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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빈번하게 연락하고 찾아오던 "친척" 이야기

SiteOwner, 2021-10-12 20:43:54

조회 수
163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집은 처음에는 그냥 별다른 것 없는, 그나마 밥 굶을 일은 겨우 면하고 살아온 레벨이었습니다. 그러다다 형편이 조금씩 잘 풀려서 재산축적도 하게 되고 주거공간도 월세나 전세를 전전하다 자가를 소유하게 되고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형편이 달라지니까 전에는 있는지도 몰랐던 사람들이 전화를 하거나 찾아오거나 했습니다. 어딘가의 먼 친척이라느니, 그 먼 친척의 사돈의 친구가 아는 국회의원의 보좌관의 뭐라느니 등등. 그렇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의 또는 해외거주의 여러 다른 사람이었지만 목적은 하나였습니다. 돈이었지요. 잘 살게 되었으니 이제 일가친척을 위해 돈을 내놓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잘 살게 되었다고 했다고 해서 저희집이 수조원 대의 자산가 가문인 것도 절대 아니고 중산층의 말석에 겨우 진입한 것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돈을 내놓을 의무도 없고 법적으로도 그들이 요구해 봤자 그들이 기여한 것도 없고 요구할 권리 자체가 발생하지 않아서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그 사람들은 더 이상 연락하지 않게 되었고 떨어져 나갔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촌수로 계산해봐도 두 자리는 너끈히 되는 사람들의 행태가.

돈을 주겠다는 이유로는 절대로 안 오고, 돈을 받아가겠다는 이유로는 잘도 왔다가 목적달성을 못하니 돌아가는.

그럴 바에는 친척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를 안 꺼내는 게 상책이었을텐데, 그들의 그때 언행 덕분에 제가 기억하는 그들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보다 더 못한 자들입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Lester

2021-10-13 01:30:26

다소 기묘하지만, 그런 족속들이 많은 만큼 성공했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친가와 외가 모두 돈 문제로 이런저런 잡음이 나는 걸 옆에서 지켜봤다 보니 돈 이야기만 나오면 굉장히 피곤하더군요. 그래서인지 노후 준비다 뭐다 하는 것도 귀찮고... 그냥 모르겠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SiteOwner

2021-10-15 21:13:17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그 오래전의 고생이 보상받는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돈 문제로 여기저기서 잡음이 나오는 것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그렇게 싸울 거면서 금전의 중요성은 표면적으로는 인정하지 않는 기묘한 행태가 위선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인생의 앞날도 그러합니다. 일부러 망하는 길을 고르지 않고 정진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을 것입니다. 복잡한 생각이 들면 그렇게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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