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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퀴즈책 이야기

SiteOwner, 2020-04-28 21:40:55

조회 수
172

어릴 때 봤던 퀴즈책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게 몇 가지 있었습니다. 사람의 눈을 커다랗게 확대해 놓은 그림에 다리를 달아놓고, 이것이 아르키메데스라고 부른다든지 하는 것.
이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된 건 1990년대 후반 대학생 때였습니다. 그 때부터 일본어를 익히게 되었는데, 아르키메데스(アルキメデス)가 일본어로는 "걷는(歩き, 아르키) 눈입니다(目です, 메데스)" 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을 알아서 그렇게 허탈하게 오랜 의문이 풀린 것이었습니다.

일본어와 한국어의 한자표기가 동일했다 보니 그게 번역된 것인줄 몰랐다가 나중에 알게 된 것도 있었습니다.
소년이 복엽기를 조종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보고 "불량소년이다!!" 라고 외치자 그 소년이 "불량소년 아냐, 비행소년이다!!" 라고 답한다든지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청소년의 비행(Juvenile Delinquency)은 한자가 非行이고, 날아다니는 것은 飛行인데 이것은 한국어 발음이 비행, 일본어 발음이 히코우(ひこう)로, 번역을 해도 의미가 사라지지 않았다 보니 위의 아르키메데스와는 정반대의 효과가 났습니다.

비행청소년이라는 말이 잘 쓰였을 때 이런 퀴즈도 있었습니다.
당시는 63빌딩이 완공되어 여러모로 회자되던 때였고, 서울에 갔다왔다면 꼭 가봐야 할 곳 중의 하나가 63빌딩이었다 보니 이런 퀴즈도 있었습니다. 63빌딩에서 일가족이 뛰어내려도 추락하지 않은 이유가, 아버지가 제비족에 어머니가 바람났고 아들이 비행청소년에 딸이 날라리라서 그렇다는.

그 시대상이 참 오래전의 것이었다는 게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러고 보니 서울생활을 오래 했지만 아직 63빌딩은 안 가봤군요. 다음에 동생과 같이 가 볼까 싶기도 합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마키

2020-04-28 23:56:32

예전 과학학습만화는 대부분이 일본 것의 번역이나 중역본이었더랬죠.

거기 나오는 박사님이 자주 마시던?"코피" 라던가 "코-히" 라는 음료가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했었는데...


금년에도 작년에 얼마 구경 못해본 덕수궁을 포함해 이곳저곳 돌아다닐 예정이었는데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나돌아다니기 애매해졌네요.

SiteOwner

2020-04-30 14:33:31

마키님도 저와 비슷한 의문을 가지셨군요. 그 심정, 이해됩니다.

실제로 저도 코피, 코히 등의 표현을 보면서 저건 커피와는 다른 또 새로운 음료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일본식 표기였습니다. 그런데 그것 말고도, 인도네시아의 코피 루왁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일본의 도서를 번역한 것이 많다 보니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DD51 디젤기관차를 실제로 볼 수 없었는데, 당연했습니다. 그것은 일본의 기관차였으니까요. 이후 일본에서 실제 운용중인 DD51을 보고 묘한 반가움을 느끼게 되었다든지...


나들이에 참 좋은 계절인데...

그게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현재의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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