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논 정지작업 보조와 물 대기를 했습니다.

처진방망이, 2013-05-09 16:59:36

조회 수
1237

 

오늘 아버지 대신 제가 논 정지작업 보조와 물 대기를 했습니다.

일단 아침 8시에 논으로 나왔습니다.

 

 

아버지께서 미리 도랑에 수중펌프를 설치해 놓으셨기 때문에 무거운 수중펌프를 물 밑에 넣고, 배수관을 묶는 번거로운 작업은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벼농사의 가장 기본적인 철칙은 '논은 항상 평평해야 한다' 입니다.

논이 평평해야 벼가 치우침이나 침수 없이 제대로 자랄 수 있고, 물 관리에도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기복이 심하면 당연히 철칙에 어긋나는 일이겠지요?

따라서 중장비로 한 번 깎아주어 평평하게 해야 합니다.


 

아침 9시 즈음에 불도저가 도착했고, 바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불도저 기사님께서 논 정지 작업과 논두렁을 만드는 작업을 동시에 했습니다.

 

 

논 정지작업 보조는 별 일 없이 정지 작업 도중에 나오는 비닐, 페트병, 나무 덤불 등의 쓰레기를 밖으로 꺼내고 불도저 기사의 잔심부름을 하는 일입니다.


 

논 근처의 한식뷔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불도저에도 아버지께서 사 놓으신 경유 80L를 주유하며 불도저 기사님과 여러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여기선 불도저 이용료에는 기름값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기름을 따로 넣어 주어야 합니다.)

불도저 기사님께서는 불도저 작업으로 버는 하루 수익은 20년 전 그대로 고정되어 현재까지 유지되어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제게 토로하셨습니다.

 

 

오후에는 물을 대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미 설치는 다 되어 있었기 떄문에 배수관을 논에 넣고 스위치만 올리면 되었습니다.


그러나  몇 시간 지나지도 않아 수중펌프가 가동하지 않는 문제가 생겼고,

저와 불도저 기사님이 수중펌프를 다시 가동해 보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수중펌프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결국 큰아버지 댁에서 수중펌프를 빌려와 물을 대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수중펌프가 가동하지 않았던 문제는 수중펌프 자체의 고장이었지만 헐거운 콘센트도 한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잠시 오셔서 콘센트를 새 것으로 갈아 주었습니다.

 

 

황송하게도 큰아버지께서 수중펌프를 한 대 더 빌려 주셔서 작업 속도를 더 빨리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 나이보다 더 오래된 불도저지만 하루 만에 논 정지와 논두렁을 만드는 작업을 동시에 소화했습니다.

 

 

논 정지와 논두렁 만들기가 끝났습니다.

이제 여기에 물을 가득 넣고 로터리작업을 하면 모내기를 할 준비는 거의 끝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처진방망이

농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입니다. 农业所有产业的基础La agricultura es la base de todas las industrias.

Agriculture is the foundation of all industries. L'agriculture est le fondement de toutes les industries.

2 댓글

마드리갈

2013-05-09 17:20:22

큰 일을 하셨군요. 고생 많으셨어요.

벌써부터 대수확이 기대되고 있어요!!

전기콘센트가 너무 심하게 노후화되어서 걱정했어요. 저 상태로는 언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거든요.

수중모터도 전기콘센트도 교체되어서 정말 다행이예요.

대왕고래

2013-05-09 19:40:43

오오... 논은 보기만 했고, 물 대고 그런 건 그냥 그런갑다 하고 본 적도 없었는데,

이렇게 보게 되네요... 저렇게 되는 거구나...

많이 고생하셨어요. ㅎㅅㅎ

Board Menu

목록

Page 1 / 31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Lester 2025-03-02 472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484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321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21
마드리갈 2020-02-20 4149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157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187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770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297
6278

휴일의 새벽에 혼자 깨어 있습니다

  • new
SiteOwner 2025-12-13 6
6277

미국의 공문서 서체 변경이 시사하는 것

  • new
마드리갈 2025-12-12 11
6276

동네 안과의 휴진사유는 "가족의 노벨상 수상 참석"

  • file
  • new
마드리갈 2025-12-11 15
6275

폴리포닉 월드의 미친 설정 3부작 #1 - 해상의 인민혁명

  • file
  • new
마드리갈 2025-12-10 21
6274

친구와 메일 교환중에 지진경보가...

  • new
마드리갈 2025-12-09 30
6273

"민주당은 수사대상 아니다" 라는 가감없는 목소리

  • new
SiteOwner 2025-12-08 36
6272

소시민은 잘 살았고 살고 있습니다

4
  • new
SiteOwner 2025-12-07 107
6271

러시아의 간첩선은 영국 근해까지 들어왔습니다

  • file
  • new
SiteOwner 2025-12-06 43
6270

애니적 망상 외전 11. 들키지만 않으면 범죄가 아니라구요

  • new
마드리갈 2025-12-05 43
6269

흔한 사회과학도의 흔하지 않은 경제관련 위기의식

  • new
마드리갈 2025-12-04 48
6268

AI 예산은 감액되네요

3
  • new
마드리갈 2025-12-03 82
6267

저만 지스타에 대해서 실망한 건 아니었군요

6
  • new
Lester 2025-12-02 110
6266

온천없는 쿠사츠시(草津市)의 역발상

  • file
  • new
마드리갈 2025-12-02 56
6265

12월의 첫날은 휴일로서 느긋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2
  • new
SiteOwner 2025-12-01 60
6264

"혼자" 를 천대하는 한국문화, 과연 자랑스러울까

2
  • new
SiteOwner 2025-11-30 67
6263

안전이 중요하지 않다던 그들은 위험해져야 합니다

4
  • new
SiteOwner 2025-11-29 122
6262

이탈리아, 페미사이드(Femicide)를 새로이 정의하다

5
  • new
마드리갈 2025-11-28 115
6261

국립국어원이 어쩐일로 사이시옷 폐지 복안을...

2
  • new
마드리갈 2025-11-27 79
6260

통계로 보는 일본의 곰 문제의 양상

5
  • new
마드리갈 2025-11-26 91
6259

마치부세(まちぶせ)라는 노래에 따라붙은 스토커 논란

  • new
SiteOwner 2025-11-25 74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