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8월의 마지막 날에 생각나는 교육현장 이야기

SiteOwner, 2015-08-31 23:15:12

조회 수
175

8월의 마지막 날인 31일도 이제 수십분이면 끝날 것 같습니다.

이 시점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경험했던 교육현장 위주가 되겠군요.


30년도 더 넘은 일이지만 명확히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1984년도 2학기는 개학일이 9월 1일이었는데, 그 다음해인 1985년에는 8월 26일이 개학일. 그리고 국민학교의 잔여 학년 및 중학교, 고등학교의 전학년은 보통 8월 25일을 전후한 2학기 개학일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서야 9월 개강을 맞이하였지요.

그런데 요즘은 개학 시기가 2주 정도는 앞당겨진 듯합니다.

친척의 경우를 보니 고등학교 1학년인 남자아이와 중학교 1학년의 여자아이가 벌써 8월 둘째주에 개학을 맞이하고 있어서 현재는 2015학년도 2학기가 3주째를 맞이하고 있더군요.

왜 이렇게 개학을 빨리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청소년기 때부터 그렇게 학생들을 혹사시켜서 대체 뭘 어떻게 하려는 건지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예전에 학원강사를 했을 때의 생각도 나고 있습니다.

학원 내에서는 학생들을 자정 넘게 붙잡아 두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새벽 1시 정도 되고, 강사는 오후 4시까지 출근해야 하고 이런 식이었지요.

그런데 이런 방식이 결코 건전하지는 못했습니다. 학생들이 피로를 호소하는 것은 물론이며, 일부는 체력소진을 이유로 학원을 쉬거나 그만두는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강사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나중에 강사들과 학원장이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학원장은 학부모들에게 뭔가를 보여주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계속 그렇게 근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강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체 원장님은 학생들 성적을 올리고 싶으신 겁니까, 아니면 이만큼 가르쳤다고 내세우고 싶으신 겁니까?"

퇴근이 항상 늦어서 평일 새벽 2시쯤에 집에 도착했던 저도 효율성 문제가 심각하고 학원생 이탈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는데 효율 따지면서 가르칠 수는 없다고 의견이 묵살당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생각나고 있으면서 씁쓸해집니다.

대체 무엇을 위해서 방학을 줄이고, 자정이 넘도록 학원에 잡아두는 등으로 혹사를 시키는 것일까요.

그나마 요즘은 심야 사교육을 금지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글쎄요. 제대로 쉬고 환경과 생각을 가다듬을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 이런 방법이 대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15-09-08 02:21:48

확실히 야간에 무엇을 한다고 해도, 피곤한 상태에서 하게 되니깐 집중력이 떨어지더라고요.

지금도 느끼고 있죠. 괜히 공부 더 하겠다고 책은 펼쳐놨는데 나간 건 공식 하나밖에 없고...

의미가 없죠, 아무래도. 밤에 자고 아침에 공부하는 게 더 나은데 말이죠.

SiteOwner

2015-09-08 16:01:20

한국의 산업에 걸친 전반적인 문제가 낮은 생산성인데, 이것을 달리 말하면 고비용 저효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교육산업의 현장에서도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 이렇게 고비용 저효율의 교육이 일상화되는데 다른 산업섹터에서 무슨 혁신이 나오겠습니까. 스포츠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몸이 빨리 망가지고, 연구분야에서는 젊은 연구원들이 실적이 바로 안 나와준다고 해고되고...악순환의 연속인 셈입니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이나 공부에 깔려서는 안됩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305 / 31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Lester 2025-03-02 473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484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321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21
마드리갈 2020-02-20 4149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157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187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770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299
199

화장품 이야기!

4
프리아롤레타냐 2013-03-26 210
198

건망증이 밉습니다.

5
대왕고래 2013-03-25 269
197

정치학하면서 애로사항하나

3
히타기 2013-03-25 203
196

프리지아 일기 ㅎㅅㅎ

8
프리아롤레타냐 2013-03-25 247
195

동아리에서 그림을 받을수 있게 됬습니다.

1
라비리스 2013-03-25 134
194

호오, 햄버거값이 내려가는군요?

2
호랑이 2013-03-25 288
193

죠르노의 버터링 머리는 풀수 있을까요?

7
옐로우걸 2013-03-25 440
192

포럼을 복구했어요

18
마드리갈 2013-03-25 207
191

프롤타냐와 만나고 왔습니다

3
에일릴 2013-03-24 222
190

제가 직접 그려 본 항공기 밑그림을 올립니다.

3
처진방망이 2013-03-24 359
189

의외로 음원사이트에 친숙한 곡들이 많더군요.

1
aspern 2013-03-24 207
188

[방송 종료] 락과 재즈를 듣는 방송 3화

236
aspern 2013-03-24 474
187

초기 제트엔진 여객기의 망작, CV 880의 홍보 영상입니다.

5
처진방망이 2013-03-24 442
186

폴리포닉 월드 위키 항목작성+그외 이것저것

17
마드리갈 2013-03-24 394
185

오랜만에 이 영상을 보니 참 옛 생각 나네요

1
aspern 2013-03-24 220
184

제가 세운 죠죠 애니의 법칙

4
옐로우걸 2013-03-24 1635
183

저희 집에 소장된 1988년에 발행한 기념우표첩입니다.

3
처진방망이 2013-03-24 425
182

락과 재즈를 듣는 방송 3화 안내

1
aspern 2013-03-24 226
181

예전에 네이버 툰에서 본 글인데

14
옐로우걸 2013-03-24 239
180

언젠가 들은 소린데

3
aspern 2013-03-24 209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