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로 이미 보내버려서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길래 링크 주신 내용과 같은 법령검색을 프린트한 걸 보여줬더니 본사와 연락을 해 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왜 연락도 없이 왔냐고 폭풍갈굼을 했습니다. 물론 그 부분은 제가 잘못한 게 맞는데, 그런 것치곤 너무 반복해서 말하더군요. 개인정보가 빠져나갈까 봐서 불안하다고 얘기했더니 버벅거리기도 했고. 다단계 의혹(?) 회사라서 그런지 더더욱 민감해 하더군요.
어쨌든 서류를 받은 면접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고 하길래 나왔습니다. 연락처 있으니 전화해 보라길래 즉석에서 전화 걸며 나왔죠. 그랬더니 '화 나신 거 아니죠?'라고 물으면서도 바로 연락을 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면접 담당자 돌아온다는 시간까지 뻐기려고 밖에서 시간 좀 때우려고 했더니 다시 전화를 걸어서는 '아까 회사에서 만났던 분한테 얘기해 놨으니 받아가라' 하면서 이쪽도 왜 연락 없이 왔냐고 도리어 따지더군요. 이런 말하긴 그렇지만, '이 사람은 안 걸려들었으니 갈구기라도 해야지' 라는 느낌? 그것과 별개로, 이미 본사에 보냈다면서 지사 사무실에서 제 이력서 원본(접힌 자국을 보고 알았습니다)이 나오는 건 무슨 경우일까요. 어쩌면 건네주기 전에 이미 복사 끝냈을지도 모릅니다만.
뭐 아무튼, 이력서를 찾아오긴 했지만 참 숨막혔습니다. 만약을 위해 시골 가려다 들렀다고, 밑에서 아버지 기다린다고 뻥을 쳤고, 또 만약을 위해 1층에 있는 회사 이름을 사진 찍어서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지금은 지웠습니다. 이제 두 번 다시 서로 만날 일이 없을 테니까).
단순히 방문과외라고 해서 좋게 보고 얼른 이력서 냈는데 검색하니까 다단계 의혹이 나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이래가지고 무서워서 취직 하겠냐고요. 어쩌면 이래서 대기업 들어가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만.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목록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공지 |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6 |
2025-03-02 | 482 |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486 |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323 |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21 |
2020-02-20 | 4150 |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158 |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6197 |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774 |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310 | |
| 6285 |
불청객에 방해받은 주말의 낮잠
|
2025-12-20 | 5 | |
| 6284 |
아카사카 사우나 화재사건의 총체적 난국
|
2025-12-19 | 14 | |
| 6283 |
알렉시 드 토크빌(Alexis de Tocqueville)의 명언 조금.
|
2025-12-18 | 20 | |
| 6282 |
교화(教化)에의 회의감(懐疑感)
|
2025-12-17 | 34 | |
| 6281 |
북한 웹사이트, 볼 가치는 있을까요?2
|
2025-12-16 | 57 | |
| 6280 |
AI로 이미지, 동영상 생성하는 방법을 연구중입니다4
|
2025-12-15 | 71 | |
| 6279 |
폴리포닉 월드의 미친 설정 3부작 #2 - 인명경시의 사례
|
2025-12-14 | 36 | |
| 6278 |
휴일의 새벽에 혼자 깨어 있습니다
|
2025-12-13 | 40 | |
| 6277 |
미국의 공문서 서체 변경이 시사하는 것
|
2025-12-12 | 43 | |
| 6276 |
동네 안과의 휴진사유는 "가족의 노벨상 수상 참석"
|
2025-12-11 | 45 | |
| 6275 |
폴리포닉 월드의 미친 설정 3부작 #1 - 해상의 인민혁명
|
2025-12-10 | 48 | |
| 6274 |
친구와 메일 교환중에 지진경보가...
|
2025-12-09 | 52 | |
| 6273 |
"민주당은 수사대상 아니다" 라는 가감없는 목소리
|
2025-12-08 | 57 | |
| 6272 |
소시민은 잘 살았고 살고 있습니다4
|
2025-12-07 | 126 | |
| 6271 |
러시아의 간첩선은 영국 근해까지 들어왔습니다
|
2025-12-06 | 63 | |
| 6270 |
애니적 망상 외전 11. 들키지만 않으면 범죄가 아니라구요
|
2025-12-05 | 65 | |
| 6269 |
흔한 사회과학도의 흔하지 않은 경제관련 위기의식
|
2025-12-04 | 69 | |
| 6268 |
AI 예산은 감액되네요4
|
2025-12-03 | 104 | |
| 6267 |
저만 지스타에 대해서 실망한 건 아니었군요6
|
2025-12-02 | 128 | |
| 6266 |
온천없는 쿠사츠시(草津市)의 역발상
|
2025-12-02 | 71 |
2 댓글
SiteOwner
2015-03-30 23:02:14
드디어 반환받아 오셨군요. 잘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시해 드린 방안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역시 문제의 그 사업장은 금방 드러날만한 뻔한 거짓말로 일관하는 것으로 봐서 믿을 데가 못됩니다.
말씀하신 대로, 아직도 국내의 고용환경이 참 취약합니다. 공직, 대기업, 전문직 선호를 비난해서는 안되고, 근본적으로 시스템 자체가 혁신되어야 할 필요가 여전히 있어 보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마드리갈
2015-03-31 06:41:24
정말 다행이예요!!
문제의 그 업체, 확실히 이상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게 맞는가봐요. 통하지도 않을 거짓말과 신경질적인 태도로 나오는 것을 보니 확실히 그래요. 그리고 연락하고 가면 저 자들이 미리 상황을 다 꾸며놓고 나서 억지를 부리거나, 홈그라운드 및 수적 우세로 협박하려고 할 것이 분명할테니까요. 그러니 레스터님은 잘못한 게 없어요. 고생하셨어요.
참 무서운 세태가 아닐 수 없어요. 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길래 이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