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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 히토리의 탄식

마드리갈, 2024-11-05 00:17:38

조회 수
190

제목의 유래는 일본의 만화가 하마지 아키(はまじあき)가 2017년부터 연재중인 만화 및 미디어믹스 봇치더락(ぼっち・ざ・ろっく!)의 캐릭터 고토 히토리(後藤ひとり)의 이름과 영국 바로크시대의 작곡가 헨리 퍼셀(Henry Purcell, 1659-1695)의 오페라 디도와 에네아스(Dido and Aeneas)에 나오는 디도의 탄식(Dido's Lament).

ph_compilation_1.jpg
이미지 출처
(극장총집형 봇치더락 공식사이트, 일본어)

광범위한 인기를 얻고 여러 밈도 탄생시킨 뽀치더락에서 간과하기 쉬운 것이 하나 있어요. 히토리는 기타연주능력을 열심히 연마해서 기타히어로라는 채널을 통한 스트리밍으로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그 시기인 중학생 시절의 3년은 교우관계를 가질 기회 없이 지나갔어요. 그 결과 소통능력도 매우 떨어지고 대인기피증도 있어서, "봇치타임" 이라는 이름의 패닉 상황도 생기고 그래요. 그런데 이것을 그냥 개그로만 볼 수 있을까요?

다재다능한 사람이 아닌 이상, 누군가에 내세울만한 실력을 배양하려면 노력은 필수. 그런데 시간은 제한되어 있는데다 투자한다고 해서 그에 비례해서 기량이 향상되는 게 아니예요. 개인에 따라 실력의 변화가 1차함수가 될수도 지수함수나 로그함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아예 랜덤이거나 변화없음일 경우도 있어요. 고토 히토리는 기타 독주실력만큼은 발군이었지만 다른 것들은 절망적인 수준이었고 타인과의 합주는 해 본 적도 없어서 결속밴드(結束バンド) 멤버들과 처음 같이 연주했을 때는 쓸만한 수준 자체가 아니었죠. 그래도 이후에는 기본기가 워낙 탄탄했다 보니 밴드 활동도 진전이 가시화됨은 물론 돌발상황에서의 대처능력도 키워지지만...
게다가 본인 자체가 패션감각이 엉망일 뿐 기본적으로 미형이고 이지치 니지카, 야마다 료 및 키타 이쿠요가 참 좋은 이해자인 것도 정말 행운이었죠. 적어도 저는 청소년기에 그렇게 좋은 대인관계를 가져 본 적도 없었고, 하루하루를 버티기에 급급했으니...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작중에서 자세히 묘사되지 않은 고토 히토리의 중학생 시절과 그 시대가 끝나고 고교생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 지난 3년간을 떠올려보고 탄식한 게 역시 가볍지 않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그럼, 결속밴드가 라이브하우스 스타리(STARRY)에서 공연했던 장면을 소개해 볼께요. 곡명은 그 밴드(あのバンド).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4-11-05 09:01:01

확실히 쉬운 게 없어요, 실력을 얼마나 쌓고 발휘하는가, 사교관계에 있어 스트레스가 없는가 등등... 하나같이 쉽지가 않아요.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행운이며 행복이고요.

마드리갈

2024-11-05 17:45:17

정말 그래요. 뭐 하나 쉬운 게 없죠. 고토 히토리는 미숙한 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굉장한 행운아이고, 그 탄식이 보답받고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그 점이 참 좋아요. 

저는 고토 히토리만큼의 재능도 없는데다 중학생 때든 고등학생 때든 교우관계 따위는 아예 없었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빠와 여우쥐의 존재였어요. 그 시절이 좋았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오빠가 있고 제 12번째 생일에 태어난 여우쥐가 제 동생이자 친구로서 그 시기를 같이했다는 건 그 시기의 몇 안되는 행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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