그 국가들의 국민에 대한 혐오도 분명히 있었으니까요. "양키고홈(Yankee Go Home)", "미 제국주의 파쇼", "노재팬(NO JAPAN)" 이라는 구호 등은 흔히 볼 수 있었는데다 특히 일본인에 대한 혐오는 일일이 사례를 다 언급할 수 없을만큼 차고 넘쳐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언어생활을 채울 때는 왜 조용했다가 반중시위가 일어나니까 혐오를 자해 운운하는 것일까요. 미국이나 일본에 대한 혐오는 착한 혐오이고 중국에 대한 것은 나쁜 혐오인 것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적어도 중국우선주의가 언어생활에서 이미 깊게 뿌리내린 이상 중국이 아니면 반응하지 않는 선택적인 정의가 작동했다고 안 볼 여지는 이미 소거되어 있어요.
게다가 이 조치가 일관된 것도 아니라서 일선 경찰단위에서도 혼선이 있는가 보네요. 하긴 뭐 그렇죠. 결정권이 없으니까요. 검찰수사권이 박탈되어 경찰로 넘어간 이른바 검수완박 체제가 굳어지고 이제는 검찰청이 폐지된다지만 경찰이 제2의 검찰이 되어서는 안되겠죠. 그렇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전혀 말 못하겠지만...

혐오를 금지한다면, 좋아요. 이참에 반미 반일여론도 진압하고 보수 혐오도 중단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취지의 진정성은 없어요.
그리고, 그렇게 내리라고 한 태극기는 독립운동가들이 피로 지켜냈어요. 그렇게 기념하던 광복 80주년은 결국 실제로는 전혀 중요하지도 않았어요. 

2021년에 쓴 글인 중공군을 영웅시하는 역사왜곡 영화가 던져놓은 화제에서 우려했던 역사왜곡 컨텐츠의 국내유입 시도가 당시에는 좌절되었지만 앞으로는 표현 및 사상의 자유를 방패삼아 성사될 수도 있을 거예요. 이미 문제의 집회는 나쁜 표현의 자유니까 좋은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정부가 허락한 좋은 자유가.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1 댓글

대왕고래

2025-10-20 15:54:54

이상하게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더 우호적인 거 같긴 해요. 이유는 알 수 없어요. 차이나 머니가 그렇게 큰가...

다 평등하게, 다 하지 말거나, 다 하거나 둘 중 하나여야 맞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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