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어떤 대중골프장이 2022년 1월 1일부터 일본 자동차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어요.
개인 영업장에서 어떻게 하든 말든 그건 제 알 바가 아니니까 관심도 없지만 이게 선택적 반일이라는 건 분명히 보여요. 그 이유를 지적해 보기로 할께요.
언론보도기사 및 해당 골프장의 공지를 같이 볼께요.
전북 아네스빌CC “내년부터 일본차 출입금지”… 골퍼들 갑론을박, 2021년 11월 2일 조선비즈 기사
* 일본산 차량 출입금지 실시공지*, 2021년 11월 1일 아네스빌 공식 웹사이트
그럼, 대상차량을 보기로 하죠.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 중 도요타, 렉서스, 혼다, 인피니티, 마쓰다, 스바루, 이스즈는 나와 있는데 문제는 "마쓰시다" 라는 것. 이런 브랜드의 일본 자동차는 없어요. 즉 가공의 브랜드의 자동차는 타고 싶어도 못타는 건데 말이죠?
그리고 일본의 현행 브랜드 중 닛산(Nissan), 다이하츠(Daihatsu), 스즈키(Suzuki), 히노(Hino), 미츠오카(Mitsuoka), 아큐라(ACURA), 후소(FUSO), UD트럭스는 없네요. 이런 일본 자동차는 국적이 일본이라서 금지해야 하는 것인지 대상차량이 아니라서 허용해야 하는지 여기서부터 모순이 생기네요. 과거에 있었던 차량브랜드인 닷산(Datsun), 프린스(Prince), 스타렛(Starlet), 지오(GEO), 사이언(Scion), 닛산디젤(Nissan Diesel) 등은 또 어떻게 해야할지. 꽤 오래전의 경승용차인 대우 티코가 스즈키 알토에, 경상용차 대우 다마스가 스즈키 에브리에, 중형승용차 대우 아카디아가 혼다 어코드에 기반하고 대우 매그너스가 미국에서 스즈키 베로나로 팔렸다는 것을 알면 그때는 또 어떻게 할지 볼만하네요.
이왕 반일을 하려면 부품으로까지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엔진의 야마하(Yamaha), 변속기의 아이신(AISIN), 쟈트코(JATCO), 전장품의 NGK, 덴소(DENSO), 무라타(Murata) 및 알파인(Alpine), 타이어의 브리지스톤(Bridgestone), 요코하마(Yokohama), 토요(Toyo), 스미토모(Sumitomo), 전기차배터리의 파나소닉(Panasonic) 등이 들어간 자동차도 금지시켜야 옳지 않을지. 참고로 스웨덴의 고급승용차 볼보 S80 V8 모델은 야마하의 엔진을 쓰고 있어요.
골프용품에도 일본 메이커가 참 많죠.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혼마(HONMA), 스릭슨(Srixon), 미즈노(Mizuno), 야마하(Yamaha) 등이 있는데 이런 건 또 어떻게 규제할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게다가 일본산 골프카트의 교체비용은 그 애국정책보다도 더 중요한 건가 보네요. 상표를 떼낸다고 국적이 달라지기라도 하는 걸까요?
이렇게 할 말은 했으니, 앞으로 그 선택적 반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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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대왕고래
2021-11-06 23:39:33
그냥 겉치례죠. 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해서 얻는게 뭘까요?
관심은 많이 받아서 좋을 거 같긴 하네요. 저런 관심 저라면 필요없는데...
마드리갈
2021-11-07 00:31:15
자기 사업장에서 자기가 그러고 싶다는데 별 수 있나요.
딱히 평가하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하지만 확실한 건 2가지 말할 수 있어요. 일본에서 대환호하고 열심히 잘 해보라는 반응이 많다는 것과, 저 선언의 끝이 불가사리를 토막쳐서 바다에 버린 것같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것. 그러해요.
마드리갈
2024-05-14 00:41:55
2024년 5월 14일 업데이트
일본기업이 제조한 자동차의 출입을 막겠다고 선언한 골프장인 전라북도 김제시 소재의 아네스빌CC가 김제시로부터 받은 시정권고공문에 따라 그 조치를 철회했어요. 결국 국민신문고에 올라온 민원이라든지 자동차의 생산국가나 제조사에 따른 제한근거가 없는 주차장법이라든지 법령위반에 따른 과태료 부과의 가능성이 더 무서웠던 것인지...
이렇게 이 해프닝은 2년 남짓 존속후 끝났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도요타·혼다차 출입금지’ 전북 김제 골프장 2년 만에 철회, 2024년 2월 9일 조선일보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