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때는 톡하고 쏘아붙히는 거죠, "남자답지 않아서 불만이오?" 하고요.

애초에 취향이 남자다울 이유도 없고 남자다워질 이유도 없죠. 그냥 자기만 만족하면 그만인 세상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남한테 보이는거만 생각하다 보면 너무 피곤해진다고요. 누가 뭐라든 자기가 제일 잘났고 자기가 제일 훌륭한거죠. 물론 이게 자만으로 이어지면 안되지만...

확실히 그렇게 쏴붙이면 말을 못 잇더군요. 그렇게 말해서, 아예 말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상황을 내서 얻는 게 뭔지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사실 저같은 사람도 있어야 상대적으로 "남자다운(여전히 의미불명이긴 하지만)" 사람도 부각될텐데, 그렇게 생각하면 이상할 것도 없는 것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것인가 봅니다.

아무튼, 세상에 한가한 사람 많습니다.

사실 남자답다/여자답다는 핑계고 그냥 '자신의 말을 잘 듣게 하기 위한 제약 내지 트집'에 불과하다고밖에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치 나이가 많은 사람이 있으면 그의 논리가 잘못되더라도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사나이라면 xx하지 않겠는가!" 하고 본인이 그런 말을 하는 경우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성격이 강하겠지요. 자신이 행동해 보임으로서 상황을 바꾸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특정 가치관을 강요해서 행동을 바꾸는 것이 보다 쉬워 보일 수 있겠지만, 그것은 정답이 될 수 없는 것 같은데...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게 문제입니다.

다른 어느 시대보다도 발달했지만 여전히 성역할 고정이 존재하고, 또한 역으로 그것이 심화되려고 하는 세태가 씁쓸하기 짝없어 보입니다.

뭐...일종의 마초주의의 발현아닐까 싶습니다....아직 우리나라가 마초주의나 가부장제의 영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것도 이유기도 하고...뭐....개인적으로 그런 마초적인걸 선망하는 입장에서 할말은 없지만요....

제가 성역할 고정을 싫어하는 것도 결국 그 마초주의나 가부장제가 고정된 성역할의 스테레오타입에 부합하지 않는 여러 사람들의 삶을 왜곡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데에 일조해서였습니다. 그나마 전쟁으로 신분제의 근거 자체가 일소되어 버렸다고는 하지만 성역할 고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그 기저가 공고히 존재하는 게 문제입니다. 이것의 원인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개인의 취향이야 다양한 게 아니겠습니까. 개인의 선호취향과 사회구조에 대한 생각은 별개이니까 할말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