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결과서는 군밤봉투로 재활용되고 있었다

SiteOwner, 2021-03-21 13:40:29

조회 수
209

2018년 9월에 쓴 글인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전반의 옛 전화사기에서,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게 아닌 1990년대 및 2000년대에도 얼마든지 개인정보 유출은 발생할 수 있었고, 그 원인이 정보보안에 대한 의식박약에 있음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이라고 해서 딱히 나아진 게 아닌 게 명백해졌습니다.

이 보도를 보시면, 경악할만한 쟁점이 꽤 많이 있다는 게 보일 것입니다.

기사내용을 요약하면 이렇게 3행으로 가능하겠습니다.
  1. 건강검진결과서는 군밤봉투로 재활용되고 있었다.
  2. 식품포장에 쓰이는 자재가 고물상에서 조달된 것이다.
  3. 여기저기서 비용절감을 이유로 한 날림처리가 만연해 있다.

아무리 고도의 보안시스템을 사용하더라도, 이렇게 기록물 자체가 유출되는 상황에서는 백약무효입니다.
백화점 고객명단이나 핸드폰 가입자명단 등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진다든지, 대학 행정실에 가서 주소와 연락처가 기재된 학생명부를 요구하면 바로 출력해 준다든지 하던 1990년대 및 2000년대의 상황에 비해 나아진 게 없습니다.
게다가, 군밤을 담는 봉투가 고물상에서 조달된 폐지를 사용한 것이라는 점도 경악을 금치 못할 일입니다. 이것이 최소한의 상식과 도덕도 없는 행위라는 것은 가타부타할 이유조차 없을 정도입니다.
문서파기에서도 식품포장재의 조달에서도 비용절감을 빙자한 이런 일이 횡행하는데다 대책 또한 비용절감이 우선입니다. 직원실수 운운하며 그 담당직원을 처벌하면 문제가 가장 값싸게 해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만...

참으로 대단한 일입니다.
이렇게 새 역사가 만들어집니다. 정보보안과 위생관념의 부재가 비용절감을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가 선명한.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OBiN

2021-03-24 20:59:10

20년쯤 전에도 똑같은 상황을 본 기억이 있어요. 개인정보가 인쇄된 전산용지로 붕어빵이나 호떡을 담는 봉투를 만들어서 쓰더라는 게 기사 내용이었는데(1997년, 2001년) 1~2년쯤 지나니 흰색이나 황갈색의 새 봉투로 거의 대체가 된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글 제목을 보고서 이런 옛날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일이 또 나오니까 황당하다고밖에 할 수가 없네요.

SiteOwner

2021-03-25 21:57:07

이런 더러운 데에서만은 잘도 유지되는 전통이군요.

제 기억을 더듬어 보면, 1980년대에도 이런 게 있었습니다. 호떡 봉투가 미군부대에서 나온 전산용지 폐지로 만들어졌다든지 하는 것을 실제로 보기도 했다 보니...그게 1990년대, 2000년대는 물론이고 2020년대가 된지도 두해째인 올해에도 여전히...

철퇴를 맞고도 이게 다시 슬금슬금 부활했다니 정말 끈질깁니다. 이번에 실패하면 안될 일입니다. 제발 이게 과거의 이야기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31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Lester 2025-03-02 491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487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325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21
마드리갈 2020-02-20 415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158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197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776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310
6286

군사분계선 논란에서 생각난 in dubio pro reo

2
  • new
마드리갈 2025-12-22 15
6285

불청객에 방해받은 주말의 낮잠

  • new
마드리갈 2025-12-20 21
6284

아카사카 사우나 화재사건의 총체적 난국

  • new
마드리갈 2025-12-19 28
6283

알렉시 드 토크빌(Alexis de Tocqueville)의 명언 조금.

  • new
마드리갈 2025-12-18 30
6282

교화(教化)에의 회의감(懐疑感)

  • new
마드리갈 2025-12-17 37
6281

북한 웹사이트, 볼 가치는 있을까요?

2
  • new
마드리갈 2025-12-16 64
6280

AI로 이미지, 동영상 생성하는 방법을 연구중입니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5-12-15 76
6279

폴리포닉 월드의 미친 설정 3부작 #2 - 인명경시의 사례

  • new
마드리갈 2025-12-14 43
6278

휴일의 새벽에 혼자 깨어 있습니다

  • new
SiteOwner 2025-12-13 45
6277

미국의 공문서 서체 변경이 시사하는 것

  • new
마드리갈 2025-12-12 49
6276

동네 안과의 휴진사유는 "가족의 노벨상 수상 참석"

  • file
  • new
마드리갈 2025-12-11 51
6275

폴리포닉 월드의 미친 설정 3부작 #1 - 해상의 인민혁명

  • file
  • new
마드리갈 2025-12-10 53
6274

친구와 메일 교환중에 지진경보가...

  • new
마드리갈 2025-12-09 58
6273

"민주당은 수사대상 아니다" 라는 가감없는 목소리

  • new
SiteOwner 2025-12-08 62
6272

소시민은 잘 살았고 살고 있습니다

4
  • new
SiteOwner 2025-12-07 129
6271

러시아의 간첩선은 영국 근해까지 들어왔습니다

  • file
  • new
SiteOwner 2025-12-06 64
6270

애니적 망상 외전 11. 들키지만 않으면 범죄가 아니라구요

  • new
마드리갈 2025-12-05 66
6269

흔한 사회과학도의 흔하지 않은 경제관련 위기의식

  • new
마드리갈 2025-12-04 71
6268

AI 예산은 감액되네요

4
  • new
마드리갈 2025-12-03 110
6267

저만 지스타에 대해서 실망한 건 아니었군요

6
  • new
Lester 2025-12-02 132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