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0월은 가장 잔인했던 달 + 이런저런 이야기

앨매리, 2018-11-10 13:58:30

조회 수
209

1. T. S. 엘리엇의 황무지에서는 4월이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하지만, 제게 있어 가장 잔인한 달은 4월이 아니라 10월입니다.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할머니의 기일, 어머니의 생신, 그리고 어머니의 기일이 모두 10월에 몰려있거든요.
생각해보면 어머니와 관련된 날이 모두 10월에 몰려있으니 참 기묘하게 느껴집니다. 10월에 태어나시고, 결혼하시고, 돌아가시고.... 지난달 말에 어머니의 기일이어서 작은삼촌 내외와 옛날에 어머니와 함께 태국으로 이민 간 날도 10월인데, 이쯤 되면 10월과 운명으로 엮여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2. 몇 달 간 책을 한 권도 안 읽었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에 쏟는 시간이 많다 보니 책에 손이 가는 일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더군요.
옛날에는 책을 읽으려고 밤 샌 적이 있을 정도로 책 읽는 걸 좋아하고 한 번 집중하면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요즘에는 자꾸 노트북과 스마트폰 때문에 책을 읽으려 해도 신경이 분산되서 고민이네요.
사두기만 하고 읽지 않은 책이 10권은 족히 넘어가는데 주말에라도 노트북, 스마트폰 사용 금지 시간대를 설정하고 책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3. 학원에서 웹 프론트엔드 관련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HTML과 CSS를 배웠는데 예전에 독학으로라도 배웠던 거라 반가웠습니다. 전혀 생소한 분야인 자바와 오라클을 배울 때보다 더 집중이 잘 됐었네요.
물론 복습은 별개... 공부에는 복습이 필수라고 하는데 복습하는게 왜 이리 귀찮은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누가 당장 복습하라고 철썩철썩 때려도 안 할 것 같은 이 기분이 정말 싫습니다...
앨매리

원환과 법희와 기적의 이름으로, 마멘!

3 댓글

마드리갈

2018-11-11 13:20:38

앨매리님께는 10월이 가장 잔인했던 때였군요...

정말 10월과 운명으로 엮인 게 아닌가 싶네요. 힘든 시기를 보내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저희집은 같은 수가 겹치는 날에 온갖 사고가 다발했다 보니 그런 날에 특히 조심하는 중이예요. 가능한 한 외출도 하지 않으려 하죠. 예전에 오빠가 쓴 글에도 이게 언급되어 있어요.


종이책은 웹문서와는 다른 그 독특한 멋이 있죠.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책의 향기를 깊이 즐기시는 것도 좋을 거예요. 저 또한 책 읽는 시간을 늘리고 있어요.


그러시군요. 그래도 너무 자책하시지는 않으셨음 해요. 언제나 건승을 기원하고 있어요.

앨매리

2018-11-11 21:51:50

마드리갈 님의 집에도 그런 징크스가 있군요. 어머니와 할머니가 모두 돌아가신 해가 기묘하게도 짝수년도였기에 짝수년도 10월달이 오면 불안해집니다. 올해는 다행히도 별 다른 일 없이 지나갔지만요.

사실 컴퓨터도 중간 중간 쉬어가면서 해야 되는데 제가 중간에 쉬는 습관을 안 들여서 더 책을 못 보는 것 같습니다....

SiteOwner

2018-11-13 18:57:02

뭔가 기묘한 운명의 장난이라는 게 결코 창작물에만 한정되는 건 아니고, 현실세계에서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게 앨매리님께는 10월 관련, 저희집은 위에서 동생이 언급해 둔 같은 수가 겹치는 날로 나타나는 것이겠지요. 저 자신에 한정하자면, 이상하게 특정 이름의 인물과는 성별, 연령 등을 막론하고 항상 좋지 않게 인연이 끝나는 것도 있습니다. 그 이름은 따로 밝히지 않을 것이지만...


다시금 독서에 시간을 할애하시려 하는군요. 좋습니다. 예전에 책읽기를 좋아하셨다니 어렵지 않게 예전 감각을 잘 회복하시리라 믿습니다.

평일중에는 힘들더라도, 주말에는 꼭 책을 읽고 있습니다. 요즘 읽는 책의 분야를 보니 영어, 독일어 등의 어학분야, 철도, 토목, 농업 등의 기술분야, 경제학, 국제법, 외교관계, 음악, 탈무드 등, 다양한 주제로.

한때 러시아 문학을 좋아했던 터라, 러시아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다시 정독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체호프의 단편소설이라든지, 솔제니친의 장편소설이라든지. 그리고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 등 러시아 작곡가들의 음악도 추운 계절에는 확실히 좋아집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31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Lester 2025-03-02 340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430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254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303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21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4062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11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106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710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226
6194

부란 프로젝트의 비참한 말로

  • file
  • new
마키 2025-09-17 10
6193

"탈북민" 의 어감이 나쁘다는 발상의 연장선

2
  • new
마드리갈 2025-09-16 15
6192

오늘밤은 음악과 함께 마무리.

1
  • new
SiteOwner 2025-09-15 40
6191

대만보다 더 빨리 황혼을 맞는 한국의 경제

2
  • new
SiteOwner 2025-09-14 42
6190

극우 아니면 쓸 말이 없나...

2
  • new
SiteOwner 2025-09-13 48
6189

이른 가을밤의 격세지감

2
  • new
SiteOwner 2025-09-12 52
6188

최신의 생성형 인공지능의 현황

5
  • file
  • new
마키 2025-09-11 115
6187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를 대개편중입니다

  • new
SiteOwner 2025-09-10 43
6186

개혁의 그 다음 목표는 여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 new
SiteOwner 2025-09-09 45
6185

민주화와 민주당화 반년 후

  • new
SiteOwner 2025-09-08 47
6184

반미투사들의 딜레마

5
  • new
마드리갈 2025-09-07 82
6183

미국에서 벌어진 한국인 대량체포사건의 3가지 쟁점

2
  • new
마드리갈 2025-09-06 50
6182

새비지가든(Savage Garden)의 I Want You 감상평.

2
  • new
마드리갈 2025-09-05 60
6181

정율성을 그렇게도 추앙하는 사람들이 다같이 침묵중?

2
  • new
마드리갈 2025-09-04 57
6180

결속밴드(結束バンド)의 극중곡을 들을 시간

  • new
마드리갈 2025-09-03 49
6179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한 그 교육자

3
  • new
마드리갈 2025-09-02 57
6178

역사왜곡으로 기념된 광복 80주년

  • new
마드리갈 2025-09-01 56
6177

제조업을 멸시하던 국내의 시류에 올 것이 왔어요

  • new
마드리갈 2025-08-31 58
6176

서울의 잘사는 청년이 극우라면 증명되는 것

  • new
SiteOwner 2025-08-30 61
6175

일본의 기묘한 지명 속 방향감각

  • new
마드리갈 2025-08-29 68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