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집은 경북에 있고 외가집은 강원도에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어머니가 운전해주시는 차를 타고 강원도 외가집까지 가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제가 중학생이 된 이후부터는 직접 운전하지 않으시고 대신 열차를 통해서 외가집을 가게 되었어요.
이렇게 가는 것도 좋지만 직접 운전해서 가는게, 우리끼리 가는 느낌이 들고 좋은데...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어릴 적이었으니까요. 어머니가 왜 그런 선택을 하셨는지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죠.
요즘 외근으로 운전을 하게 되면서, 갑작스럽게 깨달았습니다.
어머니가 왜 직접 운전하지 않으시고 열차를 선택하셨을까?
간단했어요. 엄청 피곤하거든요.
차가 엄청 막혀서 3시간을 운전한 적이 있었어요. 인천에서 서울 가는 거 뿐인데 3시간을 도로에 있었어요.
도착하니까 어지럽고, 방금 전화가 오긴 왔는데 누가 전화하는건지 전혀 모르겠고, 그냥 집에 가서 쓰러져있고 싶고... 집에 가서는 진짜 쓰려졌죠.
오늘은 1시간정도 운전했었는데, 저번보다는 덜해도 엄청 피곤했어요.
어머니도 똑같이 피곤하셨을 거에요. 그러니까 열차를 선택하신거죠.
나이가 먹으면서, 여러 경험을 하면서, 이렇게 깨닿게 되는 것도 생기고 그렇네요.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목록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공지 |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6 |
2025-03-02 | 424 |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470 |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302 |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21 |
2020-02-20 | 4121 |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142 |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6151 |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746 |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271 | |
| 6262 |
이탈리아, 페미사이드(Femicide)를 새로이 정의하다5
|
2025-11-28 | 38 | |
| 6261 |
국립국어원이 어쩐일로 사이시옷 폐지 복안을...
|
2025-11-27 | 19 | |
| 6260 |
통계로 보는 일본의 곰 문제의 양상
|
2025-11-26 | 25 | |
| 6259 |
마치부세(まちぶせ)라는 노래에 따라붙은 스토커 논란
|
2025-11-25 | 28 | |
| 6258 |
북한이 어떤 욕설을 해야 국내 진보세력은 분노할까2
|
2025-11-24 | 34 | |
| 6257 |
또 갑자기 아프네요
|
2025-11-23 | 31 | |
| 6256 |
큐슈북부에서 눈에 띄는 여탐정 와카(女探偵わか)5
|
2025-11-22 | 115 | |
| 6255 |
올해의 남은 날 40일, 겨우 평온을 되찾고 있습니다
|
2025-11-21 | 39 | |
| 6254 |
해난사고가 전원구조로 수습되어 천만다행이예요
|
2025-11-20 | 42 | |
| 6253 |
반사이익을 바라는 나라에의 긍지
|
2025-11-19 | 48 | |
| 6252 |
엉망진창 지스타 후일담7
|
2025-11-18 | 121 | |
| 6251 |
비준하지 못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어떻게 신뢰할지...
|
2025-11-17 | 50 | |
| 6250 |
구글 검색설정이 겨우 원래대로 돌아왔네요
|
2025-11-16 | 51 | |
| 6249 |
간단한 근황, 간단한 요약4
|
2025-11-15 | 95 | |
| 6248 |
원자력상선 무츠, 미래로의 마지막 출항
|
2025-11-14 | 54 | |
| 6247 |
"라샤멘(羅紗緬)" 이란 어휘에 얽힌 기묘한 역사
|
2025-11-13 | 58 | |
| 6246 |
공공연한 비밀이 많아지는 사회
|
2025-11-12 | 63 | |
| 6245 |
다언어 사용이 노화가속 위험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
|
2025-11-11 | 65 | |
| 6244 |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도 문자의 옥에 갇히려나...
|
2025-11-10 | 67 | |
| 6243 |
소소한 행운과 만족
|
2025-11-09 | 70 |
3 댓글
마드리갈
2021-07-23 00:06:02
사물을 자신의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타인의 입장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것, 이게 참 중요하죠.
그리고 대왕고래님께서는 그 중요한 것을 이렇게 터득하셨어요. 좋아요.
역시 운전은 상당히 신경이 많이 쓰이죠. 도로의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한순간의 방심도 허락되지 않죠. 그러니 대중교통이 있는 거겠죠. 작게는 택시부터 크게는 버스, 열차, 여객기, 여객선까지...
고생 많이 하셨어요.
그리고, 이렇게 생활 속에서 느끼신 것을 이렇게 포럼에서 공유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예요.
대왕고래
2021-07-26 22:47:58
저같은 경우에는 방심 한번 크게 해서 사고난 적도 있는지라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차가 많이 다쳤죠.) 운전대 잡는 순간 진짜 긴장되더라고요. 속도 내는 것도 겁나요. 그래서 더더욱 운전이 힘들다는걸 느끼게 되는 거 같고, 어머니가 운전하실 때마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거죠.
경험이 늘수록 공감하는 것도 늘게 될거에요. 매우 좋네요.
SiteOwner
2021-08-03 20:14:26
사람의 성장이라는 게 참 다면적이지요.
신체적으로도 성장하는 게 있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하는 게 있습니다. 그리고 정신적인 성장에는 상대적 사고라는 영역도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학문적인 상대적 사고를 배우고, 여러 사람들과의 교류에서는 관계적인 상대적 사고를 배우지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여러 방면으로 조합되면서 사람은 성장합니다.
대왕고래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 덕분에 여러가지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생각을 공유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