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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열대야를 겪으며 몇 마디.

SiteOwner, 2025-06-08 23:58:42

조회 수
141

주말중에 많이 쉬었고 해서 이제 피로한 것은 없습니다만 묘하게 잠이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시각에도 계속 깨어 있기도 합니다. 늦어도 자정이 지나면 30분 이내로 잠을 청하긴 하겠지만, 일찍 온 열대야가 적응되지 않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요즘 생활은 별다른 변화가 없이 평온하기는 합니다만, 국내외상황이 워낙 급변하다 보니 불안하지 않다면 그것도 거짓말이겠지요. 게다가 큰 성공은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유죄판결을 받는다든지 나아가서 영어(囹圄)의 몸이 되거나 할 일이 일절 없었다는 데에 나름대로의 긍지가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과거형이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이 뜨뜻미지근한 밤공기 속에서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복잡한 감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래도, 자신을 잃지는 않아야겠지요. 저는 다른 누군가가 될 수 없지만 다른 누군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일의 바로크시대 작곡가인 게오르크 필립 텔레만(Georg Philipp Telemann, 1681-1767)의 호른협주곡을 소개합니다. 전곡은 1시간 이내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독주자는 독일의 음악가 헤르만 바우만(Hermann Baumann, 1934-2023). 


그러면 오늘은 여기서 실례하겠습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것입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Lester

2025-06-09 04:40:27

벌써부터 열대야인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들어 아무것도 안 했는데 힘이 빠지는 것이 확실히 열대야의 영향인 듯합니다. 특히나 요즘 사방에서 멋대로 평균을 올려대서 그런지 조바심도 들고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특별히 사고 안 치면서 무언가를 이룬 것만으로도 충분히 평균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좋은 게 있더군요. 독일의 철학자이자 정신과 의사 겸 심리학자로서 아내와 함께 게슈탈트에 대해 연구한 프리드리히 펄스(Friedrich Perls, 1893-1970)가 사망 1년 전에 저술한 "게슈탈트 요법 기록(Gestalt Therapy Verbatim)"에 나오는 '게슈탈트 기도문(Gestalt prayer)'입니다. (번역은 제가 했습니다.)


I do my thing and you do your thing.
I am not in this world to live up to your expectations,
and you are not in this world to live up to mine.
You are you, and I am I,
and if by chance we find each other, it's beautiful.
If not, it can't be helped.

나는 내 일을, 당신은 당신의 일을 한다.

나는 당신을 위해서 이 세상을 살아가지 않으며,

당신 또한 나를 위해서 이 세상을 살아가지 않는다.

당신은 당신이고, 나는 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우연히 만난다면 아름다운 일이요,

만나지 못한다 하여도 안타까운 일은 아니리라.

SiteOwner

2025-06-14 21:18:03

글을 썼던 당시에는 기온이 섭씨 25도(=화씨 77도)였다 보니 열대야의 정의에 부합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열대야가 아니고 선선합니다. 역시 장마철이 요긴합니다. 수자원의 공급은 물론 더위의 조절이기도 하니까요.


정말 좋은 문장을 소개해 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살아간다는 것이 숭고하게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게 악이거나 지탄받아야 할 일은 아니겠지요. 만나면 그 자체로 다행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게 안타깝지만은 않다는 그 발상의 전환에서 순간과 인연이 역설적으로 부각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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