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軌上一刻常無常 - 레일 위는 잠시도 늘 같지 않으니

마드리갈, 2018-02-11 20:51:16

조회 수
135

제목의 유래는, 어제 열차 안에서 써 본 7언시의 첫 구절.

야간열차를 타고 서울에 갔다가, 다시 야간열차를 타고 집에 돌아왔어요.
그리고 열차 안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했어요. 이번은 그렇게 철도와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를 풀어내 볼까 싶네요.

경강선 KTX에 대해서는 비판점이 한둘이 아니지만 이건 자세히 다른 글에서 다루어볼까 싶긴 하네요. 조금 간단히 언급하자면, 서울-강릉 223km의 거리를 고속철도용 차량을 달리게 해서 최속 114분에 연결한다는 건 표정속도가 118km/h에도 미달한다는 의미인데, 대체 이게 무슨 자랑거리라도 되는 건지를 질문하게 되네요(관련기사 참조, 중앙일보 2017년 11월 21일).

요즘은 열차 안에서 스마트폰과 이어폰을 사용하여 음악을 들을 때가 많이 있어요.
그런데, 무의식중에 가슴 위에 스마트폰을 얹게 되네요. 그러고서는 1-2시간은 그냥 있는데...히무라 키세키의 만화 월요일의 타와와의 한 장면을 직접 연출한 것 같기도 하고...

서울에 갈 때는 시간상의 유리함을 추구해서 KTX를 이용하고, 돌아올 때는 비용절감을 위해서 ITX-새마을 또는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하고 있어요.
어제의 귀로는 무궁화호 열차. 보통 4호차는, 언젠가부터 승무원이 상주하지 않게 되어 여러 설비들이 사실상 방치되어 있는 카페객차인데, 이것이 완전히 바뀌어 있는 것을 보았어요. 이제는 과거의 노래방 시설 및 음식판매용 카운터 등이 완전히 철거되었고, 통근용 전철에서 볼 수 있는 긴 의자가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바뀌어 있네요. 역시 이것도 변하는 건가 싶네요.

문득 생각나는 게 있어서 7언시를 하나 써 보았어요.
그 중의 첫 구절이 위의 제목에서 쓴 軌上一刻常無常.
그리고 그렇게 완성된 7언시를 오빠에게 문자로 전송했어요. 오빠는 이렇게 답하네요. 레일 위의 모든 것이 바뀌더라도 오빠에 대한 그리움이 당일치기 외출에서도 변함없다는 게 정말 간절해서 놀랐다고...
이건 나중에 좀 다듬어 써 볼 예정이예요.

애니에서 공항철도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이것도 살짝 언급해 보고 싶네요.
화이트앨범 2에서는 JR동일본의 나리타익스프레스가 나와요. 등장 차량은 253계로, 이미 2010년에 퇴역했어요.
시트러스에는 케이세이전철의 스카이라이너가 나와요. 등장 차량은 케이세이 AE 2세대.
다음달에 도쿄에 가게 되면, E259계로 운행되는 현행 나리타익스프레스 및 케이세이 AE 2세대로 운행되는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를 둘 다 이용해 보려구요. 이전에는 253계 나리타익스프레스 및 AE100계 스카이라이너를 둘 다 이용해 봤으니.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3 댓글

대왕고래

2018-02-13 21:13:41

언제나 겉은 번지르르하게 포장하곤 하죠. 223km를 114분만에 도달한다!는 것처럼요. 분석해보면 딱 겉치례라는 게 보이고 말이죠. 좋지 못한 자세죠.

카페객차는 언젠가부터 바뀌더라고요. 점원은 사라지고, 노래방과 안마의자도 의미가 없어졌고요. 애초에 그 객차는 "4"라는 숫자의 불길함을 피하기 위한 칸이자 실제로는 입석인 사람들이 매점이 있건 말건 머무르는 자리였으니... 원래 목적은 조그마한 휴게소를 만들자는 것이었겠지만, 입석인 사람들한테는 좋은 빈자리였다는 걸 잊어버린 설계였다고 생각되네요. 그냥 거기에도 좌석을 갖다놓고 "F번 열차칸"하는 식으로 지정해놓으면 차라리 그들 입장에선 더 나았을지도...

마드리갈

2018-02-13 21:38:36

비슷한 길이의 큐슈신칸센과 비교해 보면 그 포장이 더욱 비참하게 벗겨지고 말죠.

큐슈신칸센 전구간(하카타-카고시마중앙)의 실제거리는 256.8km예요. 이 구간을 운행하는 가장 느린 각역정차 츠바메 중에서 1시간 53분에 전구간을 달리는 게 있는데, 이것의 표정속도는 136.4km/h를 간신히 하회하는 정도. 물론 더 빠른 사쿠라는 1시간 40분 이내에, 도중에 쿠마모토역에만 정차하는 미즈호는 1시간 20분 이내에 전구간을 주파하니 더욱 대조된다고 할까요. 거기에, 큐슈신칸센은 영업최고속도가 260km/h라는 사실.


카페객차는 의도와 실태가 크게 빗나가는 대표적인 사례로 봐도 되겠죠.

초기에는 인터넷이 사용가능한 PC, 대전액션게임기, 노래방, 안마의자, 식음료 판매대 및 자동판매기를 갖추었지만 PC가 가장 먼저 사라졌고, 게임기도 한동안 방치되었다가 철거되고, 이제는 객차 내부의 옛 모습은 간이테이블 정도를 제외하면 사라졌어요.

그런데 딱히 4라는 숫자를 그렇게 피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각 객차에는 4번, 44번, 4A/B/C/D 같이 4가 들어간 좌석이 늘 있는데.

대왕고래

2018-02-13 21:52:14

PC는 진짜 왜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인터넷도 제대로 안 되었거든요. 정작 요즘은 문서 관련 일이나 게임이 아니면 (게임도 온라인 게임이 아닌 경우에만 인터넷 없이 할 수 있고) 인터넷으로 모든 일을 다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식음료 판매대 빼면 전부 의미가 사라졌죠. 디자인한 사람의 이상은 모든 손님이 하하호호 하며 온갖 시설을 즐기는 광경이었는데 현실은 자리없는 입석객들이, 그것도 탑승객 많은 날에는 서로 자리가 비좁아서 겨우 앉아서는 헉헉대는 모습이니까요;;;

생각해보면 좀 이상해요. 4번 객차를 피하려고 카페객차를 만들었으면... 4번 좌석은? 44번 좌석은...? 그냥 카페객차를 어떻게든 넣기 위해서 "4번은 불안하잖아요"라는 이유를 댄 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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