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쓴 글에서 이상한 교사들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이번에는 저에게 교사, 어른은 물론이고 인간으로도 대접받지 못하게 된 한 교사 이야기를 해 볼까 싶습니다.
저는 피부가 꽤 흰 편인데, 얼굴에 점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피부색과 대조되어서 잘 드러나는 편입니다.
얼굴에 점이 있는 것 자체는 딱히 부끄러운 것도 없고 그렇습니다만, 고등학교 때의 문제의 교사는 수업 첫시간에 저를 보고 얼굴에 점이 많다고 그러면서 "너는 오늘부터 찌끄레기다!!"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느끼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교실은 자유석 상태였고 저는 대체로 앞자리에 앉았는데, 키에 비해서는 앉은키가 좀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 교사는 저의 앉은키를 보고 깔봤던 모양인지, 일어서 있는 저의 모습을 보고는 겁먹은 표정을 짓고 그랬습니다. 저는 당시에 178cm 정도였고 여전히 성장중이었는데다 그 교사는 155cm 정도 되는 단구라서 차이가 꽤 컸습니다.
그리고 그 교사에게는 당연히 인사 따위는 하지 않고, 지나가면 나지막하게 들릴 듯 말듯 "○○선생놈아" 라고 욕을 해 주었습니다. 몇 번 반복해 주니까 저를 피하더군요.
교사가 수업시간에 저를 다시 찌그레기라고 불렀기에 아예 그때는 제대로 대놓고 한 소리를 했습니다.
"여기선 선생이 자기 학생더러 찌끄레기라고 하네? 교장실 가야겠네요."
그 교사가 저에게 애걸복걸 빌어서, 교장실로 가는 일은 없었고 저를 그렇게 부르는 일 또한 없어졌지만, 그 교사의 수업은 사실상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학생을 처음부터 그따위로 취급했고, 교장실로 가자는 말에 그렇게 비굴하게 빌어서 일을 무마하고 했으니 설 권위가 있는 게 더 이상하겠지요.
졸업한 이후 그 고교에 다시 갈 일이 없어서 그 교사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도 정신 못차리고 그때처럼 살고 있는지, 아니면 이미 죽어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닌지, 어느 경우라도 좋은 말만은 안 해주고 싶습니다.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6 |
2025-03-02 | 231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375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224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258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8
|
2020-02-20 | 3985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73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6055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661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177 | |
6104 |
온몸이 아픈 것을 보니 정말로 장마철인가 봅니다.
|
2025-06-20 | 4 | |
6103 |
개인통관고유부호, 2026년부터는 매년갱신
|
2025-06-19 | 11 | |
6102 |
7월에 또 일본에 다녀옵니다.2
|
2025-06-18 | 46 | |
6101 |
중국인 범죄조직이 조지아에 세운 난자채취장
|
2025-06-17 | 25 | |
6100 |
초합금 50주년 기념2
|
2025-06-16 | 46 | |
6099 |
대한항공의 3-4-3 이코노미석 도입안이 자초한 논란
|
2025-06-15 | 21 | |
6098 |
내란 프레임의 덫과 6.25 전쟁
|
2025-06-14 | 26 | |
6097 |
비오는 밤에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제23번
|
2025-06-13 | 28 | |
6096 |
"나니가스키(何が好き)?" 로 잘 알려진 그 노래
|
2025-06-12 | 32 | |
6095 |
대형마트 공휴일 강제휴무 법안이 지닌 3가지 맹점
|
2025-06-11 | 36 | |
6094 |
JR동일본의 블루트레인 부활2
|
2025-06-10 | 39 | |
6093 |
어떤 IT기업들의 인터페이스 개악 강박증2
|
2025-06-09 | 42 | |
6092 |
이른 열대야를 겪으며 몇 마디.2
|
2025-06-08 | 53 | |
6091 |
이제 좀 여름답네요2
|
2025-06-07 | 45 | |
6090 |
중국 축구의 문제점은 "중국" 그 자체일지도?2
|
2025-06-06 | 48 | |
6089 |
"치마벗고 사토시" 운운하며 웃고 떠들던 여학생들2
|
2025-06-05 | 50 | |
6088 |
2025년 6월 4일의 역사 2가지.6
|
2025-06-04 | 95 | |
6087 |
러시아는 이제 시베리아조차 안전하지 않다3
|
2025-06-03 | 71 | |
6086 |
"그래서, 누가 돈을 낼 것인가?" 를 생각해 보고 있어요
|
2025-06-02 | 54 | |
6085 |
입사한지 일주일이 되었는데 괜찮네요.2
|
2025-06-01 | 90 |
2 댓글
대왕고래
2018-07-21 22:59:58
무슨 교사가 그렇게 저급하고 추잡한지 모르겠네요...
저런 사람은 분명 다른 교사나 다른 학생들한테도 비난의 대상이 되거나, 아예 공개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어요. 그런데도 당당하게 살 수 있다니 이걸 부러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ㅇㅅㅇ
SiteOwner
2018-07-22 23:15:47
한심하기 이를 데가 없지요. 그래서 그런 자는 인간으로서도 대우해 줄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사람이 사는 방법이 각양각색이라지만, 확실한 것은, 저렇게 살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비루하고 추잡하기 짝없으며 누구도 그의 편이 되어 주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