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소풍과 수학여행의 기억 3 - 어째 싸우려고만 할까

SiteOwner, 2020-05-27 21:31:41

조회 수
178



소풍과 수학여행의 기억 제하로 3부작으로 기획한 이 시리즈의 마지막편은 이제서야 쓰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1990년대의 소풍과 수학여행은 불량학생들의 주먹자랑의 마당이 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다소 다른 점이 있었다면, 소풍은 주로 학내폭력인데 반해 수학여행은 학교간폭력이었다는 것. 특히, 술을 숨겨와서는 소풍이나 수학여행 장소에서 마신 뒤에 취기를 올려서 싸움을 하러 종횡무진 다니던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맨주먹으로만 싸운다는 보장은 없다 보니 잭나이프, 도끼, 유리병, 철근, 벽돌, 각목, 크로우바(통칭 빠루), 망치 등을 휴대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우발적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는 것도 이렇게 증명됩니다.
물론 싸우는 장소가 노상이라는 법도 없습니다. 다른 학교의 수학여행단 숙소를 습격하여 패싸움을 벌이는 경우도 있었고, 이런 것을 그 당시에도 이미 레이드(Raid)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그 레이드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 천만다행일 따름이었습니다.

대체 뭐가 상황을 이렇게 만들었던 것일까요.
폭력에 중독되었다 싶을 정도로 이런 일이 빈번했다 보니 시대 탓을 해야 하는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 시대를 돌아보면 이렇습니다.
소풍에서는 학내폭력.
수학여행에서는 학교간폭력.
대학에 진학하면 운동권들의 폭력.
직장에 가면 노사분규라는 이름의 폭력.
국가기관에서는 여러가지의 폭력. 하긴 그 시대에 "농약을 안 쓰고 농사를 한다" 그러면 빨갱이라고 잡아가기도 했다 보니 말이지요.
그런데 시대 탓을 하기에는 요즘도 폭력이 넘쳐납니다.
소풍, 수학여행 등에의 참가가 불의의 사고, 재난 등으로 배제된 경우도 있는데, 오히려 이 경우를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씁쓸해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최근 들어 암살교실 애니를 다시 보는데, 교토로의 수학여행 에피소드를 보고 떨떠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즐거워야 할 소풍과 수학여행이 얼마든지 끔찍할 수도 있다는 게 최근의 창작물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 / 31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Lester 2025-03-02 491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487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325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21
마드리갈 2020-02-20 415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158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197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776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310
6286

군사분계선 논란에서 생각난 in dubio pro reo

2
  • new
마드리갈 2025-12-22 15
6285

불청객에 방해받은 주말의 낮잠

  • new
마드리갈 2025-12-20 21
6284

아카사카 사우나 화재사건의 총체적 난국

  • new
마드리갈 2025-12-19 28
6283

알렉시 드 토크빌(Alexis de Tocqueville)의 명언 조금.

  • new
마드리갈 2025-12-18 30
6282

교화(教化)에의 회의감(懐疑感)

  • new
마드리갈 2025-12-17 37
6281

북한 웹사이트, 볼 가치는 있을까요?

2
  • new
마드리갈 2025-12-16 64
6280

AI로 이미지, 동영상 생성하는 방법을 연구중입니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5-12-15 76
6279

폴리포닉 월드의 미친 설정 3부작 #2 - 인명경시의 사례

  • new
마드리갈 2025-12-14 43
6278

휴일의 새벽에 혼자 깨어 있습니다

  • new
SiteOwner 2025-12-13 45
6277

미국의 공문서 서체 변경이 시사하는 것

  • new
마드리갈 2025-12-12 49
6276

동네 안과의 휴진사유는 "가족의 노벨상 수상 참석"

  • file
  • new
마드리갈 2025-12-11 50
6275

폴리포닉 월드의 미친 설정 3부작 #1 - 해상의 인민혁명

  • file
  • new
마드리갈 2025-12-10 53
6274

친구와 메일 교환중에 지진경보가...

  • new
마드리갈 2025-12-09 57
6273

"민주당은 수사대상 아니다" 라는 가감없는 목소리

  • new
SiteOwner 2025-12-08 61
6272

소시민은 잘 살았고 살고 있습니다

4
  • new
SiteOwner 2025-12-07 128
6271

러시아의 간첩선은 영국 근해까지 들어왔습니다

  • file
  • new
SiteOwner 2025-12-06 63
6270

애니적 망상 외전 11. 들키지만 않으면 범죄가 아니라구요

  • new
마드리갈 2025-12-05 65
6269

흔한 사회과학도의 흔하지 않은 경제관련 위기의식

  • new
마드리갈 2025-12-04 71
6268

AI 예산은 감액되네요

4
  • new
마드리갈 2025-12-03 110
6267

저만 지스타에 대해서 실망한 건 아니었군요

6
  • new
Lester 2025-12-02 132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