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학생 때에 별별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고 질나쁜 사람들을 만나 고생하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사별하기도 했습니다만 항상 불행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간혹 소소하지만 재미있거나 즐거운 일도 있었고, 이번은 그런 부류의 이야기입니다.
고등학생이 된 직후 반내 대부분의 학생들과 통성명을 했습니다. 1명은 끝끝내 거부했지만...
그 중에, 주변에서 "미남" 으로 불리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남고이니까 학생 전원이 남학생인 것은 당연하겠지만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미남이 아니었는데, 별명이 미남. 본명 또한 미남이 아니었습니다. 뭐 그래도 미남이라고 불리니까 그러려니 하다가, 나중에 그 "미남" 의 중학교 때 동기에게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그의 대답이 의외.
"저런 놈한테도 기회를 줘야 안 되겠나. 그래서 미남."
듣고 나서는 그렇구나 했을 뿐 딱히 대꾸하지 않았고 나중에는 저도 그 "미남" 을 별명으로 불렀습니다. 아주 좋아하던 게 지금도 생각납니다.
설령 미남이 아니더라도 미남으로 불릴 기회를 주는 것이라서 공평하게 배려를 해 주는 것인지 반어적인 별명이 이후에 긍정적인 의미를 띠게 된 것인지 결론은 나지도 않고 난다 한들 실익이 있을지도 의문이겠습니다만, 지금도 여전히 생생히 기억나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목록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공지 |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6 |
2025-03-02 | 473 |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484 |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321 |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21 |
2020-02-20 | 4149 |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157 |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6187 |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770 |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299 | |
| 6279 |
폴리포닉 월드의 미친 설정 3부작 #2 - 인명경시의 사례
|
2025-12-14 | 4 | |
| 6278 |
휴일의 새벽에 혼자 깨어 있습니다
|
2025-12-13 | 7 | |
| 6277 |
미국의 공문서 서체 변경이 시사하는 것
|
2025-12-12 | 12 | |
| 6276 |
동네 안과의 휴진사유는 "가족의 노벨상 수상 참석"
|
2025-12-11 | 15 | |
| 6275 |
폴리포닉 월드의 미친 설정 3부작 #1 - 해상의 인민혁명
|
2025-12-10 | 21 | |
| 6274 |
친구와 메일 교환중에 지진경보가...
|
2025-12-09 | 30 | |
| 6273 |
"민주당은 수사대상 아니다" 라는 가감없는 목소리
|
2025-12-08 | 36 | |
| 6272 |
소시민은 잘 살았고 살고 있습니다4
|
2025-12-07 | 107 | |
| 6271 |
러시아의 간첩선은 영국 근해까지 들어왔습니다
|
2025-12-06 | 43 | |
| 6270 |
애니적 망상 외전 11. 들키지만 않으면 범죄가 아니라구요
|
2025-12-05 | 48 | |
| 6269 |
흔한 사회과학도의 흔하지 않은 경제관련 위기의식
|
2025-12-04 | 51 | |
| 6268 |
AI 예산은 감액되네요3
|
2025-12-03 | 82 | |
| 6267 |
저만 지스타에 대해서 실망한 건 아니었군요6
|
2025-12-02 | 110 | |
| 6266 |
온천없는 쿠사츠시(草津市)의 역발상
|
2025-12-02 | 56 | |
| 6265 |
12월의 첫날은 휴일로서 느긋하게 보내고 있습니다2
|
2025-12-01 | 60 | |
| 6264 |
"혼자" 를 천대하는 한국문화, 과연 자랑스러울까2
|
2025-11-30 | 67 | |
| 6263 |
안전이 중요하지 않다던 그들은 위험해져야 합니다4
|
2025-11-29 | 122 | |
| 6262 |
이탈리아, 페미사이드(Femicide)를 새로이 정의하다5
|
2025-11-28 | 115 | |
| 6261 |
국립국어원이 어쩐일로 사이시옷 폐지 복안을...2
|
2025-11-27 | 79 | |
| 6260 |
통계로 보는 일본의 곰 문제의 양상5
|
2025-11-26 | 91 |
2 댓글
대왕고래
2019-04-21 02:25:17
친절하다고 해야하나, 뭔가 미묘한 배려라는 느낌이 드네요.
미남이 아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미남이라고 불러주는... 어떤 이유로 부르는지 알게 되더라도 기분은 좋겠네요.
SiteOwner
2019-04-22 20:28:21
배려인지 조롱인지, 친절인지 장난인지...
정말 구분은 안 가지요. 그래도 그 발상과 본인이 받아들이는 태도 덕분에 결과적으로 그 "미남" 이라는 별명은 좋은 별명으로 정착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재치있는 별명이라고 바로 거명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