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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68화 - 맛의 유혹(3)

시어하트어택, 2026-02-06 08: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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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과 타마라, 신시아가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굴리엘모가 그 초록색 가루를 문제의 디저트의 위에 골고루 뿌린다. 잠시 뒤, 굴리엘모는 ‘이것 좀 보라’고 말하려는 것처럼 디저트를 가리킨다. 겉으로 봐서는 별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타마라는 뭔가 알 것 같은지 코에 자기 손가락을 가져다 대 본다.
“그래, 맞아. 안에 넣은 재료가 마레가 아닌 것 같은데.”
“응? 타마라, 다시 한번 말해 봐. 마레가 아니라고?”
“아, 맞아. 내가 이걸 먹어 본 바로는... 이거, 그냥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싸구려 합성 젤리를 넣은 건데.”
“어, 바로 알아맞히는군요?”
굴리엘모 역시도 타마라의 촉에 조금은 놀랐던 모양이다.
“사실 제가 이런 능력을 얻게 된 계기가, 불량식품 때문에 식중독에 걸린 적이 있어서였거든요. 그때 한동안 고생해서, 그 트라우마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어쨌든 이 가루는 말이죠, 식품 본연의 맛을 느끼게 해 주죠. 바로 이런 경우와 같이 말이에요.”
그러면서 굴리엘모는 또 다른 영상을 하나 보여준다. 마레와 일반 젤리를 비교하는 영상인데, 확실히 보이는 건 마레의 단맛은 젤리의 단맛과는 다른 종류라는 점, 그리고 점성 역시 마레 쪽이 훨씬 높다는 점이다.
“그러면 이제 뭘 해야 할까...”
리암의 그 말에, 신시아는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것처럼 말한다.
“바로 이 가게 주인한테 달려가서 따지는 거야! 증거를 들이밀면 가게 주인도 더는 변명이 불가능하겠지!”
그런데, 리암의 반응은 신시아의 생각과는 전혀 딴판이다.
“쉿, 조용!”
리암이 손가락을 자기 입가로 가져다 대며 말한다.
“다른 사람들 들을라! 이런 건 원래 은밀하게 하는 거라고!”
“에이, 그래도 이건 먹는 것으로 장난을 치는 건데, 좀 세게 나갈 필요도 있지 않나...”
“아니야, 그러면 저런 부류의 인간들은 괜히 더 숨으려고 한다고. 내 말을 들어 봐.”
리암은 그렇게 말하려다가, 주위에 또 사람들이 지나감을 눈치채고는, 얼른 목소리를 죽이고서, 타마라와 신시아, 그리고 굴리엘모를 모두 모이게 하더니, 뭐라고 소곤거린다. 그러자 타마라가 뭔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 그러면 될 것 같은데?”

그리고 그 시간, 예담은 자기 집에 와서 한참 게임을 하고 있던 참이다. 오늘 몇 번이나 이상한 초능력자들과 싸우고 온 사람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 태연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이런 게 있어야 하루의 충전이 되는 법이다. 중간에 ‘로컬 매칭’이란 걸 해 봤는데, 거기서 걸린 게 하필 민이었다. 그래도 예담의 본연의 실력이 있다 보니 민에게 우위를 점하는 건 시간 문제였다. 얼굴을 다 마주보고 하는 거라 표정관리를 해야 하는 게 문제 아닌 문제이기는 했지만. 그런데, 한참 하다 보니, 누군가의 메시지가 예담의 컴퓨터 모니터 하단에 나타나 있는 게 보인다. 그것도 이미지를 많이 첨부하고 있는 것 같다.

[발신자 : 에스티]

“뭐야, 에스티가 이 시간에 왜 메시지를...”
예담은 에스티의 메시지 알림이 오자 벌써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에스티가 아까 카페거리에 직접 와서 그 문제의 생물체를 가져간 것까지는 봤는데, 그 이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생각하니 불안해져서다. 그 메시지를 열어본다.

[예상대로야. 그 작은 생물 있지? 치프라의 유생 형태가 맞았어. 비늘이 계속 이 근처에서 발견되는 것과의 연관성은 아직 알지 못했지만]

에스티는 한술 더 떠서, 그 메시지에 6페이지 분량의 연구자료 같은 것까지 첨부했다. 물론 에스티가 직접 쓴 건 아니고 그 생물을 조사한 사람들이 쓴 것이겠지만, 이렇게 철저히 만들어도 되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그럼 그 비늘을 누가 흘리고 다니는지 알아보면 되는 건가? 그런데, 이거 너무 판이 커지는 건 아닌가 몰라.”
그런데, 난처한 건 따로 있다. 그 이미지들이 좀 많이 방대한 나머지, 게임 화면을 거의 다 가려 버린 것이다.
“아니, 메시지를 보내는 건 좋은데, 좀 이런 건 압축파일로 보내지...”
그러고 보니, 민과 하던 1대1 대전은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그것도 게임은 켜져 있는 채로, 예담이 에스티의 메시지를 보는 것까지 민과의 실시간 화상 대화에 다 나와 있었다.

[도대체 언제 시작할래? 이거 오늘 결판은 낼 수 있는 건가]

민의 메시지가 와 있다. 예담은 서둘러 이미지 팝업창을 끄고, 다시 게임을 시작한다. 그런데, 예담이 다 이겨 가던 게, 게임의 흐름이 끊겨서인지, 시원찮다. 결국 다 이겼던 걸, 게임의 흐름이 끊긴 것 때문에 지고 만 것이다. 화상 대화에 민의 ‘이겨서 좋다’는 듯한 얼굴이 보인다.
“에이- 이게 뭐야.”

“아니, 그게 또 무슨 소리야. 조금 전까지 멀쩡히 돌아가던 그 인간 병기들을 조종을 못 한다고?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그리고 그날 늦은 밤, 진리성회의 제1성지 진리궁. 총회장은 처단조를 담당하는 장로가 가져온 보고를 믿지 못하겠다는 듯 노발대발하고 있다.
“어제, 아니 바로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별 이상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
“예, 맞습니다. 그런데 바로 몇 시간 전에, 그 연결이 갑자기 끊기는 일이 생겼습니다. 파라드에서 사태 파악을 해보고 있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콤브리우스 장로!”
“예.”
대기하고 있던 장로가 재빠르게 대답한다.
“파라드 갖고는 안돼. 당장 통신부 강사들하고 가서, 파라드 커뮤니케이션즈 담당하는 강사들하고 전도자들 조사해. 그리고 셉티무스 장로하고 내일 아침까지 여기로 와.”
“그런데, 내일 아침 총회장님이 인도하는 예배가 있는데...”
“상관 없어. 그 녀석들을 회수해야 한다고. 얼른 통신부 총동원해. 알겠어?”
“네... 총회장님.”
총회장은 콤브리우스 장로가 나가는 걸 보고 나서도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은 모양인지, 자신의 집무실 안을 좌우로 맴돌며 <진리경>의 구절을 자꾸 되뇐다. 그러다가, 문득 무언가 총회장의 머릿속에 떠오른 모양이다. 곧바로 컴퓨터의 주소록을 켠다.
“그래, 맞아. 그 사람에게 한번 연락해 봐야겠군!”
총회장은 곧바로, 한 사람의 연락처를 찾아낸다. 사진으로 보아서는, 총회장과 비슷한 희끗희끗한 머리의 남자다. 그에게 바로 메시지를 보낸다. 그리고 나서도 총회장은 불안한 모양이다.
“그래, 이 사람이 답을 좀 주면 좋겠는데...”
그런데 잠시 뒤, 바로 답장이 온다.
“응...? 내일 바로 오겠다고? 이렇게 벌써?”

금요일의 아침, 예담의 집이 있는 아파트 단지.
예담은 어제보다도 일찍 나와서 단지 안부터 천천히 걸어 본다. 문제의 비늘이 또 떨어져 있을지 궁금한 것도 있고, 또 에스티가 어제 말하기를, 치프라의 비늘을 일부러 모아서 뿌리는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기 때문이다.
“에이, 그것 참 알면 알수록 이상한 이야기들뿐이네. 누가 이런 데 일부러 비늘을 뿌린다고? 그 낙원 어쩌고 하는 진리성회는 아닌 것 같고...”
단지를 막 나서는 길에, 예담은 또 비늘같아 보이는 것 하나를 주운다. 비늘같아 보이는 것도 아니라, 딱 그 비늘이 맞다.
“그래, 요 며칠 사이에 자주 보이는 건 사실인 것 같은데, CCTV 같은 거라도 돌리지 않는 이상 나올 수가 있나...”
그런데, 예담의 눈에 또 봉제인형 하나가 휙 지나가는 게 보인다. 예담은 잽싸게 그 봉제인형을 집어든다. 예담이 보니, 봉제인형은 이번에는 손에 봉지까지 들고서, 비늘 같은 것을 쓸어담고 있는 모양이다.
“아니, 얘는 또 여기서 왜 이래...”
잽싸게 그 봉제인형을 잡아챈다. 역시나, 봉제인형은 버둥거리며 자신을 놔 달라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예담은 그런 건 아랑곳하지 않고 재빨리 그걸 자기 가방 안에 넣는다. 그리고 계속 걷는다.
“이상하네... 금요일이라서 그런 건가. 이상한 사람도 오늘은 안 보이고 말이야...”

조금 시간이 흐르고, 미린학원 바로 근처의 주택가. 민은 친구들과 만나서 막 학교 앞까지 이른 참이다.
“너희들 마레마레 댄스 아냐? 봐봐, 이렇게...”
안톤은 또 어디서 배워 왔는지, 팔다리를 돌돌 마는 것 같은 신기한 춤을 추고 있다. 아마 어디서 ‘챌린지’ 같은 걸 보고 따라하는 모양인데, 신기해하는 친구들도 있기는 하지만, 민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에이, 저게 뭐래. 저걸 할 바에 차라리 집에서 마레마레 꿀맛쿠키를 하나 만들어 먹는 게 낫겠네.”
“야! 이게 마레마레 꿀맛쿠키가 뜨면서 다 따라하고 있는 거라고! 봐봐...”
그런데, 안톤이 그렇게 말하다가, 또 누군가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우왓...”
미린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셀카봉을 들고서 뭔가 열심히 말하고 있는 게 보인다. 민과 친구들은 바로 그 얼굴을 알아본다.
“셰릴이라는 누나 아냐?”
“어, 맞는 것 같은데. 누가 스트리머 아니랄까 봐...”
셰릴은 전처럼, 또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모양이다. 정신없어 보이는 그 말투는 여전하다. 특히 이번에는 옆에 보이는 미린고등학교 1학년생 후배와 함께 하고 있는데, 그 후배는 한손에 비늘 같은 것을 들고 따라다니고 있다.
“여러분, 여러분! 제가 이거 3개째 주웠어요! 정말 이거, 초고대 문명의 장치일까요? 설문...”
그런데 그 남학생이, 반대편에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던 예담과 부딪친다.
“앗!”
“야, 슬레인, 괜찮냐?”
슬레인이라고 불린 그 남학생은 손에서 놓친 그 비능을 줍다가, 예담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말한다.
“좀 보고 다녀!”
“죄송합니다.”
그런데, 슬레인이 예담의 가방 사이로 삐져나온 봉제인형이 들고 있는 비늘을 본 모양이다.
“응? 너 무슨 비늘을 이렇게 많이 가지고 다니냐?”

그리고 그 시간, 제이든은 막 자기 방에서 일어났다. 여전히 ‘사막 같은’ 집의 공기가, 제이든에게는 썩 반갑지 않다. 지금 이 방에서 발을 한 발짝 내딛으면, 부모님의 성화에 곧바로 노출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부모님에게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까지 일일이 보고해야 하는 이 마당에, 그런 건 아무래도 사치일 것이다.
“에이, 나가야 되는 시간이야...”
발걸음을 방 밖으로 내놓자마자, 제이든의 예상대로, 어머니가 제이든을 부른다.
“너 학교 가기 10분 전인데 이제 나오니?”
“아, 아니에요. 옷 챙겨입고 나오려던 참이에요!”
제이든이 옷을 다 챙겨 입고 나온 걸 보자, 어머니는 제이든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보면서도, 얼른 다녀오라며 손에 가방까지 쥐어준다. 그걸 들고서 집을 나선다. 집을 나서자마자, 개들에게 인사하고는 차에 올라탄다. 제이든이 시동을 걸고 집을 나서자, 차 바퀴 밑에 숨어 있던 둥그런 구체 역시도 함께 굴러가기 시작한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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