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수년 전에 세웠던 인생계획을 되돌아보는 때가 있습니다.
오늘도 그렇습니다. 갑자기.
그 계획을 떠올려보면서 지금과 대조해 보면 지금의 저는 계획을 세웠던 당시의 저에게 면목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시대가 급변해서 이전의 상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다 보니 그래도 몰락하지 않고 이렇게라도 살아 있고 그래서 희망을 버리기에는 한참 이른게 아닌가 하는 위로 겸 자기합리화도 해 버리기 일쑤입니다.
늘 잘 외는 푸쉬킨의 그 시에 나오는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이라는 것에는 동의하더라도 정말 지나간 것들이 그리워질지는 아직 긴 인생을 살아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한 분기 전에도 이런 취지의 글을 썼던 것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요즘은 석 달 남짓 전에 쓴 것처럼 갑자기 불안을 느끼는 경우는 많이 줄었지만, 지난 날들의 꿈들이 아직 제대로 피지 못한 채 있는 것이 여러모로 마음 속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저라는 사람이 무능해서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인지, 어차피 꿈이란 이루어지지 않으니 꿈인 것인지, 그래서 그것을 추구했던 인생이 헛된 것인지, 아니면 지금의 삶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결말같은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군요.
동생과 같이 마셨던 술의 맛이 쓰게만 느껴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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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2015-08-18 11:17:30
'이런 때일수록 젊은이는 앞을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고는 하지만...솔직히 이런 세상(비단 불경기만이 아니라 여러가지를 포함해서)에서는 정말 무섭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더군요. 공무원 공부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공무원은 안 할 거라고 생난리를 쳐놓고선 이 레이스에 뛰어든 자신을 보고 자괴감도 들었습니다. 글쓰기와 그림그리기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안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헷갈리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비관적인 결론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계속 살아 있자'는 주의입니다. 죽으면 아무것도 아니게 되니까요.
SiteOwner
2015-08-19 21:46:10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오늘날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특히 절실한 것입니다.
그리고 평범하게 살기 위해서는 비범함을 요구당하는 이런 현실로 인해 오중십중으로 고통받는 것도 현실입니다. 여기에서 벗어나려면 선택가능한 방법 중의 하나가 생업의 기반을 하루빨리 마련하는 게 최선입니다. 공무원수험도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한결 나을 것입니다. 사회가 바뀌는 것보다 개인이 적응하는 게 더 빠른 것임은 재론할 필요도 없지 않겠습니까.
기반을 잘 잡으시길 바랍니다. 잘 살아남아야 취미활동도 가능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