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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대놓고 신경질을 냄에도 불구하고, 그 초점 없고 퀭한 얼굴을 한 아이들은 계속 민의 뒤에 따라붙어서 걷는다. 유가 귓속말로 묻는다.
“뭐야, 저 녀석들, 왜 너한테 시비를 거는 거야?”
“나인들 아냐. 그리고 저러는 건 다들 나를 무서워한다거나 그러니까 저러는 거 아니겠어?”
“진짜로 무서워한다면... 저렇게 졸졸 따라다닌다든가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유의 그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자, 민은 위협하는 것처럼, 그 수상한 아이들을 한번 돌아본다. 자신이 들고 있던 헤드폰을 손에서 살짝 띄워 보이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런데 그 아이들은 민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서도, 주춤하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런지는, 민도 안다. 저번 일요일처럼, 세뇌당했읋 것이다.
“또 저번처럼 그렇게 해 줘야 하나?”
“뭘 어떻게? 일요일에 그 애들은 우연히 성공한 건데, 또 그랬다가 저 애들 감전사라도 하면 어쩌려고?”
유가 그렇게 말하며 난색을 표하는데, 뒤에 또 익숙한 얼굴들 여럿이 보인다.
“어, 아리엘, 그리고 케이잖아.”
민도 뒤를 보는데, 지아가 보이지 않는데 인형 하나가 졸졸 걸어오는 걸 보고 말한다.
“지아는 어디 갔어?”
“곧 따라올 거야.”
케이는 그렇게 말하지만, 곧 민이 자신을 왜 불렀는지 알아챈 모양이다. 민이 부르려는 걸 은근히 피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니, 그러니까, 민이 형 때문에 이리 오려는 건 아니었다고!”
“뭘 그렇게 피하려고 그러냐? 어차피 무슨 대단한 것도 아닌데. 잠깐만 와봐!”
그런데 민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난다. 그 초점 없고 누군가의 명령을 받는 것으로 보이는 아이들은, 민에게 가려던 걸 멈추고, 아리엘과 케이 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거기에다가, 몇 걸음만 걸으면 아리엘과 케이에게 다다를 것이다.
“아, 아니, 이 애들 뭐야!”
그 시간, 아멜리와 하이디는 서로 만나서 학교에 가는 길이다. 둘은 가는 길이 서로 다르다 보니, 이렇게 만나서 같이 학교에 가는 사이는 아니긴 하지만, 오늘은 어쩌다 보니 만나서 같이 가게 되었다. 마침, 오늘도 가는 길에 가판대를 놓고 잡지를 판매하는 중인 정장 입은 남자가 보인다. 물론 그가 진리성회의 신자라는 건, 다들 아는 사실이다. 자세한 지위까지는 아멜리도 하이디도 잘 모르지만, 요즘 들어 더욱 거슬려 보이는 건 사실이다.
“에이, 돌아가자...”
아멜리와 하이디는 서로 귓속말로 말하며, 그 정장 입은 판매원을 피해 간다. 그 남자는 아멜리와 하이디를 보며 가만히 웃는다.
“나는 다 알고 있지. 너희들이, 섭리의 적대자와 꽤 가까운 사이라는 걸. 그리고 놀랄 만한 일이 있지. 기대하라고. 섭리의 적대자에게 자비란 없으니까. 그리고 그 한 명 떨어져 나갔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니까!”
“휴... 큰일 날 뻔했네.”
그 시간, 미린초등학교 근처의 주택가. 조금 전, 민과 유에게 달려들던 그 세뇌를 당한 것 같은 아이들은 어느새 무언가에 막혀 더 나아가지 못하고, 투명한 벽을 사이에 두고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 케이가 무의식중에 자기 능력을 사용해서 결계를 쳐 놓기는 했지만, 케이가 멀리 가면 금방 그 능력은 해제될 것이다.
“저 애들 그런데 어떡하지?”
시간을 보니 어느새 8시 40분을 지나고 있다. 조금 더 늦었다가는 지각할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다른 친구들이 학교에 다 들어갈 때까지 기다린 다음 들어간다. 그러면서도 민과 유는 그들의 사진을 몇 장 찍어서 들어간다.
“에이... 아침부터 이게 뭐람.”
투덜대는 건 아리엘과 케이도 마찬가지다. 그러면서도 걱정되는지, 그 이름 모를 다른 학교의 학생들을 한번 돌아보며 학교로 들어간다.
그 시간, 미린대 공학관 복도.
“어제 저녁에 우리 학교 학생 만났다며?”
“아, 맞아. 후문 근처 국수집이었지.”
리암은 어제 만난 굴리엘모에 관한 이야기를 타마라에게 하고 있다.
“그런데 네가 며칠 전에 학생식당 앞에서 봤다는 그 사람이야. 국수에 이상한 걸 넣어서 먹더라.”
“야, 그런 사람하고 만나서 뭘 얻을 게 있다고! 너도 참 이상해.”
“글쎄, 로건에 비하면 멀쩡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때, 나데르가 끼어든다.
“야, 너희들! 마침 잘 만났다.”
“아니, 나데르? 왜 그래? 뭐 찾고 있어?”
“며칠 전에 내 학생증을 어디다 떨어뜨린 것 같은데, 그걸 오늘 찾으려고 보니까 없네? 혹시 시간 되면 찾아줄 수 있냐? 어떨 때는 카드 학생증이 꼭 필요한데 그게 없으니까 불편하네.”
“응? 너 그런 거 잘 안 잃어버리지 않냐?”
리암은 나데르의 말이 의외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네가 그런 말을 하니 나도 참 이상하게 들리네.”
“그러니까. 그런데 나도 모르는 새 없어진 거라고! 이런 적이 없었는데...”
“알았어. 이렇게 생긴 거 맞지?”
리암이 들어 보인 카드형 학생증을 보고 나데르가 고개를 끄덕이자, 리암은 곧 알겠다는 듯 말한다.
“좋았어. 그러면 내가 한번 알아볼 테니까, 한번 너도 잘 찾아봐!”
“찾아도 안 나와서 그러는 건데...”
나데르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머리를 긁적이고서 리암과 타마라에게서 떠나 강의실로 향한다. 리암 역시 자기 강의실로 들어가려는데, 타마라가 말한다.
“일요일 오전 10시야. 잊지 마!”
“아, 알고 있어.”
리암은 그렇게 말하며, 타마라에게 손을 흔들고는, 서둘러 발을 옮긴다.
그리고 그 시간, 메이링은 막 출근하던 차에, 살만 요원을 만난다. 마침 메이링 역시도 살만 요원에게 연락해 보려고 할 차였는데, 때마침 만난 것이다.
“오, 얻어온 게 그래도 좀 있나 보군요?”
살만 요원이 들고 있는 컴퓨터에 나온 폴더 속 파일의 개수를 보고서, 메이링이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하고서 살만 요원을 본다. 사실 어제 앨런에게서 받은 자료가 좀 제한적이라 약간은 실망한 것도 없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살만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가져오니 메이링으로서도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다.
“제가 뭐라고 그랬습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죠. 그런데 변호사님은 왜 제 말은 안 믿는지 모르겠군요.”
살만 요원의 볼멘소리에도, 메이링은 그걸 보기로 한다.
“자, 그러면 어디 한번 볼까요... 그런데, 이건 뭐죠?”
메이링이 가리킨 건 ‘납품장부’라고 쓰인 이미지다.
“카페에 왜 이런 게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 그러니까 겉에는 이렇게 장부라고 쓰여 있는데, 여기를 보시면 무슨 군대에서 암호문을 적어 놓은 것처럼 숫자와, 어디서 봤는지도 모를 문자로 적어 놨습니다.”
“어, 그래요? 그런데 이게 뭔데요?”
“아, 궁금해하시는 것 같은데, 이미 저희가 해독하는 방법은 알아 놨습니다. 이거, 진리성회 내부의 지시문을 이렇게 암호로 적어 놓은 겁니다.”
“해독은 어떻게 하는데요?”
“보시라니까요.”
살만이 보여준 건 의외로 간단하다. SNS에 있는 건강음식 만드는 법에 관련된 영상을 켠다.
“아니, 이걸 왜 갑자기 켜는 거죠? 그게 이해가 안 가는데...”
“바로 이거라니까요.”
살만은 그 영상에 나온 패널의 대사, ‘건강에 좋은 것’이라는 말을 암호문에 대입해 입력한다. 그러자 어떤 메시지가 나타난다. 그것은 누군가가 지시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것도 은어로 적혀져 있어 내용을 바로 파악하는 건 어렵다.
“17월 50일에 수박 2개를 심어야 한다... 79일에 수확한 통나무는 월요일까지 큰 항구로 이송하라? 이게 무슨 말이죠?”
“당연하지만, 저희가 수색한 그 카페를 위장한 공간에 그런 수박이라든지, 통나무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아니잖습니까? 그렇다면 이 단어들은 어떤 특정한 목표물이나, 아니면 특정인을 의미하는 은어라는 겁니다. 그게 뭔지는 더 알아봐야 하겠지만요.”
그리고 그날 1교시 수업이 끝나고 나서, 예담은 교실을 나서다가, 지젤과 사쿠라를 마주친다. 그 뒤에 에스티가 따라나오는 게 보인다. 그런데, 에스티는 마치 사쿠라와 지젤과 오랜 친구라도 되는 것처럼, 둘 사이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어울려 다니고 있다. 그 모습을 보자, 예담은 호기심이라도 들었는지, 에스티에게 말을 건다.
“이야, 벌써 신규멤버 다 된 거야?”
“응? 신규멤버라니...”
“나는 또 적응 못 하나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겠어.”
에스티는 예담을 돌아보더니 말한다.
“그래, 마침 잘 됐어! 점심시간에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궁금한 게 있어서.”
“궁금한 거라니...”
예담은 에스티가 뭐에 대해 말할지 대충 짐작은 하지만, 일단은 묻지 않고서 그냥 보내준다. 그리고서 조금만 시간을 보내 볼까 하고 복도를 걷다가, 우연히 교무실 옆을 지난다. 그런데, 익숙한 게 눈에 띈다. 어제의 그 고양이다. 그리고 예담의 담임 키아라 선생이 그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다.
“선생님.”
예담은 키아라 선생이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그 고양이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말한다. 고양이는 어제와 달리, 경계하는 자세도 보이지 않고 얌전히 선생의 손을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바람을 쏜다거나 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아니, 예담아, 선생님 고양이 보는 거 안 보이니.”
선생의 그 말에도, 예담은 고양이에게서 시선을 뗴지 않는다. 고양이가 또 무슨 짓을 할까 궁금해서인 것도 있고, 고양이가 또 이상한 짓을 하기 전에 기선제압을 하려는 것도 있다.
“그러다가 ‘네로네’ 놀라면 어쩌려고!”
“어, 선생님, 고양이 이름까지 있어요?”
“어제 내가 지었지.”
예담은 알 수 없다는 듯 머리를 긁적거린다. 그리고서 고양이를 가만히 응시한다.
“설마 예담이 네가 고양이 데려가려고?”
“아,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그렇게 말하며 그 자리를 뜬다.
“에이... 집사 다 됐네, 선생님...”
예담은 다시 교실로 돌아가면서도, 혹시나 그 고양이가 자신에게 달려들거나 하지 않을까 해서, 뒤를 두어 번 돌아본다. 다행히 그 고양이가 공격성을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점심시간. 식사를 다 마친 아멜리와 하이디는 기분 전환이라도 할 겸하여 학교 밖으로 나온 참이다. 그런데, 딱 보기에도 눈의 초점이 이상해 보이는 아이들이 보인다.
“이상한 애들이 있네.”
아멜리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가능하면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한다. 이런 BB에 엮여 봤자 좋을 게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하이디 역시도 그렇게 하려는 차다.
“아니, 저 애들이 나한테 관심이 있나? 왜 저래?”
“몰라, 자기들끼리 뭐라도 있겠지. 하이디, 신경쓰지 말고 가자고.”
아멜리는 마침 방송부 후배들에게 사 줄 물건을 사러 가는 길이었기에, 쓸데없는 건 신경 쓰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일은 아멜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일어난다. 별안간, 그들 중 한 명이 아멜리를 향해 달려든다.
“야, 얘들 왜 이래!”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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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드리갈
2025-07-03 00:27:02
여기저기에 이상한 자들이 널렸네요. 민과 유를 따라오던 아이들은 막혀 버리기 전까지는 포기할 줄을 몰랐고, 가판대를 놓고 잡지를 판매하는 남자는 진리성회의 구성원으로서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고, 이상한 아이들 중 1명은 잠깐 학교밖에 나온 아멜리에 달려들고, 평화로운 순간은 에스티가 다른 여학생들과 단기간에 친해져 있는 것과 예담이 고양이를 보고 있는 그때뿐인 듯하네요.
예의 장부는 일종의 코드북 암호인 건가요. 국가의 정보기관이라면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대의라도 있지만 진리성회는 그렇게까지 숨겨야 하는 게 대체 뭔지...
그런데, "고양이가 또 무슨 짓을 할까 BB해서인 것도 있고" 는 무슨 의미인가요?
시어하트어택
2025-07-03 08:05:53
끝났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닌(...) 그런 상황인 거죠. 아직 진리성회는 건재한 데다가, 한나만 없어졌을 뿐이니까요. 거기에다 아직 그 '강화인간'도 3명씩이나 돌아다니는 상황이니요.
해당 표현은 퇴고하다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건데,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