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조금 전에 주방에서 음료를 갖고 오면서 이런 문구가 하나 생각났어요.
이 글의 제목에도 등장하는 "식물성 오징어로 만든 한우육회구이" 가 바로 그것이죠. 그리고 이것은 어구 속의 사안이 좌충우돌하다 보니 존재할 수도 없는 사물인데...
저렇게 명백히 모순에 가득찬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의외로 꽤 볼 수 있었어요.
대학가에는 외래문물을 무조건 배격해야 한다면서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참 질기게도 포진해 있었어요. 칼 마르크스도 블라디미르 레닌도 한국인이 아니고 한국에서 활동한 적은 없었다 보니 외래문물을 배격해야 한다는 말의 설득력은 확실히 보였어요.
그에 앞서, 고등학생 때에는 이런 일도 있었죠.
한문수업 때 낸 과제로 별의별 욕을 다 들은 적이 있었어요. 과제를 수행해서 제출했는데, 글씨가 왜 학생이 쓴 것 같지가 않고 한자에 아주 익숙한 사람이 손쉽게 쓴 것같냐고. 그러면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그나마 한 부분도 글씨가 보기싫거나 엉망으로 알아보기도 힘든 상태가 되어야 학생답다는 것인지. 교사가 자기 과목을 성실히 수행하는 학생을 싫어하고 미워할 수도 있다는 건 그때 제대로 배웠어요. 그래서, 당시 그 교사에게 원한을 품은 저는 그 교사에게 보이도록 욕설을 담은 한시를 한 수 써놨고, 적대적이었던 그 교사의 태도가 그 이후로는 바뀌었어요.
학생으로서의 생활영역 밖에서도 모순덩어리의 것은 꽤 보였는데...
이건 나중에 언급할 기회가 생기는대로 언급해야 할 것 같아요.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목록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공지 |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6 |
2025-03-02 | 491 |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487 |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325 |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21 |
2020-02-20 | 4153 |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158 |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6197 |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776 |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310 | |
| 6286 |
군사분계선 논란에서 생각난 in dubio pro reo2
|
2025-12-22 | 15 | |
| 6285 |
불청객에 방해받은 주말의 낮잠
|
2025-12-20 | 21 | |
| 6284 |
아카사카 사우나 화재사건의 총체적 난국
|
2025-12-19 | 28 | |
| 6283 |
알렉시 드 토크빌(Alexis de Tocqueville)의 명언 조금.
|
2025-12-18 | 30 | |
| 6282 |
교화(教化)에의 회의감(懐疑感)
|
2025-12-17 | 37 | |
| 6281 |
북한 웹사이트, 볼 가치는 있을까요?2
|
2025-12-16 | 64 | |
| 6280 |
AI로 이미지, 동영상 생성하는 방법을 연구중입니다4
|
2025-12-15 | 76 | |
| 6279 |
폴리포닉 월드의 미친 설정 3부작 #2 - 인명경시의 사례
|
2025-12-14 | 43 | |
| 6278 |
휴일의 새벽에 혼자 깨어 있습니다
|
2025-12-13 | 45 | |
| 6277 |
미국의 공문서 서체 변경이 시사하는 것
|
2025-12-12 | 49 | |
| 6276 |
동네 안과의 휴진사유는 "가족의 노벨상 수상 참석"
|
2025-12-11 | 51 | |
| 6275 |
폴리포닉 월드의 미친 설정 3부작 #1 - 해상의 인민혁명
|
2025-12-10 | 53 | |
| 6274 |
친구와 메일 교환중에 지진경보가...
|
2025-12-09 | 58 | |
| 6273 |
"민주당은 수사대상 아니다" 라는 가감없는 목소리
|
2025-12-08 | 62 | |
| 6272 |
소시민은 잘 살았고 살고 있습니다4
|
2025-12-07 | 129 | |
| 6271 |
러시아의 간첩선은 영국 근해까지 들어왔습니다
|
2025-12-06 | 64 | |
| 6270 |
애니적 망상 외전 11. 들키지만 않으면 범죄가 아니라구요
|
2025-12-05 | 66 | |
| 6269 |
흔한 사회과학도의 흔하지 않은 경제관련 위기의식
|
2025-12-04 | 71 | |
| 6268 |
AI 예산은 감액되네요4
|
2025-12-03 | 110 | |
| 6267 |
저만 지스타에 대해서 실망한 건 아니었군요6
|
2025-12-02 | 132 |
2 댓글
대왕고래
2021-04-12 21:58:53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척화비를 세운다니, 흥선대원군이 보고서는 저건 뭐하는 양아치냐 하면서 어이없어 웃겠네요.
잘 쓰니까 뭐라고 하는 교사는... 음... 그냥 생각이 들지가 않아요. 뭐지? 싶어요, 그냥. 잘하니까 혼낼거면 왜 가르치는거야...
마드리갈
2021-04-13 00:25:00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이, 모순이 좌충우돌해서 정말 못봐줄 레벨이죠.
그때의 기억, 실로 충격이었죠.
공부를 잘 하면 우호적인 시각이 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적어도 저에게는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화나고 비참하고, 왜 김삿갓이 욕설같은 한시를 많이 남겼는지 이해가 안 될 수가 없었죠.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내면 인정받는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껴본 때가 대학에 진학해서였다는 게 그나마 다행인 건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